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김관우 사원의 취업과 대학 이야기 – “왜 우리는 대학에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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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EBS에서 방영했던 다큐 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주체적으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휩쓸리는 청춘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우리의 목표는 자의적인 것인가, 아니면 타의적인 것인가. 당신이 대학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 직접 출연해 6개월 간의 촬영을 마치고 현재는 LG화학 ABS사업부에 재직 중인 김관우 사원을 만나 이에 대해 물어보았다.

당신의 학창시절, 그에게 대학을 묻다

김관우 사원이 카페 테이블에 앉아 양손을 들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경을 쓰고 있으며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 손목시계가 보인다.
행거치프가 센스있게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LG화학의 김관우 사원.

“고교 시절 공부로 압박받던 제게 처음으로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격이었죠. 대학교에 입학하고 딱 이 생각을 했어요. 아, 하고 싶은 걸 정말 다 해야겠다.”

그는 처음 국내 대학교에 진학했다가 군입대 후 유학을 결심했다. 스스로에게 ‘내게 대학은 어떤 곳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열렬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제대 후 중국 북경대로 진학을 해 보다 더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고자 했다.

“저는 사람을 만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사람들과 정말 잘 어울렸었어요. 기억나는 일이 한 가지 있는데, 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했는데 그게 통과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거든요. 한 번 시험에서 떨어지고 2학년이 됐을 때 전공 수업이 끝난 후 민망함을 무릅쓰고 앞에 나가 학우들에게 서로 시험 범위를 나눠서 요약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맞는 학생들 33명 정도가 모여 파트 별로 한 명은 요약, 한 명은 검토를 했고 20장으로 요약해서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에 통과했었어요.”

그는 아직까지도 이 방식이 학교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웃었다. 경쟁이 과열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국내 대학의 분위기와 다르게 그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학업과 관련해 분담하는 길을 모색한 것이다.

김관우 씨가 테이블 위에 양손을 맞잡은 상태로 올려놓았다.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너무 취업에 몰입해 있는 경향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거든요. 반면에 중국은 굉장히 자유로워요. 취업에 대한 걱정보다 대부분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더 하려고 하는 분위기고요. 많은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정말로 대학에 왜 온 거지?
그래서 전 졸업 논문도 ‘한국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정책 개선방안’에 대해 썼었어요. 사실 취업을 한 제 입장에서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중요한 건 취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걸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실제로 저도 제가 관심있는 것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기도 하니까요.”

힘들게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도 직장 새내기들의 1년 이내 퇴사율이 25.2%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주위에서도 직업이나 회사를 선택할 때, 돈이나 기업의 이름만 보고, 혹은 아무 곳이나 모두 써 보고 붙어서 간 친구들이 1년도 안되서 퇴사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며 결코 ‘취업’이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취업 후, 다시 한 번 대학에 대하여

김관우 씨가 카페 테이블에 앉아 양손을 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경을 쓰고 검은색 정장에 흰셔츠, 손목시계가 보인다.
“휩쓸리지 마세요, 여러분.”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할지 모를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이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는 이것을 ‘Connecting Dots’라 부른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사진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면 사진 기자가 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고 기자단 활동을 지원하여 그 실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경험일 테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 만나는 것과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해외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현재 LG화학의 ABS사업부에 입사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있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이었다는 그는 졸업 후 느끼는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여전히 대학은 제 보금자리예요. 제 책상에 대학 졸업 사진도 붙여놨거든요.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서 무척 소중하고 그리운 곳이에요. 그리고 저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했기 때문에 지금 아쉬운 점은 크게 없는 거죠. 다만 후배님들께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예요. 대학생의 본분은 학업이고,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죠. 그러나 이 공부가 단순히 학점을 위한 공부를 뜻하지는 않아요. 말 그대로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는 겁니다. ”

그는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성적이나 결과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의 성취감이 행복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며칠 밤을 새서 작품을 완성하고 뿌듯해하며 성취감을 얻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김관우 씨의 셔츠 소매를 클로즈업한 사진. Do it Now라는 영문 자수가 놓여있다.
Do it Now!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합니다. 빨리 취업하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지속하게 나가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왜 우리가 아파야 하는 거죠? 매 순간 순간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여러분, 휩쓸리지 마세요!”

LG화학 김관우 사원의 취업과 대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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