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오꽃’만의 의미 짙은 버킷리스트

어제는 내 가족이 암에 걸리고 오늘은 내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그 시련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이 과장된 듯한 상황설정이 ‘민사오꽃’에게는 실제 상황이다. ‘민사오꽃’ 민지연 씨의 버킷리스트엔 유난히 꽃 냄새가 났다.

몸은 아파도, 마음은 튼튼한 ‘민사오꽃’

공주교대 2학년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위해 휴학 중인 22세 ‘교육꿈나무’ 민지연 씨. 그녀는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와 임파선 암과 혈액암을 앓는 희귀병으로 입원치료 중인 어머니, 그리고 만화가와 경찰관이 꿈인 두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든든한 맏딸이자 큰누나다.

현재 대전에 살면서 서울로 항암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어요. 서울과 대전을 씩씩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동생도 돌보고 집안일까지 척척 해내고 있죠. 가끔 아빠가 야간근무를 한 날에는 동생들을 돌보다가 밤늦게 서울로 오기도 해요.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항암치료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민지연 씨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해내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했기 때문에 숙제도, 준비물 챙기는 일도 스스로 해낸 적이 많았어요. 혼자서도 공부를 잘할 수있었고요. 전 상당히 이기적인 편이었는데, 동생 때문에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제가 6세가 될 무렵, 급식에서 맛있는 게 나오면 몰래 동생에게 갖다 주고 제가 아끼는 물건을 동생에게 주면서 양보하는 마음을 배웠죠. 지금도 동생을 위해서 힘들어도 힘든 줄 몰라요.

무엇이던 열심히 하는 천성을 가진 그녀는 학창 시절 선생님께 칭찬받는 것이 마냥 좋았고, 칭찬을 더 받기 위해 열심히 했다. 작가와 만화가, 피아니스트, 패션디자이너, 화가 등 항상 꿈을 꾸었고 그 꿈은 곧 자기 발전을 위한 동력원이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없던 적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일, 예술 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해봤죠. 동생을 돌봐온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선생님을 본격적으로 꿈꾸기 시작했어요.

다방면에 관심과 재능을 지닌 민지연 씨는 평소에 나열하기도 숨이 찬 취미 생활과 함께한다. 소설 읽기, 종이접기, 노래 듣기, 피아노 치기, 음식 만들기, 일기 쓰기, 시 쓰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글로 옮겨 적어보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등. 행복해지면서 마음도 차분하고 밝아지는 활동들이다.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버킷리스트가 있다?

그녀의 별칭인 ‘민사오꽃’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민지연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뜻이다. 참 그녀답다. 주변 사람에게 그녀의 밝은 성격이 전염되고 있으니.

매일 림프부종 치료를 도와주는 물리치료사 선생님께서 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병원의 오아시스라고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제 10년지기 친구는 제게 향기가 아름다운 꽃 같은 존재라고 감동적인 편지를 써주었죠. 그래서 ‘민사오꽃’이라는 애칭이 생기게 되었어요.

밝고 긍정적인 ‘민사오꽃’이 암 앞에서 절망할 리 없었다. 너무 아파 말도 못하고 병실에 누워있을 때 밤새 얼굴을 닦아주며 함께 아파해준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친구에 대한 애정이 커졌으며, 겁도 없어졌다. 또한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갔다. 이런 변화는 그녀의 특별한 버킷리스트로 이어지게 되었다.

제 버킷리스트 중 최우선 순위는 ‘앨범을 만들어 재능기부하기’입니다. 제가 작사, 작곡을 한 계기는 입원한 엄마를 위해서였죠. 다른 암보다 백혈구나 호중구 수치에 민감한 병 때문에 엄마는 병원에 있는 시간이 매우 길어요. 어느 날, 좋은 상상을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심심할 엄마를 위해 작곡, 작사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10곡 정도 완성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고, 당시 <슈퍼스타k>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2의 ‘버스커버스커’를 꿈꾸며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되었죠. <슈퍼스타k> 1차 합격 통지도 받았지만, 항암치료가 연장되면서 아쉽게 참가하진 못했어요.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작곡한 10곡의 노래가 담긴 앨범 제작’, 그 특별한 버킷리스트를 위해 유명 제작자에게 트윗을 보낸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널리 이 사연이 공유된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혹 앨범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의 응원이 그녀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아이템의 사진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는 콜라주를 만들죠. 제가 다 이룰 버킷리스트에요. 우선은 앨범 제작이지만요. 버킷리스트를 이룰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네요.

그녀는 버킷리스트를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콜라주를 만들기도 하고,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 예전에 배웠던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고 있다. 민지연 씨는 앨범을 발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치료비가 없어 힘들어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민사오꽃’의 버킷리스트는 그녀 삶의 원동력이자 희망이 된 셈이다.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버킷리스트를 이룰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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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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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엔 민사오꽃님의 버킷리스트 꼭 이루길 응원합니다... 홧팅!!!
  • 이쁘고 멋있어요!! 민사오꽃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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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상 기자

    정말 멋진 민사오꽃입니다.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가....

  • sonjy2000

    지연씨 웃는모습을 보니 제가 다힘이나네요!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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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상 기자

    손지윤기자 웃는 모습도 보고싶네요^^ 성형파문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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