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을 장착한 북 카페의 혁명

카페의 범람 속에서의 대안은 북 카페인 걸까. 주섬주섬 책만 모아 두었던 북 카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이 시점, ‘전문’이란 무기를 장착했다. 분야별 전문 북 카페의 리얼 보고서.


만화 책과 카페가 만났다고 가정할 때, 기존의 만화방에서 느낀 꼬질꼬질하고 불쾌한 정서와 크게 차이가 날 거라 생각하기 쉽다. 여기 새것 그대로의 깨끗하고 온전한 만화책을 커피와 빵을 먹으면서 우아하게 볼 날을 만들어준 주인공, 만화 카페 코믹 코즐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이곳은 만화 출판계의 대부인 학산 문화사와 연계해 운영하는 카페이자 만화책 서점이다. 1층은 카페로, 커피와 치즈케이크 등을 즐기면서 구비된 만화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책방의 너덜너덜한 만화책과 달리 빳빳한 종이를 자랑하는 만화책을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만화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카페에서 만화책을 본다는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2층은 마치 일본에서 만날 법한 분위기의 만화책을 판매하는 곳으로, ‘19금’에 해당하는 외설적인(!) 책 역시 구비하고 있다.
만화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에 비해 음료와 빵은 저렴하고 맛도 좋다. 만화책을 사랑하는 이들이여, 이제 배 깔고 만화책 보던 세월은 갔다!

Location 7호선 상도역 1번 출구에서 10m 전방
Price 아메리카노 3천5백원, 치즈 케이크 3천5백원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
Info 02-823-5108


말하지 않아도 안다. 여행 한 번 가려다가 엉덩이에 땀띠 나는 건 물론 머리가 지끈지끈할 정도로 쥐가 난다는 걸. 여행 준비를 하다가 들뜬 마음은 사라지고 여행조차 발로 차고 싶은 그때, 여행 북 카페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가 위로가 된다.
기다란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여행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소품으로 꾸며져 있고 여행 서적이 많아 바람만큼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2층 전체가 마룻바닥으로 이뤄져 신발을 벗고 들어가 엎드리든 걸터앉든 하고 싶은 모든 자세를 취해 책과 대면할 수 있다. 시야가 탁 트이는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올 때 나른한 행복감에 젖어들 수도 있을 것.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머물 수 있나 전문 가이드북 타입의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음료와 빵을 일반 홍대 카페처럼 가격대가 좀 높다.

Location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직진 후 홍대 주차장이 있는 갈래 길에서 우측 길로 100m 정도 직진, 우측에 위치
Price 딸기 주스 7천원, 베이글 5천원, 레몬 머핀 1천5백원
Open 평일 오전 11시~자정 12시, 주말 오전 11시~새벽 2시
Info 02-322-2356


외국에서는 일반 서점에도 널려 있는 아트북을 유난히 보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 서점의 현실. 가격도 만만하지 않다. 이런 배고픈 예술 애호가를 위한 휴식처, 아트북 카페 ‘타셴’이 있다. 프랑스 파리의 현대 미술관, 퐁피두 센터 앞의 카페와 흡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카페는 들어서자마자 앤디 워홀의 작품인 마릴린 먼로의 자태가 시선을 압도한다. 다양한 아트 북이 펼쳐져 있어 전반적으로 카페는 갤러리 같은 인상을 준다.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원서로 만나는 살바도르 달리와 프리다 칼로, 에곤 쉴레의 작품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박물관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늘여놓은 기존 전시 문화를 뛰어넘어 웬만한 국내 전시회보다도 값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하는 작품이 있다면, 느긋하게 전시를 감상하듯 시간을 들여도 좋을 일이다. 차와 샌드위치, 와인을 즐기면서 ‘여유자작’의 극치를 만끽하는 것.
특히 이곳의 샌드위치는 옹골져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음료도 가격에 비해 맛있지만, 샌드위치의 황홀함에는 따라올 수 없다. 브런치를 즐기며 예술을 음미하는 것, 결코 유럽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Location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우측 큰길로 직진하다 좌측의 큰길에서 50m 직진, 좌측 위치
Price 클럽 샌드위치+샐러드 Set 7천원, 카페라떼 6천5백원, 딸기 바나나 주스 6천5백원
Open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Info 02-3673-4112

여전히 혜화동은 멋과 정취가 살아 있다. 극장의 간판보다 음식점과 술집의 간판이 찬란히 빛나는 대학로의 거리를 보며 ‘이곳의 풋풋한 예술 정취는 다 어디로 갔냐!’라고 한탄한 것도 잠시,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순간 고즈넉하고도 정다운 복덕방 같은 장소가 얼굴을 내민다.

정취 있는 길 위의 문학 전문 북 카페, ‘시가 있는 풍경’은 문학 특유의 뭉근한 분위기의 얼굴을 가진 곳이다. 여느 번화가의 카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 어느 점잖은 노신사의 서재와 닮아 있는 이 카페의 풍경은 깊은 안락함을 준다. 평소에는 범접할 수 없었던 세계문학 전집을 선뜻 집어든 것은 아마도 이 은근한 분위기 탓이리라. 이곳에서라면 괴테의 <파우스트>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 술술 읽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카페의 앤티크한 느낌 때문인지, 생강차나 모과차 등 손수 담아 만든 국산 차가 카페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특히 유자차는 너무 달지 않아 집 손길의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차의 향과 더불어 오로지 문학만이 있는 이 분위기에서라면 책을 읽지 않고는 도저히 못 배길 터.

Location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직진해 혜화동 방향으로 100m 직진하면 좌측에 위치
Price 유자차 5천원 녹차라떼 5천원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가끔 오후 11시)
Info 02-764-43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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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책을 저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박상영

    근데 위치에 대해 살짝 말씀드리고 싶어요. 4번출구에서 100미터 보다는 훨씬 멀답니다 ^_^;;걸어서 약 십분정도걸리니까 500미터~ 800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아요.ㅋㅋ
  • 박상영

    헉! 우리집 맞은 편인 시가있는 풍경이 있다니!! 이렇게 반가울데가 ㅋㅋㅋㅋㅋ오늘 한번가봐야겠어요(라고 치지만 오늘도 취재가 줄줄이..ㅋㅋ)
  • 황경신

    전부 너무 가보고싶어요 ㅠㅠ 책읽은지 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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