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그것이 알고 싶다

오늘날 하나의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웹툰. 학창시절 ‘일탈’의 일환으로만 오해받던 웹툰이 남녀노소의 다양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생활 속에 파고든 웹툰의 얼굴과 그에 뒤따른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


웹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웹툰, 많이 즐기지만 그만큼 많이 모르고, 오해한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웹툰의 세계는 따뜻하고, 자유분방하고, 웹툰만큼이나 재미있다. 그 세계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제 그 숨겨진 진상을 파헤쳐보자. 웹툰, 그것이 알고 싶다!

베일에 가려진 웹툰의 세계
“번거로워도 매 회 꼬박꼬박 별점을 매기고 있어요. 별점(추천 수)에 따라 원고료와 주 연재 횟수가 결정된다는 말 때문에요.” – Y양
“웹툰 작가가 의외로 돈을 잘 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아마추어 작가들의 웹툰이 늘어난 것 같아요.” – K군

웹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 Y양과 K군처럼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웹툰의 매력에 푹 빠진 지독한 팬이라 할지라도, 정작 웹툰의 제작 현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원고료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되는지, 주 연재 횟수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웹툰 담당자와 작가의 관계는 어떤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으니 독자들은 모를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한 대형 신문사가 낸 웹툰 원고료에 대한 기사는 이러한 오해에 정점을 찍었다. 해당 기사는 ‘외제차를 바꿔 타는 억대 연봉 작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시작해, 웹툰 작가의 수익 창출 경로 다양화에 따른 수입 증가 추세를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게재되자마자 유명 웹툰 작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와 독자에게서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대부분 말도 안 되는 허위 과장이라는 반응이었다. 며칠 뒤 해당 기사에 대해 해명하는 칼럼이 게재되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웹툰의 제작 현실 때문에 이런저런 오해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고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웹툰과 일상을 함께하는 우리는 그 진실을 제대로 알고 더 잘 즐겨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궁금했던, 진짜 이야기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시작된 웹툰이 있다. 작가들마저 ‘정말 현실적이고 적나라하다’고 평가할 만큼 제대로 된 웹툰 현실을 다룬 이 웹툰. 바로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내일은 웹툰>이다. 웹툰에 대한 웹툰으로 일명 ‘웹툰 웹툰’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웹툰의 계약, 마감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부터, 웹툰 담당자의 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웹툰의 세계를 말한다. 조회 수와 순위에 민감한 작가들의 현실과 영화, 캐릭터 상품 등으로 뻗어 나가는 다른 작가들에 대한 질투처럼 아주 솔직한 그들 내면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도 있다.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단행본까지 출간된 웹툰 <죽음에 관하여>의 시니, 혀노 작가가 웹툰의 현실에 대한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가장 많은 웹툰이 연재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서비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웹툰의 원고 마감은 연재 하루 전 낮까지다. 이 시간을 넘겨도 작품은 정시에 업로드 될 수 있지만, 원고료가 깎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담당자의 독촉 없이도 마감을 잘 지키는 편이다.
원고료는 3개월마다 한 번씩 재계약을 거쳐 결정된다. 조회 수, 별점부터 댓글 수와 작품성, 마감 정시성까지 모든 항목을 종합하여 웹툰의 성적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원고료가 조정된다. 이런 과정은 한 달에 두 번, 아마추어 웹툰을 정식 웹툰으로 선정하는 회의에서도 반복된다. 이 회의에서 정식 연재가 결정된 작가에게는 별도의 요청 메일이 가고, 작가가 담당자를 만나 협의해 우리가 즐겨보는 정식 웹툰으로 연재가 시작된다.

웹툰 서비스 담당자 측은 작가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한다. 보통 작가가 원하는 횟수를 정하면 담당 측에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주 연재 횟수가 결정되는데, 이는 작가가 작품 구상과 원고 마감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작품 구성이나 내용에 대한 담당자 측의 간섭이나 수정 요구도 거의 없다.
또 작가들이 웹툰에 단행본 출간과 캐릭터 상품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지는데, 특히 단행본은 한번 출간 당 약 3주 정도 광고가 가능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는 모두 웹툰을 예술로 인정하고, 웹툰 작가들을 아티스트로서 지원하는 담당자 측의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외에도 웹툰 서비스 담당자는 날이 바뀌는 늦은 시간 업로드 되는 웹툰의 특성 상 항상 퇴근이 늦다. 심지어 그들은 퇴근하지 못할 정도로 웹툰에 큰 신경을 쓴다. 원고 마감 관리는 물론 작가들의 컨디션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 보다 나은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웹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여 늘어난 트래픽 때문에 일어나는 서버 장애를 막기 위해 웹툰 서버 관리에도 크게 힘쓰고 있다.

웹툰의 변신은 무죄

웹툰은 이제 단행본 출판, 캐릭터 상품 제작, 심지어 영화와 스마트폰 콘텐츠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인기가 높은 만큼 그 활용가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단행본 출간은 출판사의 제안으로 시작된다. 단행본 출간을 위한 작업은 작가가 맡아 하고, 출판사 측과 계속된 상의와 검토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단행본은 인터넷에 이미 연재된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의 구매 의사가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또 웹툰 단행본은 다른 분야의 도서보다 원고료나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만화책에 비해 비싼 가격이 매겨진다. 때문에 원작과 다른 특별함을 담아 독자들의 소장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
작품의 그림체나 채색에 전체적인 수정과 편집이 이루어지고, 각종 부록과 사은품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연재 당시 웹에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분을 더하거나, 웹툰 스토리와 작화를 아예 다시 진행하는 과감한 방법도 사용된다. 요즘은 웹툰과 함께하면 좋은 음악들로 구성된 OST CD도 독자들을 사로잡는 부록으로 인기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26년>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관객 수 250만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북한 간첩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담은 다음(Daum)의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최고의 목욕관리사가 되기 위해 때밀이 시합을 벌이는 <목욕의 신> 등 올해 영화로 개봉하거나 제작이 확실시된 웹툰만 해도 5편이 넘는다.
스마트폰 무료 채팅 어플, 카카오톡의 각종 웹툰 캐릭터 이모티콘은 3,000만 카카오톡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하는 큰 규모로 활성화되어 있다.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극지고X’는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격투기 특성화 사립고교 극지고>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이용한 학원격투 액션게임으로 출시 5일 만에 다운로드 수 10만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꼭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작품들이 많아요. 실제로 좋아하는 웹툰이 영화화되면 꼭 보러 가곤 하고요.”
“이모티콘으로 출시되어서 정말 좋아요. 캐릭터도 귀엽고, 다들 재미있어하거든요. 좋아하는 웹툰 이모티콘은 꼭 구매해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이처럼 웹툰은 활발히 그 모습을 바꾸며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웹툰의 주 타깃이 젊은 층이라는 점과, 캐릭터나 묘사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점, 그리고 이미 대중에게 큰 인기로 검증받은 콘텐츠라는 점이 웹툰의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우리의 생활에 활력을 줄 웹툰. 이제 그 속내를 잘 알게 된 만큼 흥미롭게, 더 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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