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답은 무엇입니까?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답하는 위대한 질문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 물음표, 이 작은 것에서부터 인류의 위대한 발전은 시작되었다. 누군가 물음표를 던졌기에 인류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그 누구도 감히 그것을 ‘정답’이라고는 말하지는 못했으나, 아인슈타인이 말하지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강연 플래카드가 크게 붙어있는 세종대학교 건물. 플래카드에는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이라고 쓰여 있다. 건물 앞이 강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강의명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
강사명 탈 벤 샤하르, 김형철, 박웅현, 표창원, 박원순, 최재천, 윤여준, 정지훈, 정재승, 홍종호, 이철희
강의 일시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30분
강의 장소 세종대학교 대양홀
위대한 질문 첫 번째 : ‘행복이란 무엇인가?’ – 탈 벤 샤하르 교수가 답한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탈 벤 샤하르. 그는 하버드가 사랑하고 전 세계가 열광한 최고의 인문학 강의인 ‘행복’을 아이비리그의 3대 명강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그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탈 벤 샤하르 교수가 무대 중앙에서 손짓을 하며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푸른색 조명을 받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Grand Master Class'라는 강의 제목 조형물이 서 있다.

아이비리그에서 이미 ‘행복 전도사’로 명성이 자자한 그의 강연은, 가장 모호하면서도 어찌 보면 가장 간단한 단어인 ‘행복’에 대한 물음표로부터 시작되었다. 논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말로 화두를 연 그는, 수천 년 동안 살았던 고대 사람들의 지혜와 현대 과학을 연결해 고대와 현대를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를 감싼 화려한 수식어를 증명하듯,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는 말투로 강연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었다.

1. 인간의 본성을 허락하라

그는 딱 두 종류의 사람만이 화, 불만,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로 사이코패스와 죽은 사람. 살아있는 정상적인 사람인 우리 모두는 그런 감정을 느낀다. 문제는 우리가 그러한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 감정들이 더욱 강렬해지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며, 다시 말해 기쁜 감정 또한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는 것.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허락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긍정적인 감정만 느끼는 것은 행복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하여 그는 말한다. 감정을 극복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 감정을 선택하라고.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는, 사랑해야 한다는 강요 대신 상황을 받아들이고 선택하세요. 우리는 울고 웃을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바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이니까요.”

측면에서 바라본 탈 벤 샤하르 교수의 강연하는 모습.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으로 두 손을 앞으로 뻗고 있다.

2. 멀티태스킹을 멈춰라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그가 말하는 비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단순화하라는 것. 뭔가를 더 많이 하려 하지 말고 더 적게 하라고 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두 음악을 함께 들으면 소음에 불과하듯, 좋아하는 어떤 일이라도 2개를 같이 했을 때는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다 끄는 겁니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 휴대폰을 꺼놓거나 TV를 꺼놓는 것만으로 그 어떤 큰 문제도 안 생깁니다. 같이 있어도 계속 문자만 보고 있는 것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문자 보내는 것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니까요. 돈보다도, 명예보다도 더 중요한 행복의 열쇠입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 아주 조용하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창의력과 생산성뿐만 아니라 행복감도 올라간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는 것.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돈이 아니라 시간적인 풍요라고 그는 말했다. 문자나 이메일을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함께 온전히 보내야 한다며, 페이스북에 1,000명의 친구가 있어도 1명의 진실한 친구가 없으면 알맹이가 빠져있는 것이라 했다. 휴식을 취하고 깊이 숨을 쉬고, 운동을 하거나 가족들과 저녁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진정한 회복이다.

3. 긍정에 집중하라

정말 쉬운 듯하나,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긍정에 집중하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어떤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 후에야 지나간 삶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함께 한다는 것에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라고 말하며, 그는 매일 감사일기를 적는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단 2분만 투자해 그 날 하루의 감사한 일 5개를 적는다는 것. 그러나 단순히 적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적으라고 그는 말한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 날 내가 잘한 것을 찾아보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 내적인 힘이 강력해지고 그 사소한 활동들이 당신을 행복의 빛으로 감쌀 것이라고.

“이 모든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오늘 밤부터 당장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운동을 하십시오. 감사일기를 쓰십시오. 내일은 너무 늦습니다. 행복은 지금 당장 누려야 하는 기적이니까요.”

위대한 질문 두 번째 : ‘어떻게 듣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 박원순 서울시장이 답한다

소통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경청은 말보다 힘이 있는가?
어떻게 듣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 세 가지의 물음을 통해 생각해보는 진정한 소통과 경청의 의미. 소통이란 무엇이며, 경청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우리는 당연한 걸 너무도 당연하게 넘겨버린 것은 아닐까. 진정한 소통과 경청의 자세를 박원순 서울시장을 통해 들어본다.

사회자와 박원순 시장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순서. 박원순 서울 시장이 정면을 바라보며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관계를 맺고, 들으려고 하는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방울뱀이 10리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끊임없이 들으려고 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가 처음 꺼낸 말이다. 현대인은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를 추구하곤 한다. 듣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눈에 보이는 불은 물로 끄지만, 마음의 불은 소통으로 끄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행복해지기 위해 듣는다는 것이다. 또한 소통의 기본은 편견을 없애는 것이다. 대화하면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규정해 놓으면 이미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듣기 어렵기 때문에 말이다.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야 진짜 잘 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나름 고민해서 내린 결정인데, 심하게 반대하는 기자들로 인해 짜증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것은 제가 관련 기사를 전부 찾아 읽고, 세부사항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죠. 정말 누가 들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어떻게 하냐고요? 허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야죠 뭐.”

대화, 소통, 경청한다는 것. 그것을 그는 힐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과 그로 인한 생각의 발전은 우리를 성장시키며, 치유와 기적의 한 과정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상대방과 대화함에 있어 자신의 신념과 소신은 지키되 그것은 열려있는 신념이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불변의 진리라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소통과 경청에 대한 얘기를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질문하는 청중 속 여학생을 향해 일어나 몸을 숙이며 진지하게 질문을 듣고 있다.

“항상 열려있는 자세여야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구한테라도 배울 점이 있으니까요. 변화할 여지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바로 신념과 고집의 차이입니다. 진정으로 들으려고 하는 소통의 자세는 얼핏 보면 남을 위해 하는 일 같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기에, 남을 위해 하는 헌신은 결국 나에게 다가옵니다.”

위대한 질문 세 번째 : ‘인생의 답은 어디에 있는가?’ – 박웅현 디렉터가 답한다

인생의 답은 어디 있는가? 이 질문은 매우 철학적으로 보인다. 인생에 답이 존재할 수 있는가? 나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말한다. 절대 그 대답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말라고. 그리고 그 다른 사람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고.

전체적인 무대와 청중들의 모습. 무대 왼쪽 큰 모니터에는 '인생의 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강연 주제가 쓰여 있고, 무대 가운데에는 박웅현 CD의 모습이, 무대 오른쪽 모니터에는 그의 상반신을 클로즈업한 실시간 화면이 보인다. 모니터 속 박웅현 CD는 들고나온 빨간 수첩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는 한 손에 들고 나온 작고 빨간 수첩에, ‘젊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이 작은 노트로 인해 지금의 자리가 있을 수 있었다고. 그러나 그 수첩의 내용은 우리가 찾아야 할 답이 아니다. 인생의 답은 그의 말대로 남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중요하게 되짚던 말은 바로 ‘전인미달’. 그 누구도 내일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서도 ‘진짜’ 대답은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정답으로 가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라고. 정답이 아닌 하나의 의견으로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말과 함께 그의 강의는 시작되었다.

“일단 선택을 하십시오. 마치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리고, 기어이 그 선택을 옳은 선택으로 만드십시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내가 서 있는 지금의 이 위치,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의 이 선택이, 가장 결정적인 운명의 배필이라고 여기라는 뜻입니다.”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무소의 뿔처럼, 스스로의 척추로 혼자 서라고 그는 말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기 때문에 내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지 말라는 것.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충분히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반짝거리는 말과 함께 말이다.

박웅현 디렉터가 뒷짐을 진 채로 무대 위 칠판 앞에서 청중을 바라보며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멀쩡한 영혼은 가짜입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할 때는 우리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되, 싸운다면 그것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싸우면서 살아가지 않는 부부는 없습니다. 가장 멋진 미래는 오늘이고, 불행이든 행복이든 지금 겪고 있는 일은 거시적인 필연, 즉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정의 결과라는 겁니다.”

이미 지나간 것보다는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사는 데에 주력하라는 것이 요지였다. 제대로 쓰이면 우리 모두는 꽤 괜찮은 소설이라는 그의 말은, 갈팡질팡 하고 있을 오늘날의 20대들에게 희망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제대로 살지 않은 과거의 시간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는 박웅현 디렉터. 이겼을 때 오만하지 말고, 졌을 때 기죽지 않으며, 부동의 자세로 내 길을 똑바로 걸어가라고 그는 주문했다.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Love your fate’.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자존이고, 중요한 것은 위치가 아니라 방향이 아닐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좋아하면서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주변의 것을 세밀히 들여다보는 힘을 기르며, 현재를 고결하게 가꿔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정답이 아니란다.

수많은 청중들이 필기를 하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열심히 강연을 듣고 있다.

GRAND MASTER CLASS. 이 웅장한 이름은, 그 이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17살의 고등학생부터 다양한 청중이 찾아와 눈을 반짝이며 듣는 모습이 이를 입증했다. 청중들의 눈빛에서는 강연자가 던지는 질문의 대답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 위한 열정이 느껴졌다. 강연에서 말하고 있는 ‘위대한 질문’이라는 테마는 아무나 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진짜 위대한 질문과 위대한 대답은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이니까.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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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항상 옳은 선택인지를 생각하다가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단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어가라는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고민과 생각이 많은 저로서는 먼저 선택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케피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우리는 충분히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 용기 얻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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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정말 멋진 글귀라고 생각해요*_*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나가자구요!!! 용기 얻어가신다니 기쁩니다ㅎㅎㅎ^^

  • 가을바람

    제가 좋아하는 박웅현 디렉터!! 인생에 대해서 말하는 그는 어쩜 이리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줄까요?
    기가 잘봤습니다.^^
    댓글 달기

    윤수진

    박웅현 디렉터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실제로 그 분의 강의를 듣고나니 푹 빠졌답니다ㅎㅎㅎ 그가 말하는 인생과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 모두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걸 배웠습니다ㅎㅎ

  • 송종혁

    처음 아인슈타인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것' 우리는 어디에서든 나서는 것을 탐탁히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궁금한 것이 생겨도 불쑥 나서서 질문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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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맞아요... 저조차도 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있게 질문하는게 꺼려질때도 많아요..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자세를 기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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