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이 깃든 보스턴 최초의 기억들을 따라서

썸네일

학문과 역사의 도시로 유명한 보스턴. 이곳이 역사의 도시로 유명한 이유는 그저 유명한 역사적 관광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역사가 아주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곳곳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영광의 얼굴들이 즐비하다. 미국 최초의 식당도, 미국 최초의 공공 공원도 모두 보스턴에 있으니 말이다. 보스턴에서 시작된 역사의 작은 숨결들을 따라가 보자.

미국 최초의 공립 도서관, 보스턴 공공 도서관

회색의 커다란 도서관 건물 맞은 편 공원에 사람들이 잔디 위로 널브러져 있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 건너편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은 184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대형 무료 공공 도서관으로 최초의 이용자 도서 대출을 실시했다. 지금이야 도서관의 도서 대출이 아주 흔한 시스템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한 혁명이었다. 지금은 도서관 앞으로 공원까지 형성되어 있어 휴일에는 책과 커피와 일광욕의 여유를 느끼고 싶어하는 보스턴 시민들로 가득 찬다.

계단 위 양쪽에 커다란 사자 동상이 마주보고 있다. 쌍둥이 사자상은 도서관에서 굉장히 유명한 동상이다.

뿐만 아니라 보스턴 공공 도서관에서는 1895년에는 어린이 전용실을 설치, 1902년에는 최초로 어린이를 위해 책 읽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당시 보스턴은 미국 역사적, 사회적, 지적 중심지였기 때문에 이 시설과 서비스는 다른 미국 도시들의 모델이 됐다.

원목과 대리석으로 꾸며진 도서관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웅장해 보인다. 테이블 위로 초록색 갓등이 올려져 있다. 원목과 대리석으로 꾸며진 도서관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웅장해 보인다. 테이블 위로 초록색 갓등이 올려져 있다.

도서관은 현재 거의 9000만 점의 장서와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층별로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으니 미리 자신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헤매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열람실은 대개 천장이 높게 트여 있어 공부를 할 때 답답하지 않게 느끼도록 했다. 별다른 확인증 없이 일반 관광객들도 얼마든지 도서관에 방문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관외 대출은 불가능하다.

건물 중앙에 정원이 나 있다.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사람들이 그를 쳐다 보고 있다.보스턴 공공 도서관의 명물, 중앙 정원.

보스턴 공공 도서관에서도 특히 유명한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중앙 정원. 야외 테이블에서 햇빛을 만끽하며 자유롭게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들을 수 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은 마침 음악가가 와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옆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사와 연주를 들으며 다과를 즐겼다. 도심 속 회색 벽에 꽉 막힌 도서관이 아니라 자연과 일조를 충분히 만끽하면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보스턴 공공 도서관. 의회도서관, 뉴욕공공도서관, 하버드대도서관, 예일대도서관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5대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과연 그 명성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미국 최초의 공공 공원, 보스턴 커먼

위 사진은 공원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 아래 사진은 공원 잔디밭 위로 한 남자가 상체를 탈의한 채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다. 잔디 밭 위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 최초의 공공 공원 보스턴 커먼이다. 커먼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게 장점. 1634년에 만들어져 1630년 대에는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됐으며 1692년 살렘 마녀 사건 때는 사형장으로 쓰였다고 하니 가히 그 역사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유년 시절 이곳으로 소를 데려와 풀을 먹이기도 했다고 하니, 지금의 풍경으로는 좀처럼 상상되질 않는다.

잔디밭 위로 세 가족이 사이좋게 앉아 분수대쪽을 바라 보고 있다. 보스턴 커먼을 찾은 한 가족이 평화로운 오전을 즐기고 있다.

현재는 여러 영화에도 등장했을 뿐 아니라 보스턴 시민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원으로, 가족, 커플, 친구 단위로도 많이 찾는 공원이다. 또한 단체로도 와서 자기들끼리의 파티를 즐기는 풍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취재 당시는 여름이라 화사한 꽃은 비록 없었지만 싱그러운 녹색만으로도 ‘힐링’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뜨거운 정오의 태양을 가려주니 많은 이들이 이곳 잔디밭 위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어린이 학교, 애비엘 스미스 스쿨

빨간색 표지판이 입구를 가리키고 있다. 반지층에 박물관 입구가 있다. (구)애비엘 스미스 스쿨의 입구.

애비엘 스미스 학교는 미국 최초로 건설된 흑인 어린이 공립학교다. 노예 제도로 차별이 난무하던 시절에는 흑인 어린이들의 교육의 권리 또한 당연하듯 무시됐었다. 그러나 애비엘 스미스 학교는 그런 시절에 설립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얀색 판넬 위에 박물관 역사가 영어로 쓰여 있다. 흑인 역사 박물관 역사에 대해 적혀 있는 판넬.

이곳은 1855년 부터 흑인 어린이가 백인 어린이들이 다니는 공립학교에 출석할 수 있게 되면서 문을 닫았다. 그후 1887년에는 남북전쟁 시 흑인 퇴역 군인들의 본부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 덕분에 현재는 미국 흑인 역사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노예 시대로 부터 노예 폐지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국 흑인들의 이야기들을 기념하고 있다.

위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대형TV에서 당시 인물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나오고 사람들은 그 앞 의자에 앉아 관심있게 화면을 본다. 양 옆으로는 액자에 다양한 관련 사료들을 전시해 뒀다.

미국 최초의 공립학교, 보스턴 라틴 스쿨

하얀색 외벽의 건물에 OLD CITY HALL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구 시청사 건물이자 구 라틴 스쿨.

지금은 구 시청사 건물로 기념되고 있는 이곳은 미국 첫 공립 학교인 보스턴 라틴 스쿨이 세워졌던 곳이다.

하얀색 게시판에 환영 문구와 소개글이 프린팅되어 있다. 하얀색 게시판에 환영 문구와 소개글이 프린팅되어 있다.

1865년부터 1969년 동안 시청으로 쓰여졌던 이 건물 한 켠에 19633년 공립 학교가 세워졌다. 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그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보스턴 라틴 스쿨은 최초의 공립 학교라는 역사적 가치 덕분에 보스턴 특권 계급의 자제들이 많이 거처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연스레 많은 저명 인사들이 이곳을 졸업하게 되면서 명문 사학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구 시청사 건물을 박물관, 식당 등으로 보존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식당,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갈색 외벽의 2층 건물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유니언 오이스터의 모습. 외관의 간판이 눈에 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는 1714년 처음 문을 열어 현재까지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등 유명 인사들의 에피소드 또한 많은 곳이며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가 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 사진은 예약석을 이루어진 테이블 공석. 아래 사진은 바 테이블에 사람들이 길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내부는 식당처럼 테이블이 비치된 곳도 있고 바처럼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역사가 긴 만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구경거리다. 여러번의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는 무척이나 깔끔하지만 곳곳에 전통식 설계나 디자인을 따르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

왼쪽 사진에서는 하얀 접시 위에 석회가 자리하고 있다. 슬라이스 된 레몬 조각이 함께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에는 붉은 랍스터 옆에 감자 튀김이 함께 나와 있다. 오동통한 하얀 흰 꼬릿살이 튀어 나와 있다.엄청난 비주얼의 생굴과 랍스터 요리.

이곳은 해산물 요리를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바로 옆 항구에서 신선한 재료들을 매일 공수해 오기 때문에 맛있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오이스터’라는 이름에 걸맞는 생굴과 대표 메뉴인 랍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의 맛이라는 명성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해준다. 다만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가격이 인근 식당에 비해 조금 비싸며 홀이 굉장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항상 가득 차 있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유일하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는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 이 여러개의 최초 타이틀을 안고 미국을 더 살기 좋게 만든 보스턴 최초의 기록들을 쫓으면 그 순간순간의 역사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찌릿한 느낌이 든다. 유구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보스턴의 최초의 숨결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