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to the 현대, CM송

써니텐 _ ‘톡톡 튀는’ 혼연일체 송

6월 6일, 컴백 일자도 잘 잡는 빅뱅의 ‘써니텐 스파클링 에이드’ 광고를 떠올려보라. 휘영청 밝은 대낮 인천공항에서 ‘shake, Shake it’을 외치는 플래시몹 컨셉트로, 그 ‘옛’ 써니텐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톡톡 튀는 빅뱅과 톡톡 튀는 탄산의 써니텐이 혼연일체되는 광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아련한 어린 시절 꼬맹이 뇌에 주입된 ‘느껴봐요, 써니텐~ 정말 좋아요’의 가사와 멜로디가 깔렸기에 가능했다.

오란씨 _ ‘오란씨걸’ 홀릭 송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한낱 김지원이란 신인을, ‘오란씨걸’이란 온갖 비밀과 루머 속에 휩싸이게 하였던 광고. 지난 71년 동아오츠카에서 발매된 장수 탄산음료 오란씨가 근 20년 만에 CF로 돌아와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과거의 친숙한 멜로디는 유지하되, 가사와 분위기의 변화를 주어 현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CM송으로 탈바꿈했다. 흥얼흥얼 ‘오란씨걸’에게 푹 빠진 뭇 남성들 덕에 오란씨 매출이 급상승했다는 후문이 있다.

(주)LG _ 장수+진화의 대표 모델 송

사실 CM송은 과거와 현재의 때깔이 다르다. 과거에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전문 CM송 작곡가가 제품의 특징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반복적인 단어를 쓰는 후크송이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회자하며 성공하는 CM은 많지 않았다는 눈물 섞인 이야기. 하지만 최근에는 인기를 끈 유명한 곡의 가사를 바꾸거나 톱스타의 신곡이 앨범 출시 전에 CM송으로 먼저 사용되거나 그들이 CM송만을 위한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CM인지, 가요인지 구분이 안되는 이런 상황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LG전자 CYON에 나온 빅뱅의 ‘롤리팝’과 LG생활건강 코카콜라에서 나온 2PM의 ‘Open happiness’ 등이다. 롤리팝은 심지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도 오르고, 라디오DJ는 상업적인 CM송인 까닭에 신청곡 문의를 거절할 수밖에 없는 해프닝도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CM송 중에서도 장수와 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바로 LG그룹의 ‘사랑해요 LG’송일 것. 지난 95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편곡된 버전만 해도 수십 가지다. 95년 그 첫 버전은 당시 최고의 톱배우였던 김희애와 배용준, 최지우, 김혜수, 한석규가 모두 입을 모아 ‘사랑해요 LG’ 송을 불렀던 것. 당시 럭키금성 그룹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CI(Corporate Identity)인 LG브랜드를 출범하면서 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TV CF를 만든 터였다.

이 CM송은 강산도 변한다는 십 수년이 지나서 다시 부활하게 된다. 바로 2008년, 고흐, 고갱, 마티스 등 명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살아난 것.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이란 카피와 함께 최첨단 3D 기법으로 명화 속의 주인공이 LG 제품을 사용하는 스토리를 통해 LG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했다. 명화에 맞게 한층 세련되고, 명화의 컬러처럼 다양하게 편곡되어 보고 듣는 즐거움에 쏙 빠지게 한 바 있다. 결국, 우리가 선망하는 명화 속 주인공과 우리 귀에 익숙한 ‘사랑해요 LG’송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BI(Brand Identity)를 전하는 전략에 성공한 셈이다.

메이킹 필름 형태로 제작된 극장광고에서 명화 속 주인공이 CM을 찍으며 NG를 내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이후 ‘사랑해요 LG’ 음원은 또 한 번 진화에 나섰다. LG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젊은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힙합과 일렉트로닉 팝, 하우스믹스, 재즈, 락 버전으로 만들어진 것.

재즈 버전의 음원은 CM송 제작 후 그룹 광고에서 쓰이기도 했다.

LG트윈스의 응원을 위해! 봉중근 선수와 속사포랩으로 주목받은 이비아의 커플 CM송

CM송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한 기업이 고객에게 기업의 BI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 제품, 서비스는 물론 기업문화 등 모든 활동에서 고객과의 호흡이 일관된 모습으로 지속하여야 한다는 것을.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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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감 있는 CM송이 많네요.추억도 새록새록 생각이 나구요..공유하고 함께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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