Prologue1 _ 체코에 대한 지식 탐구생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푸르스트는 말했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라고. 그 눈을 찾아 체코와 오스트리아, 폴란드를 장정한 2012년 럽젠 탐방의 대서막을 연다. 여기는 각 나라에서 백전백승하기 위한 지식 충전의 프롤로그 페이지.

기억 속에 잊힐 법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누군가의 추억이 된 건, 아마도 촬영지가 바로 로맨틱한 프라하였기 때문이리라. 동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체코, 체코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도시 프라하. 누구나 주인공 김주혁, 전도연이길 꿈꾸지만 그리되려면 일단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


① 마토니MATTONI
우리나라 레스토랑에 들어갔을 때 으레 서비스로 나오는 물. 유럽이 처음이라면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음료 부분이다. 물도 당연히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 만일 체코 여행 중이라면 물 중의 물, 마토니를 추천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 휴양지인 체코의 카를로비바리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 탄산수다. 온천수의 효능으로 위장병 등의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며, 탄산이 강하지 않아 탄산수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탄산수뿐만 아니라 연한 탄산수, 일반 생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② 필스너 우르겔Pilsner Urguell
으레 ‘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이에 서러워할 나라가 있다. 바로 체코. 맥주하면 체코요, 체코하면 당연히 맥주다. 체코인은 자국의 맥주에 대한 대단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데, 그 대표 맥주가 바로 필스너 우르겔이다. 이는 체코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필젠에서 최초로 생산한 맥주다. 필스너는 ‘필젠산’을 의미하며, 우르겔은 ‘오리지널’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이름에서부터 체코인의 자부심이 물씬 느껴진다. 특징이라면, 향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가 4.4%라는 점이다. 비록 도수는 낮지만 보헤미아의 사즈Saaz 홉을 사용해서 진한 홉 향과 쓴맛을 갖고 있어 남성 취향이다. 프라하에 가면 널린 것이 펍과 레스토랑이니, 발길 닿는 곳에 들어가 “비어, 플리즈!”를 외치면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맛볼 수 있을 것.

③ 필젠의 맥주 양조장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필젠에는 1842년 라거 형태의 맥주를 최초로 만들어낸 양조장이 아직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선 가이드의 안내에 따른 맥주 양조장 투어가 가능하므로, 체코 스타일의 맥주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성지에 온 느낌이 날 것.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투어 중 하이라이트라면, 역시 방금 만들어진 맥주를 직접 시음하는 순서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지하창고에서 맛보는 맥주는 당신이 지금껏 마셨던 맥주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천국의 맛일 것. 어쩌면 투어가 끝나면서 당신이 체코 맥주의 신봉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④ 스코다SKODA
대한민국 국적의 자동차인 현대와 기아가 국내 도로를 점령할 때, 체코에선 스코다 자동차가 도로를 휘젓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고? 이리 뵈어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자동차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05년 설립되어 1960~70년대 전성기를 누렸고, 그 뒤 침체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체코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수입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⑤ 꼴레뇨Koleno

체코의 대표 음식이다. 돼지의 무릎을 주재료로 해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족발을 떠올리면 쉽다. 맛도 모양도 비슷한, 꽤 친근한 요리다. 다만 꼴레뇨는 새우젓과 쌈장이 아닌 머스타드, 겨자 등 다양한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다. 물론 소주도, 마늘도 없는 족발이라 아쉬움이 크겠지만, 족발보다는 훨씬 부드러워 한 잔의 맥주와 함께 꼴레뇨의 매력에 빠졌다는 이는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족발과 소주가 그리운 순간, 프라하의 노천카페에서 꼴레뇨와 맥주 한 잔! 캬!


⑥ 얀 후스Jan Hus
한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광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중심에 동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 프라하 구시가 광장에는 얀 후스 동상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비장해 보는 이마저도 경건한 마음으로 여행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는 15세기 종교개혁가로, 교황과 성직자의 비리와 모순을 비판하다가 결국 이단자로 낙인 받아 화형을 당했다. 그는 체코어를 지키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현재 얀 후스의 동상 아래에는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지켜라.”라는 그의 말이 새겨져 있어 아직도 체코인의 잔잔히 울리고 있다.


⑦ 아이스하키
우리나라에도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가 찾아왔다. 바야흐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것.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있다면, 체코에는 아이스하키가 있다. 아이스하키는 특히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로, 국가대항전이 열리는 날이면 체코인이 광장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아이스하키의 경기 입장료가 약 1백20코른(7천2백원) 정도. 큰 부담 없이 체코인과 어깨를 나누며 응원의 열기를 활활 태워볼 것.


⑧ 베헤로브카Becherovka
베헤로브카는 체코에서 맥주만큼이나 유명한 술 중 하나다. 1백여 종류의 약초가 들어간 약술로, 온천으로 유명한 카를로비바리의 13번째 원천으로 불린다. 그만큼 카를로비바리의 대표적인 특산품이자 체코의 유명한 기념품 중 하나인 것. 크기에 따라 1백20코른(7천2백원)~3백40코른(2만4백원)로 구매할 만하지만, 도수 38%의 독한 맛과 진한 약초 냄새로 치를 떨기 일쑤. 그러나 소화를 촉진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하여 체코인에게는 귀빈에게만 식전에 대접하는 술로 애용되는 귀한 제품이다. 역시 뭘 알아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

⑨ 메뉴팩츄라Manufaktura

만일 기념품의 고민에 빠져 있다면, 메뉴팩츄라로 직행할 것. 이곳에는 화장품과 필기도구, 장난감 등 남녀노소가 모두 선호할만한 기념품이 거의 모두 구비되어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은 바로 맥주&와인 화장품.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중무장한 이색적인 제품이 당신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메뉴팩츄라는 프라하 성, 구시가 광장 등 프라하의 명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⑩ 까를교Karl?v Most

프라하를 더욱 연인의 도시로 만들어주는 것, 바로 까를교다. 세계의 모든 연인이 키스하고 싶어하는 장소인 이곳에선 솔로의 외로움은 증폭될 게 분명하다. 까를교에선 실제로 프라하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거나 다리 위에 있는 수많은 거리의 악사나 화가를 만나는 것 역시 키스만큼 낭만적이고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특히 밤에 만나는 까를교는 낮보다 두 배 많은 감동과 사랑을 선물할 것.


⑪ 거리의 악사
동유럽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거리의 악사다. 체코에선 카를교에서부터 이발사의 다리까지, 중요 관광지엔 어디서나 아름다운 그들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이들의 무대는 비록 거리이지만, 실력만큼은 여느 프로 연주자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체코를 다니며 수많은 거리의 악사를 만났지만, 특히 프라하 성을 오르는 계단에 앉아 있던 기타리스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중세 성과 다리 위에서 듣는 아름다운 클래식, 생각만 해도 얼마나 달콤한가?


⑫ 지하철
에피톤 프로젝트의 <시차>라는 노래에선 트램이 등장한다. 프라하의 중세 거리를 달리는 트램을 타고 이 노래를 들으면 금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착각이 들 것. 프라하 시내를 달리는 트램을 보면 교통수단도 로맨틱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편하면서도 순환형인 이 트램도, 체코에서만큼은 지하철을 이기지 못한다. 3호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 30분, 90분, 1일권 등 일정에 맞는 승차권을 구매하면 되고, 환승은 시간 내에만 한다면 무제한이다. 택시는 바가지요금이 심하니, 콜택시 외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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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를교 야경 보고시퍼요 사진없나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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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이메일을 알려주시면 사진을 보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lyn1130

    그리워요 체코 ㅠㅠ 거리 악사들도, 까를교도, 빠른에스컬레이터도, 맥주도, 풍경도, 공기도 모두다다다다다다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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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꿈만 같은 시간이었네요 ㅠㅠㅠ 다시 갈 수 있을 거에요 ^^

  • 삼다

    그거는요?? 뜨르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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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뜨르들루는 김소윤 기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기사에 등장할 예정 입니다^^

  • alluptosseul

    아, 그리운 체코여! ㅠㅠ 눙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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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보지 못한 것도, 먹지 못한 것도, 놀지 못한 것도 너무 많아 아쉬워요 ㅠㅠ

  • 앤셜리

    체코의 대한 알짜 기초 지식이 요기다 모였네요!_! 아아 체코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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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다음을 기약해요~ ㅋㅋㅋ 체코에 꼭 다시 가야죠!!!

  • 이채원

    당장이라도 체코에 가고 싶게 하는 기사에요!! 저 내년에 체코여행 예약이요>.< 같이가요 럽젠 기자님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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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섭 기자

    여기 예약 한 명 더요 ~~~ ㅋㅋㅋ 근데 오스트리아도 궁금한데 어쩌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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