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 신명 나게 한 판!


정해진 무대가 없다. 그저 배우가 거리를 거닐다가 마음 내키는 곳에 서면 그곳이 바로 무대다. 관람객에겐 정해진 객석도 없다. 서든 뛰든 만지든 그냥 마음 가는대로 느끼는 대로 행동한다. 배우와 관객은 간극 없는 펼쳐진 무대에서 뒤섞이고 또 뒤섞인다. 이토록 찬란한 거리극의 미학, 는 안산 25시 광장을 통째로 비우고 국내외 거리극 퍼포먼스 집단을 초청했다. 길고 넓은 광장을 37.5℃의 열기로 꽉 채운 그곳에서는 누구든 몸을 흔들고 손뼉을 치고 발로 장단을 맞추는 리듬에 빠져 버렸다.

도심의 한복판, 메탈릭 사우루스가 등장했다!



빌딩 숲에 홀연히 등장한 메탈릭한 세 마리의 공룡이 제멋대로 관객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부리로 관객을 쪼기도 하고, 포효하기도 하고, 서로 모였다가 흩어졌다 하며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실로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이런 뜨거운 액션을 펼치는 공룡의 위협적인 크기 때문에, 실제 괴물(?)로 착각한 어린아이들이 울며 달아나고 가짜란 것을 아는 어른들조차 공룡이 다가오면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게 되는 시끌벅적한 장면이 연출됐다.

욕조 안의 세 남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호주에서 초청된 ‘욕조 안의 세 남자’는 푸줏간 주인, 초를 만드는 장인, 제빵사 이렇게 세 명의 시장 상인들이 거리를 이동하면서 펼치는 퍼레이드 퍼포먼스다. 외국 배우가 직접 연기해 원극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어떤 이야기로 극이 진행되는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은 밀가루나 물을 뿌리거나 감옥에 갇혀 고뇌하는 연기를 하는 등 액션 퍼포먼스 위주로 이뤄지는 무언극에 가까워 대사 없이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세 명의 배우가 무겁고 거대한 수레를 끌고 다니며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힘든 배우를 도와 수레를 미는 진풍경이 매우 인상 깊었다.

미끄러질 듯한 고층빌딩에서의 아슬아슬한 곡예


퍼포먼스 ‘비몽’은 고층 건물의 외벽을 무대로 사용, 외줄 하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배우들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여러 가지 동작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배우들이 매달려 있는 고층 빌딩 아래는 안전장치 하나 없는 딱딱한 시멘트 바닥. 결국, 빌딩 아래에 모여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배우의 움직임이 격해질수록 더욱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유연하고 조용히 움직이다가도 갑자기 힘껏 외벽을 디디고 날아오를 때, 누구든 마치 본인이 매달려 있는 듯 손발이 짜릿해지는 경험을 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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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애

    @minu 저는 처음 가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도 크고, 공연의 질도 좋아서 놀랐어요. 신나게 돌아다니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더라구요! 내년에 열릴 때 또 가보려구요 ^^
  • 박상영

    저 공룡이 이윤애 기자님을 울렸던 그 공룡인가요 ㅋㅋㅋ칭찬해줘야겠군요(?)
  • 황태진

    영상을 함께 접하니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하하 푸줏간 주인 표정이 귀여워요
  • 전 집이 이 근처라서 다른 공연도 봤는데 정말 매년 이 축제 때문에 차도때문에 버스 통제되서 불편하긴 하지만 매년 색다르고 재미있어요 ! ^^
  • 이소연

    와! 공룡 정말 살벌하게 무서워요! 실제로 보면 진짜 도망갈꺼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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