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화원 김웅배 부장

어느 기업이든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연수원은 꼭 필요하다. LG그룹에도 LG 인재양성교육원인 LG인화원이 있다. 이곳에서 ‘LG HR대학’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차세대 LG인을 양성하는 김웅배 부장을 만나보았다.

LG의 심장부, LG인화원에서 ‘LG 人化’를 돕다

김웅배 부장은 LG인화원(LG Academy)에서 3년째 근무 중이다. 1996년 처음으로 LG에 입사한 뒤 18년째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LG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개인의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 그의 ‘특기’이다. 그는 스스로 ‘사람의 중심에 서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희망 전도사’로 표현한다.

그가 몸담고 있는 인화원, 대체 어떤 곳일까? 의외로 LG인화원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대학생이 많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LG인화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부터 물었다.

“LG인화원은 LG그룹의 연수기관으로, LG인이라면 누구든 거쳐 가는 곳입니다. 이곳은 LG의 핵심가치인 ‘LG way’를 LG인들 스스로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LG 신입사원 교육이 2주, 경력사원 교육이 1주 정도이고, LG인이 직급별로 진급할 때의 진급과정과 임원이 되기 위한 과정은 1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LG인화원은 LG인이라면 최소 한번은 경험하는 LG그룹의 중추이자 심장부로 LG인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죠.”

LG의 심장부와 같은 이곳에서 그는 직무 교육 중의 하나인 ‘LG HR대학’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LG 각 계열사의 HR 관련 업무를 하는 약 1,200명의 LG인을 위해 인사, 연수, 조직문화 등 영역별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개개인의 역량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 HR대학 ‘학장’으로서 분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기는 고충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많은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일이고, LG인이라면 꼭 거쳐 가는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어요. ‘LG HR대학’은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 습득이 아닌, 구성원 스스로 느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교육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프로그램 전과 달라지는 부분들을 보면서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좋습니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LG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하나의 ‘업무’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일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았다. 이게 의무감과 사명감의 차이 아닐까? 그 누구보다도 LG를 사랑하고 LG를 잘 아는 그에게서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되는 LG의 조직문화를 들을 수 있었다.

“LG는 외유내강형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부드럽고 유해 보이지만 속은 꽉 차 있죠.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자율신경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어요. 조직도 성장하고 있지만 조직 내에서 본인의 끼를 발휘하면서 구성원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사에 관심 많던 경영학도, LG인의 희망 멘토가 되다

LG와 LG인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김웅배 부장. 그가 LG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때는 1996년, 경영학과 과목 중 ‘인사관리’ 수업을 듣고 난 이후다. 인사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그 해 LG전자 계열의 LG이노텍 인재개발팀에 입사하였다. LG이노텍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2000년 3월 LG전자 인사팀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10여 년 동안 있다가 2011년 현재 몸담고 있는 LG인화원에 자리 잡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사람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많던 그는, 천직인 듯 사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꿈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희망 멘토임을 자청하며, 현재 ‘LG인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 LG에서 인사 업무만 18년째, 그가 원하는 인사팀의 인재상은 이렇다.

“일단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인사 업무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심을 버리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고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취업

많은 대학생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궁금해한다. 실제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김웅배 부장의 생각은 어떨까. 다들 알다시피 기본적으로 서류에 필요한 최소 요건은 갖추어야 한다. 그다음 면접에서 필요한 요건은 자신감, 긍정적인 태도, 열정, 파고드는 승부근성, 변화에 대한 감각, 통찰력. 그중에서도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감각을 강조했다.

“기업에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일종의 ‘촉’이 있고,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예컨대 어떤 정치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현상은 왜 일어났는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죠.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도 그 외적인 변화에 대해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인사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 면접에 임하는 그 사람의 태도만 봐도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어요.”

또한 그는 학벌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점점 떨어지는 추세이고 학벌 말고도 충분히 자신의 끼를 보여줄 부분들이 많기에, 대학생 스스로 학벌에 대한 피해의식을 버리기를 권고했다. 그동안 신입사원 면접을 보면서 “학벌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의 강점을 잃어버리는 지원자가 종종 있었다.”며 안쓰러워했다. 전공에 대해서도 이공계는 해당 기술 분야가 있으니까 전공이 중요하지만 인문계 쪽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요즘 기업에서는 특히 LG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끼를 많이 본다. 지원자의 잠재력과 재능을 끄집어내고 파악하는 게 그의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에게 절대 빠질 수 없는 토익의 중요성은 어떨까.

“토익 점수보다는 실질적인 영어 스피킹이 중요하죠. 토익 점수는 높은데 면접에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과 토익 점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면접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 중에 기업은 누구를 더 선호하겠어요? 어학연수나 교환학생도 마찬가지예요. 영어로 자기소개를 시켰을 때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과 그런 경험이 한번 없어도 유창하게 하는 사람 중에 후자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토익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실질적인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생들이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연연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김웅배 부장이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있다면, 경험의 숫자가 아닌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바가 중요하다고 말이다. 더불어 다급해하지 말고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기를 독려했다.

“어떤 것을 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얻은 게 있어야 합니다. 대외 활동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는 대외 활동을 통해 그 사람이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격증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고민은 해 보았나요? 100개의 자격증이 있어도 지향점이 없다면 소용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목표를 딱 잡아놓고 그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가 보세요. 목표를 향한 일관성 있는 대외활동이나 자격증은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지향점 없는 중구난방식의 활동은 소용없습니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잖아요.”

대학생이여, 도전과 응전의 삶을 살아라

그는 이번 겨울 LG드림챌린저 4기의 드림 멘토로 선정되어 캠프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여름에는 ‘LG HR대학’ 패널단으로 참가한 LG드림챌린저와 LG글로벌챌린저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듯 그는 LG인 중에서도 대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은 사람으로 손에 꼽힌다.

“예로부터 지리적으로 안전한 곳, 비바람이 절대 불지 않는 곳에서의 문명, 역사는 다 망했어요. 그런데 여건이 굉장히 안 좋고 풍파가 몰아치는 곳의 집단은 살아남았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실패는 누구나 다 해 볼 거예요. 그렇지만 좌절하지 마세요. 실패하면 할수록 더 강해지고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내성도 생기죠. 결국 나중에는 좀 더 큰 자신을 보게 될 거예요. 인생에는 항상 문제와 도전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현실적인 어려움을 비관만 하지 말고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더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취업 어려움에 절대 굴하지 말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도전과 응전의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요.”

세상이 많이 혼탁하다. 가끔은 미친 세상 같다. 그렇지만 ‘아무리 사회가 혼탁해도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정도를 가라’는 그의 말처럼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본질을 잃지 말고 갈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 도전과 응전의 삶. 진정 그런 삶을 살아온 드림 멘토, 김웅배 부장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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