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을 연구하라! LG경제연구원 고가영 선임연구원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것’은 너무 적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가져도 가져도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항상 전진하려는 것이 인간이다. 2014년 11월 기준, 세계 인구수는 72억 명. 이는 좁아터진 지구에 72억 개의 각기 다른 욕심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천루가 빽빽하게 솟은 도시의 야경. 드문드문 눈부신 조명이 화려하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욕심들. 이 상태라면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은 금방 고갈될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더 번영하고 풍요롭게 살아간다. 바로 ‘경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경제란 ‘사회가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효율적인 선택을 함으로서 그 가치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제를 연구하고 개선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무엇하는 곳인가, 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로고

과제를 위한 자료를 찾을 때나, 여러 분야의 기사를 볼 때 한 번쯤은 보았음직한 이름, 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1986년에 설립돼 29년간 국내•해외 경제를 면밀하게 연구해온 기관이다. 늦은 밤, LG트윈타워 동관 최상층에 불이 켜져 있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더 나은 선택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경제 연구원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의 정면사진. 두 손을 모은 체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있어요. 밤을 꼴딱 새고 왔답니다.”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에 근무하는 고가영 선임연구원. 경제 연구원으로서의 일과 삶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급한 보고를 앞두고서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숨길 수 없는 지친 기색,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경제연구원을 소개하는 순간만큼은 그녀가 가진 활기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LG경제연구원 홈 메인 페이지 이미지. 상단에 경제정보, 경영정보, 산업정보 메뉴가 있고 아래로는 경영 동향을 담은 기사들이 게시되어 있다.
LG경제연구원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LG경제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www.lgeri.com)

LG경제연구원은 크게 사업전략부문, 경영연구부문, 경제연구부문 세 조직으로 나눠진다. 사업전략부문은 LG의 주력 계열인 전자•화학 사업을 연구하고, 경영연구부문은 마케팅, 경영전략 등을 연구한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이 속한 경제연구부문은 국내경제, 해외경제, 금융을 주로 연구하는 조직부서이다.

“경제학도 내부적으로 여러 갈래가 나눠지잖아요. 저는 국내 거시경제 분야에서 주로 일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노동시장, 소비문화, 투자처럼 전반적인 부분을 연구하죠. 또 분기마다 경제전망 분석 프로젝트를 해요. 이때는 해외,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모여서 경제성장률 수치를 맞추고 ‘앞으로의 경제흐름은 어떠할 것이다.’라고 전망을 짜서 필요한 기관에 전달하죠.”

포털 검색창에 ‘LG경제연구원 고가영 연구원’을 입력하면 그녀의 연구내용을 인용한 뉴스 기사가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경제연구원은 연구한 내용을 pdf파일, 책자,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하고, 더 나아가 국정 운영에도 도움을 준다.

“저희의 연구내용은 국회에서 회의를 할 때도 자주 쓰여요. 실제로 높은 연구원 분들은 국가회의에 참석하기도 하죠. 정부에서 프로젝트를 발주 받을 때도 있어요. 예전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저희 경제연구원이 조사와 연구를 담당했죠. 이처럼 국책연구에도 민간 연구기관이 자주 참여해요.”

경제를 연구하는 시각을 키우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의 좌측면 사진. 두 손을 살짝 깍지 낀 채 무언가를 설명하고있다.

어쩌다 보니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고, 어쩌다 보니 석사까지 마쳤다는 고가영 선임연구원. LG경제연구원에 첫 발을 들인 계기는 교수의 추천으로 5개월 동안 인턴 근무를 하면서였다. 선배 연구원들의 남다른 배려와 연구원 업무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결국 LG경제연구원에 몸을 담았다.

“저희는 크게 개인 보고서 쓰기, 팀 프로젝트 업무를 해요. 개인 보고서는 상부에서 주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 선정하죠. 지정된 날에 계획 발표를 하고 원장님, 편집장님께 승인을 받으면 약 한 달 동안 연구를 진행해요. 사실 이번 주가 보고서 마감이라서 제가 이렇게 힘든 모습으로 있는 거죠.(웃음) 팀 프로젝트는 주어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다분야의 연구원들이 회의하고 발표를 준비해요.”

인턴 당시에는 경제연구원 특유의 거창하고 대단해 보이는 업무에 끌렸다는 고가영 선임연구원. 그러나 그 거창함 뒤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뒤따랐다.

“대학생 여러분도 논문 쓰실 때 힘들잖아요. 저희는 그것보다 훨씬 진화하고 난이도 높은 논문을 1년에 4~5번씩 써야 해요. 대학생들은 사실 학점 좀 못 맞고 틀려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저희는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죠. 제3자가 보았을 때는 좋고, 세련되고, 대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밤도 자주 새는 일이에요.”

고된 업무에 때때로 운 적도 많았다고 고백한 고가영 선임연구원. 하지만 선배 연구원들의 진심어린 응원과 배려가 있었던 덕분에 지금 이 순간까지 씩씩하게 연구실을 지켜올 수 있었다.

“경제연구원은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뽑아서 숙련된 연구원으로 육성하고, 그 사람이 나중에 다시 신입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연구를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정말 많은데 선배 연구원들이 힘을 주시면 항상 너무 감사하고 큰 감명을 받았죠. 팀 프로젝트를 할 때면 제가 너무 부족하고 민폐를 끼치진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열심히 잘 해야지 수시로 다짐하죠.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쓴 보고서가 이슈가 되거나, 외부에서 ‘잘 보았습니다.’라는 감사를 전해주실 때, 그리고 칭찬을 받았을 때는 큰 보람을 느껴요. 가끔은 한가한 시기가 주어지기도 하죠. 단 이 한가함은 무작정 즐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갖고 다음 연구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에요.”

LG경제연구원 국내경제 페이지. 최신 국내경제 동향을 담은 연구자료가 5개씩 나열되어 있다.
LG경제연구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경제 정보. (이미지 출처 : LG경제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www.lgeri.com)

LG경제연구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연구원들의 피와 땀이 서린 양질의 경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다. 국내경제, 해외경제, 금융정보 게시 수는 각각 902건, 662건, 465건으로 이들을 A4용지로 출력해서 일렬로 뉘여 놓으면 LG트윈타워부터 관악산 꼭대기를 찍을 정도. (9.04km, 1건당 A4용지 15장으로 가정) 그렇다면, 경제 연구원이 요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사실 경제연구원의 주요 프로젝트 내용은 기밀이에요.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도 A프로젝트, S프로젝트 식으로 암호화되어 있죠. 그나마 시간이 조금 지나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걸 꼽자면, 이전에는 ‘내수활성화’를 중심으로 연구가 있었어요. 이 외에도 한•일 프로젝트, 30년 후의 세계 소비구조는 어떻게 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은 어떻게 수립할지 등의 연구를 했죠.”

국내, 해외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들. 그리고 언제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변화의 흐름들. 세계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경제 정세 역시 쉴 틈없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주목해야 할 경제 트렌드를 묻자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감히 한 두 가지만 꼽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일단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저유가 현상을 꼽을 수 있어요. 셰일가스 혁명 때문에 금방 고유가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죠. 또 최근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통화완화 흐름도 주목해보아야 해요. 국내 경제문제로는 내수부진, 가계부채, 청년 실업 등을 꼽을 수 있고 구조적 장기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의 우측면 사진. 팔짱을 끼고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있다.

인류사회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경제 역시 불변하는 것. 점점 더 복잡화 되어가는 경제체제에 의해 경제 연구원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전망이다. 경제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경제학을 전공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다면 이 외에도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정말로 성실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파고드는 집념이 필요해요. 이 일은 게으르면 절대로 할 수 없어요. 항상 과제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그리고 이기적이면 안 돼요. 경제연구원은 선후배가 서로 이끌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내가 힘들 때 도움을 받고, 후임이 힘들면 몸소 도와줄 수 있는 미덕이 필요해요.”

대학생 시절에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해보지 못했음을 가장 아쉬워했던 고가영 선임연구원. 미래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학점은 일하는데 결코 도움이 안 될뿐더러, 더더욱 학점 그 자체를 위한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어요. 공부도 폭넓게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것만 하는 수준이었죠. 제가 만약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형화된 공부를 줄일지언정 다양한 분야에 좀 더 관심을 주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역사, 사회학을 배워보고 싶어요. 경제학은 굉장히 수학적인 학문이라 실제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놓칠 수가 있지만 이런 학문까지 안다면 인간의 주관적인 측면까지 두루 살필 수 있겠죠.”

경제연구원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고가영 선임연구원 사진. 경제연구원 발간 물을 들고 있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에게 경제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었다. 경제는 단순히 주가를 맞추고 수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전체적으로 걸쳐있는 이해관계를 연구한다. 사회에 발생하는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은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어떤 것이 최고의 선택인지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고되고 쉽지 않은 경제연구원의 일. 하지만 우리 사회 최고의 선택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과연 무한한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우리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가치도 무한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경제와 세상에 대한 유익한 연구가 이어져 모두가 풍요로운 가치를 누리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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