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녀와 연암공업대학으로의 겨울 소풍

지난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 예상치인 연간 43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애석하게 예측했다. 이런 고용 시장의 빙하기에 2013년 취업률 81.1%를 자랑하며, 전국의 전문대학 순위 4위에 랭크된 연암공업대학(이하 연암공대). 이곳이 뭐길래, 빙하기의 영웅이 되었단 말인가! 공대녀 박혜정 씨의 살가운 손을 잡고 가는 연암공업대학 탐방기.

연암공업대학 분석 시간
LG그룹이 만든 2/3년제 전문대학. 1981년 학교법인 연암학원이 연암공업전문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1984년 개교한 대학이다. 1996년 전국 최초로 1년 4학기 제를 실시하였으며, 1998년 연암공업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대학의 탄생 이유는 단출하다. LG그룹이 첨단 기술 사회의 주역이 될 공업인력 개발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서였다. 우수한 교수진과 소수정예의 학생, 실험실습 위주의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으로 유명한 이곳은 LG통합연구소를 비롯한 LG계열사와의 산학협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덕분에 최근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기업의 인재 확보와 학생의 취업 보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Address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629번 길 35
Info 055-751-2000~3, http://www.yc.ac.kr/

공대녀 박혜정 씨는 누구?

연암공대에 재학 중인 박혜정 씨(24세)는 이번 학기 2학년으로 복학했다.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연암공대 SNS 기자단으로 활동 중이다.


겨울을 맞이한 연암공대 캠퍼스의 첫인상은 아름다움이다. 온갖 단풍나무로 둘러싸인 학교는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았음에도.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하차 후 롯데리아 매장 쪽으로 직진하면 닿는 연암공대는 20대 여자 걸음 속도로 15분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좋았다. 산을 깎아 만든 학교치고는 경사도 꽤 완만한 편이다.

안녕하세요!

2주간의 연락 끝에 드디어 만난 박혜정 씨. 수업을 마치고 바로 달려온 그녀에게서 집념의 공학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우리가 만난 본관은 총장님과 교수님이 계시는 행정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본관 앞의 ‘1등 인재, 1등 연암공업대학’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른쪽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금요일 오후의 캠퍼스는 한산한 분위기를 낸다. 캠퍼스 아래에 있는 족구장에서 남학생 2명이 족구를 하고 있었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테니스장과 농구장, 야구장이 있어요. 점심마다 남학생들로 북적북적 거리죠. 야구장은 축제 때 공연 무대로 쓰이기도 해요.

박혜정 씨는 어학연수를 마치고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왔지만, 학교 측에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많은 학생을 지원해준다고 했다. 이곳 학생들은 40~70만원의 비용만 내면, 영어권 국가로 방학 기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설명회는 소강당에서 과별로 모여서 진행돼요. 여기서 취업특강도 열리고요. 학교에서 학생을 위해 지원하는 수업이나 특강이 많아서 한 학기당 내는 2백70만원의 등록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죠. 대강당에선 입학식이나 졸업식이 열려요.

그녀의 말끝마다 연암공대생으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학교에 대해 설명하던 중 그녀가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LG와의 산학협력이다. 산학협력은 주로 인력공급의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학교와 인력이 필요한 산업체 사이에 교육과정 운영, 교수와의 연구, 시설, 재정, 취업 등 여러 측면에서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연암공대는 작년 LG전자와의 R&D 인력양성, 올해 초 LG CNS와의 S/W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LG와의 산학협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LG실트론 등 LG계열사 외에도 진주의료원과도 산학협력을 도모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상황. 이런 산학 협력을 통해 학생은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기업은 특화된 인재를 더 빠르게, 많이 구할 수 있다. 이는 201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전국 1백46개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의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공대’하면 역시 남녀 비율이 궁금해지기 마련. 아예 공대로 특화된 이곳은 어떨까?

한 반에 30명이 있다고 가정하면, 여자는 7~8명 정도 돼요. 비율은 3:1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기숙사도 총 4관이 있는데, 3관이 남학생 기숙사죠. 이번에 새로 지은 기숙사도 남학생 기숙사예요. 한 관당 1백명이 생활하고요. 새로 지은 남학생 기숙사 밑에는 학생 식당이 있어요. 시설도 좋고 식당도 가까우니, 너무 부럽죠. 기숙사는 한 방에 최대 3명 정도 같이 생활하고, 기본은 2인 1실이에요.

학교를 둘러보던 중 학생 식당 앞에 있는 알림판이 눈에 띠었다. ‘우리… 카톡 친구 할까요?’라고 시작하는 수줍은 듯한 알림판. 학교에서 학생의 복지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올해 9월, 취임 1주년을 맞은 박문화 총장이 만든 흡연 구역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 클린 캠퍼스 조성 캠페인이 실시됐어요. 특이한 건 캠페인을 주도한 게 교수님과 총장님이었다는 점이죠. 학생이 캠퍼스에 많이 있는 시간에 각 과의 교수님이 돌아가면서 캠퍼스 내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주웠어요. 그걸 보고 학생도 따라서 청소하다 보니, 학교가 깨끗해졌죠. 캠페인의 일환으로 흡연 구역도 만들어졌어요. 흡연구역은 총 5군데가 있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학생들로 바글바글하죠. 확실히 학교가 예전보다 깨끗해진 걸 느껴요.

연암공대 박문화 총장은 클린 캠퍼스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 외에도 학생과의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다. 항상 학생식당에서 학교 교직원과 식사를 하고, 시험 기간에는 공부하는 학생을 일일이 다독인다. 학생에게 치킨을 잘 사주어 ‘치킨총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총장님의 이런 살가운 치킨 선물 아래 연암공대 학생의 생활은 입이 쩍 벌어진다. 점심인 5교시를 제외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들은 쉴 새 없이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암공대는 1년에 4학기로 운영되고 있다. 3월~5월 중순까지가 1학기, 5월 중순~7월 말까지는 2학기, 8월 말~10월 초까지는 3학기, 10월 초~12월 초까지가 4학기다.

1년에 4학기다 보니 1학기에서 2학기, 3학기에서 4학기로 넘어갈 때 일주일 간 중간 방학이 있어요. 그건 좋은데 해야 할 공부량이 엄청나죠. 학기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으니, 달마다 시험을 쳐요. 2달에 책 1권 분량의 진도는 다 나가죠. 1학년 때가 특히 힘들어요. 2학년 때는 취업 준비와 전공 심화를 해야 하니까 1학년 때 기본 공부를 다 끝마쳐야 하거든요.

강의동의 1, 2층은 전자컴퓨터공학과, 3, 4층은 전자과가 사용해요. 강의동 뒤엔 컴퓨터 실습실과 산업 디자인과 학생이 사용하는 실습실이 있죠. 학교에서는 본 수업 이외 무료로 수학과 영어 보충 강의를 지원해요. 1년 안에 전공 공부 기본을 다지려면, 수학과 영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필요하거든요. 전공 수업을 마치고 온 학생은 교수님의 보충 강의를 들을 수 있죠. 이 외에도 LG에 입사한 선배님이나 초청 강사가 진행하는 교양 강좌도 자주 접할 수 있어요.

해가 이미 기운 늦은 시간임에도 2층의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실 불은 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팀플’을 하는 학생부터 기초 수업을 듣는 학생까지 웃음소리와 분필 소리로 가득 찬 강의동은 훈훈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현재 연암공대는 전기컴퓨터공학과, 디지털전기전자과, 기계설계과, 컴퓨터응용기계과, 산업정보디자인과 총 5개의 학과가 2013년부터 전기전자정보계열, 산업정보디자인계열, 기계조선자동차계열, 스마트융합학부 총 4개의 학부로 통폐합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스마트융합학부는 입학생 전원이 졸업과 동시에 LG전자에 입사할 수 있으며, 3년 내내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어 화제가 되었다.

연암공대는 학교 밖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각종 박람회 체험을 장려했다. 학교 측에선 과별로 박람회 일정을 잡고 차를 빌리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학생의 학업을 위해 힘썼다. 박혜정 씨가 속한 컴퓨터공학과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전공 관련 박람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연암공대에선 꿈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얼마든지 취업의 길이 열려있어요.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사회라는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우리, 먼 곳 진주의 연암공대 울타리 안에서 매일 뜨겁게 단련하는 20대를 만났다. 대학생인 우리에게 물론 내적인 꿈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것을 앞으로 나아가고 펼칠 수 있게 하는 울타리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연암공업대학은 그 어떤 울타리보다 따뜻하고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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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의 취업률 장난아닌데요.ㅎ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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