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화장품이 탄생하기까지, VDL의 혁신은 그녀의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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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립스틱이 있다. 길쭉한 바디에 사다리꼴 모양, 부드럽지만 선명한 색상을 남긴다. 이전까지 없던 립스틱이 분명하다. VDL은 립스틱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고, VDL의 야심작 ‘립큐브 EX’는 그렇게 탄생했다. 매번 새로움을 선사하는 VDL의 한가운데에 문경민 ABM이 있다.

문경민 ABM이 립스틱 샘플이 가득한 테이블 앞에 앉아 VDL 쿠션 제품을 하나 손에 든 채 카메라를 보고 있다.

VDL, 글로벌 색조 브랜드를 꿈꾸다

LG생활건강에서 지금 가장 핫한 코스메틱 브랜드는 단언컨대 VDL이다. 2012년 가을 혜성처럼 등장해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전문 색조 코스메틱을 꿈꾸는 VDL의 키워드는 혁신.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VDL이 등장한 2012년, 국내 화장품 시장엔 색조 전문 브랜드가 부족했어요. 이에 LG생활건강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색조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VDL은 그렇게 탄생했어요.“

VDL 가로수길 매장의 모습. 흰 2층 건물에 VDL이 입점해 있다 .

시작은 뉴욕이었다. VDL은 코스메틱의 메카 뉴욕에서 론칭 광고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Wendy Rowe)와 글로벌 모델 제시카 스탐(Jessica Stam)을 발탁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VDL은 세계적인 색조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표예요. 혁신과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거죠.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셀러브리티를 기용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VDL의 론칭에 도움이 된 세계적 아티스트 웬디 로웨의 사진이다.
VDL의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선보인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Wendy Rowe). (이미지 출처 : VDL 공식 홈페이지)

VDL,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다

청사진은 완성됐다. 지금 필요한 건 VDL이 품은 혁신의 유전자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ABM이 그 역할을 맡는다. 문경민 ABM은 제품에 VDL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제품을 만들 때 중요한 건, 제품에 VDL브랜드 특징을 잘 녹여내는 거예요. VDL의 대표 제품인 립큐브를 예로 들어볼게요. 립큐브는 사각형 립스틱으로 유명하죠. 사각형의 선과 면을 활용하여 립라이너 없이 입술 산과 꼬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게 강점인데요. 자칫 아이디어에만 그칠 뻔한 ‘세계 최초 사각형 모양 립스틱’을 제품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요. “

VDL이 최초로 시도한 사각형 모양의 립스틱, 립큐브의 사진이다.
VDL이 최초로 시도한 사각형 모양의 립스틱, 립큐브. (이미지 출처 : VDL 공식 홈페이지)

립큐브는 사각형이 지닌 선과 면 덕분에 입술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색조 전문 브랜드답게 부드럽게 발리고 뛰어난 발색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2014년 8월, ‘립큐브 EX’로 한 단계 도약한다.

립큐브가 한 단계 진화했다. 더 세련되고 과감해진 디자인과 컬러를 들고 돌아온 립큐브 EX.의 사진이다.
립큐브가 한 단계 진화했다. 더 과감한 디자인과 컬러로 돌아온 립큐브 EX. (이미지 출처 : VDL 공식 홈페이지)

“펜 타입의 바디, 한 번 바르는 양을 조절하는 다이얼, 사다리꼴의 립스틱 모양에 부드러운 텍스처까지… 립큐브 EX는 섬세한 고민을 담은 제품이에요. 여성이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까지 고려했으니까요. 길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 자체가 멋스러워 보이길 바랐어요. 이전엔 없던 제형과 디자인이다 보니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했죠. 완벽한 제품 출시를 위해 디자인 신기능 팀은 물론이고 LG생활건강 연구소와도 끊임없이 소통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VDL 립큐브 EX를 문경민 ABM이 여러 개 들고 있다. 다양한 색의 립스틱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VDL의 여러 립스틱 제품이 큰 샘플 케이스에 꽂혀 있는 모습. 다양한 립스틱 제품이 테이블에 가득 놓여 있다.
VDL 립큐브 EX. 사다리꼴 모양으로 입술 산과 라인을 더욱 섬세하게 연출할 수 있으며, 여성이 립스틱을 바르는 그 순간까지 우아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VDL의 혁신 유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의 쿠션을 메탈로 바꿔 ‘뷰티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이 탄생했다. ‘틴트바 트리플 샷’은 VDL의 TOP SELLER 가운데 하나다. 틴트, 립밤, 베이스를 한곳에 담았다. 편리함과 발색력, 그리고 보습까지 잡은 제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에 메탈의 강점을 입힌 ‘뷰티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과 틴트, 립밥, 베이스 효과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틴트 바 트리플 샷’의 사진이다.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에 메탈의 강점을 입힌 ‘뷰티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과 틴트, 립밤, 베이스 효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틴트 바 트리플 샷’. (이미지 출처 : VDL 공식 홈페이지)

“ABM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해요. 이미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죠. 기존 제품에 무언가 하나를 더하는 제품은 이미 넘칩니다. 립스틱 하나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이얼 펜 타입 큐브 립스틱을 구현했다는 것. 굉장히 어려웠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VDL의 끈기와 혁신의 유전자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VDL, 경계는 없다

완성된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날 차례. 그러나 VDL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는다. 콜렉션을 통해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안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즐긴다.

“VDL이 제품을 소개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콜렉션이에요. 1년에 최소 다섯 번의 콜렉션을 선보이죠. 올해의 첫 콜렉션인 <캔디유 콜렉션(CANDY YOU Collection)>은 밸런타인데이의 사랑스러움을 담았어요. 2015년 메이크업 트렌드인 파스텔 톤을 바탕으로 밸런타인 데이의 달콤함을 전하려 했습니다. 그동안 VDL이 선보인 콜렉션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2015년 문을 연 첫 번째 콜렉션, CANDY YOU.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이 주를 이룬다. 위 사진은 모델의 화보 사진, 아래 사진은 캔디유 제품들의 실사 사진.
2015년 문을 연 첫 번째 콜렉션, 캔디유(CANDY YOU). 밸런타인데이와 어울리는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을 담았다. (이미지 출처 : VDL 공식 홈페이지)

콜렉션의 컨셉을 고민할 때 중점을 두는 게 또 하나 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이번에 VDL과 손을 잡은 곳은 다름 아닌 사탕 가게. <DYLAN’S CANDY BAR>는 뉴욕에 있는 지상 최대의 캔디 스토어다. VDL은 <DYLAN’S CANDY BAR>의 다채롭고 부드러운 색상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립큐브 EX 캔디유 컬렉션 한정판은 검은색을 벗고 사랑스런 분홍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VDL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브랜드는 참 많아요. 2013년 2월 밸런타인 데이엔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Guylian)과 손을 잡았죠. 이 외에도 갱스 부트(뉴욕의 부티크 호텔), 서클렌즈 전문 회사 아큐브(ACUVE),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제프 레썸(Jeff Leatham)과 작업하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초콜릿 회사 길리안(Guylian)과 콜라보레이션 한 당시 콜렉션(위)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제프 레썸(Jeff Leatham)과 콜라보를 시도한 콜렉션(아래).
세계적인 초콜릿 회사 길리안(Guylian)과 콜라보레이션 한 당시 콜렉션(위),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제프 레썸(Jeff Leatham)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콜렉션(아래).

VDL은 콜라보레이션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만나고 있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VDL 콜렉션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온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SNS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영상을 활용한 바이럴 홍보도 놓치지 않는다.

혁신의 시작은 개성

제품의 탄생과 성장을 관리하는 ABM. 코스메틱 브랜드는 곧 ABM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새로운 시도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VDL의 ABM 문경민은 어떻게 코스메틱 마케터가 되었을까.

“전 졸업 후 로스쿨 진학을 꿈꾸던 대학생이었어요. 공부뿐 아니라 봉사, 인턴, 동아리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죠. 그러다 마케팅을 알게 된 거예요. 역동적인 업무가 제 성향과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졸업 후 미국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미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산업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맡게 됐어요. 그 업무에 매력을 느꼈고, 소비재 마케팅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소비재의 꽃은 화장품이잖아요? 평소에 코스메틱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터라 자연스럽게 코스메틱 마케터를 희망하게 되었죠. “

졸업 후 미국에서 인턴 기회를 얻은 그녀. 마케터를 꿈꾸다 LG생활건강 미국법인에 발을 디딘다. 뉴욕에서 3년간 코스메틱 시장 분석과 제품 운영을 맡았다. 때마침 VDL의 뉴욕 론칭 업무를 맡으며 VDL과 인연이 닿았다. 이후 한국에 건너와 자연스럽게 VDL ABM이 되었다.

뉴욕에서 VDL의 시작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VDL ABM이 된 그녀. 사진은 뉴욕에서 일하던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화장품이 가득 놓여 있고 이를 진열하는 듯한 모습의 그녀 사진이다.
뉴욕에서 VDL의 론칭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VDL ABM이 된 그녀. 사진은 뉴욕에서 일하던 당시의 모습이다.

한국 화장품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세계로 뻗어 가는 K-Beauty의 중심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마케터를 꿈꾸는 독자를 위한 그녀의 조언을 들어보자.

“요즘 대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경력이 화려한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자신만의 개성인데요. 20대 초, 중반에 쌓아야 할 건 취업 스펙보다 자기 개성을 형성할 다양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특히 화장품 마케터는 ABM의 개성과 인사이트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아이디어를 내고 구현하는 모든 과정에 ABM의의견이 반영되기 마련이니까요. 자기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면 이 일이 즐겁지 않을 수 있어요. ”

ABM의 개성과 안목은 제품 탄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은 물론이고 제품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 데까지 그들의 손길이 닿기 마련이다. 제품 탄생에 있어 ABM의 개성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

“뷰티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트렌드를 읽는 감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뷰티, 패션, 브랜드 등 각분야의 변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죠? 덧붙여 마케터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사람이니까 소비자 마케팅을 공부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교양처럼 읽을 수 있는 마케팅 서적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어떨까요?”

VDL 오프라인 매장 사진이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제품이 진열돼 있다. 매장을 찾은 손님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뷰티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눈. 시장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는 감각 또한 ABM이 지닐 자질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건 ‘글로벌 감각’이에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K-Beauty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거든요.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해요. 요즘엔 한국 브랜드가 세계 뷰티의 트렌드를 이끌기도 해요. MNC(Multi-National Company)가 한국 브랜드의 트렌드를 참고하기도 하니까요. 화장품 마케터를 꿈꾼다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준비를 하시면 좋아요. 요즘은 코스메틱 회사에서 브랜드 서포터즈를 많이 모집하니,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감각을 간접적으로 익히는 것도 방법이겠죠.“

그녀의 대답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만족이 전해졌다. 그녀가 느끼는 ABM의 매력은 무엇일까.

“ABM은 제품의 잉태부터 출산 그리고 양육까지 책임지는 ‘엄마’ 같은 존재예요. ABM의 자질과 노력에 따라 제품의 성공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업무는 힘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저의 땀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이 탄생하니까요. 뷰티 시장의 빠른 변화에 민감하고, 자기 개성이 담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람들과 협업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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