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순천, 자연과 내가 하나되는 그 곳

썸네일

‘힐링’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뺄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를 가지며 주위, 그리고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은 우리가 얼마나 느린 삶을 갈망하는지 보여준다. 힘들고 지친 당신. 당신을 위해 자연 속에 숨쉬는, ‘힐링’을 위한 느린 도시, 순천을 소개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생태도시

도시를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높은 건물,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 넓은 도로 위를 꽉 채우고 있는 자가용 등 ‘인위적’인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도시를 형성했지만 되려 때론 삭막함을 안겨주기도 하는 도시. 하지만 이젠 도시가 인간이 원하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하기 시작했다.

1992년 지구 환경보전 문제 해결을 위해 개최된 브라질 리우회의 이후, ‘생태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었다. 생태도시란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도시로, 도시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가지고 있다. 바람직한 생태도시를 위한 4가지 전제조건은 다음과 같다.

바람직한 생태도시의 4가지 전제조건1. 계획과정이 발전적이고 점진적이어야 한다.
2. 지역간의 상호의존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도시를 주변환경에 개방된 생태계로 보아야 한다.
3. 환경오염관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영향을 주는 다른 분야들의 계획들도 동시에 포괄해야 한다.
4. 지역이 가지는 특수성을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출처 : 두산백과)

생태도시는 자연 및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 생태도시, 에너지가 자연 순환하는 자연순환성 생태도시, 그리고 시민의 편의 및 도시 구성요소가 충분히 고려된 지속가능성 생태도시 등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생태도시로는 브라질의 쿠리치바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순천이 있다.

그들이 지킨 아름다운 도시, 생태도시 순천

순천은 국제습지보호조약인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이 있는 대한민국 남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순천은 순천만을 중심으로 다양한 갯벌 생물과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자연을 품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연 200만이 방문하는 순천. 이 곳은 이제 다양한 생명체의 보금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최고의 힐링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순천이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순천시는 순천만 주변 농지와 식당, 준설토 야적장을 매입해 내륙 습지, 생태 공간 등으로 복원했다. 2009년 전깃줄에 부딪힌 아기 흑두루미가 죽는 불상사가 있었던 이후로 철새 보호 및 생태계 개선을 위해 전신주 제거 작업을 시행하였다. 이 후 농민들은 시와 함께 영농지원단을 구성하여 전기 모터가 아닌 유류 양수기로 농업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철새를 보호하고 순천 농민의 농작물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인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순천시가 개발이 아닌 환경 보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았다. 순천은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지역 구성원사이의 갈등과 대립이 첨예했다. 순천의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1996년부터 시민단체 전남 동부 지역 사회연구소(약칭 ‘동사연’)를 설립하여 개발 계획을 철회시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순천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전세계에 알려졌고, 2004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도 개발보다는 보전에 무게를 둔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흔히 도시는 대부분 정부의 계획에 따라 개발되고 변화된다. 하지만 순천은 지역민의 힘으로 ‘생태도시’라는 정체성을 찾았다. 순천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지역민이 당장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개발’을 선택하기 보다는 순천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태수도 순천으로 떠나는 아름다운 순천기행

이쯤 되면 순천민이 자부심을 가졌던 순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지켜낸 생태도시, 그 곳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주위를 찍은 6장의 사진이다. 아름다운 갈대, 그리고 갈대밭 옆으로 난길, 갈대열차가 지나가는 갈대 길과 갈대열차, 갯벌이 있는 바닷가, 그리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걷는 관광객을 위한 쉼터는 여유로운 순천만의 모습을 보여준다.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갈대열차를 타는 것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있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41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슐랭 그린가이드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되어 있다. 갈대밭이 매력적인 이유는 드넓게 펼쳐진 갈대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도 있지만 그 외의 쏠쏠한 볼거리가 많다.

왼쪽 사진은 순천만 갈대밭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순천만 갈대밭 아래의 갯벌에서 도둑게가 땅을 파고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순천만 갈대밭을 걸을 때는 길목 옆으로 고개를 내려보자. 갯벌 사이로 지나가는 갯벌 생물을 볼 수 있다.

갈대밭을 따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편안한 마음이 든다. 갈대밭 아래로 펼쳐진 갯벌에 짱뚱어,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니 앞으로만 걷지 말고 때론 길 옆의 갯벌을 가만히 관찰해 보고 있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 있고 온통 갈대밭이다. 저 넘어 있는 산 뒤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노을은 산과 갈대밭에 흐트러져 아름다운 붉은 빛을 자아내고 있다.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특히 일몰 시간에 그 아름다움이 정점을 찍는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특히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갈대밭 위로 흐트러지는 태양의 마지막 붉은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울렁울렁 해진다. 일몰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11~12월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때는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적어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

갈대밭 사이로 흑두루미가 적인 조그만 배와 흑두루미 조각상이 연못 위에 놓여져 있다. 해질 녘이어서 붉은 빛이 감돈다. 흑투루미는 순천만을 대표하는 철새다.

순천만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인 철세 떼 또한 볼거리 중 하나이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세 떼가 하늘에서 군무를 펼쳐내는 모습은 장관이다. 흑두루미 등 다양한 철세 떼의 날개짓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1~2월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Location전라남도 순천 순천만길 513-25(대대동)
Info 061-729-4007, www.suncheonbay.go.kr
Open매표(입장)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계절별 탄력적 운영), 관람 매일 오전 8시~일몰시간까지
Price성인 5,000원(단, 당일에 한하여 하나의 표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순천만정원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난 후 박람회 장을 순천만정원으로 개방하고 있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도 당연한 것이 순천에서 열린 이 박람회가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열린 국제정원박람회였다.

순천만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길 옆으로 벤치와 아름다운 꽃이 길을 수놓고 있고, 연못, 아름다운 조형물, 바람개비, 형형색색의 꽃밭, 그리고 포근한 쉼터가 있다. 순천만정원은 곳곳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다양한 꽃과 조형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예쁜 쉼터가 있으니 구경하다 지칠 때면 쉬어 갈 수 있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순천에서 열었다는 사실이 다소 생뚱맞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박람회를 위한 정원이 아닌, 정원을 위한 박람회였다는 사실이다. 순천은 다양한 각도로 순천만을 보호하고 순천을 브랜드 가치가 있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 나가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순천만 앞에 정원을 만들어 순천만을 보호하는 구역을 형성하고, 습지를 넘어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로 바꾸기 위해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것이다.

순천만정원의 아름다운 모습. 다양한 국가의 정원 중 한국정원이 가장 크게 정리되어 있다.아름다운 한옥과 자연이 어울린 모습은 정말 일품이다. 이외에도 중국 정원, 실내 정원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중국 정원은 중국 특유의 높은 담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아름답고, 실내 정원은 들어가는 길목에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다.순천만정원에 있는 다양한 정원. 한국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정원을 볼 수 있고, 실내정원, 식물공장 등 현대식 식물 정원 및 재배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순천만정원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정원 모습과 식물공장과 같은 현대식 식물 제배 방법, 그리고 순천만의 습지 생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제대로 보려면 1박2일은 둘러보는 게 좋다. 그리고 정원역에서 순천만으로 가는 스카이 큐브가 있기 때문에 쉽게 순천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왼쪽 사진은 유리로 된 기하학적인 건물로 이곳이 바로 정원역이다. 오른쪽 사진은 조그만 스카이큐브가 철길을 달리는 모습. 순천만정원의 정원역에서는 순천만으로 가는 소형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를 탈 수 있다.

Location 전라남도 순천 남승룡로 66
Info 1577-2013, www.scgardens.or.kr
Open 매표(입장) 매일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관람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계절별 탄력적 운영)
Price 성인 5,000원(단, 당일에 한하여 하나의 표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Tip 정원역에서 5,000원에 순천만으로 가는 스카이큐브 왕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낙안읍성
낙안읍성 성벽을 따라 올라가 찍은 사진. 발 아래로 낙안읍성 전체가 보인다. 읍성 성벽 안팎으로 초가집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너머로는 산맥이 보인다. 낙안읍성의 전경. 성벽 안으로는 초가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낙안읍성은 조선 전기에 흙으로 쌓은 성으로, 잦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 이는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손 꼽힌다. 초가집 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자연과 어울린 낙안읍성의 이모저모. 초가집 뿐만 아니라 기와로 된 지붕을 가진 전통 건물도 많이 있다. 모든 풍경 사진에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입증하듯 높고 푸른 하늘과 읍성을 둘러싼 산맥이 함께 등장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자연과 어울린 낙안읍성의 내부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주변의 산과 조화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낙안읍성은 도예 공방, 천연 염색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성 안에 있는 초가집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

제일 위 두 사진은 천연 염색의 재료로 쓰이는 말린 식물과 이를 이용해 염색한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의 천이 걸려져 있다. 그 아래는 도자기체험장 입구에 놓인 흙 인형과 도자기로 만든 아름다운 꽃병의 사진이다. 그 아래는 전통 그네타기와 장기, 윷놀이 등 다양한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의 사진이다. 낙안읍성에서는 천연염색체험(상), 도자기 체험(중), 전통놀이체험(하) 과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Location 전라남도 순천 낙안면 충민길 30
Info 061-749-8831, nagan.suncheon.go.kr/nagan
Open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계절별 탄력적 운영)
Price 성인 2,000원

선암사
선암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사진 속의 물줄기를 따라 올라 가다 보면 울창한 숲 사이로 위치한 선암사를 만나볼 수 있다. 선암사는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단풍이 덜 들어 드문드문 단풍이 들어있다.선암사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운 물줄기,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조계산 기슭 동쪽에 위치한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과 신라 경문왕 1년에 걸쳐 세워졌다. 주위에 상수리, 단풍, 밤나무, 동백 등 나무가 울창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 차에서 내려 선암사 대웅전으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그 길이 너무 짧아 아쉬운 느낌이 든다.

선암사에 있는 건물을 위주로 찍은 사진이다. 대웅전을 포함해 다양한 불각이 세워져 있어 볼 거리가 많다. 천천히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자연 속에 위치한 사찰, 선암사. 하나하나 눈에 담아 가고 싶어 천천히 걸어가며 돌아보았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가 <황금어장>에 출연해 최고의 유적지로 꼽은 선암사. 울창한 숲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그가 많고 많은 유적지 중 선암사를 선택했는 지 알 것 같다.

Location 전라남도 순천 승주읍 선암사길 450
Info 061-754-5247, www.seonamsa.net
Open 오전 7시~오후 7시
Price 성인 2,000원
Tip 선암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도시, 순천. 자연은 인간에게 제공한 아름다운 공간과 순천민의 지혜로운 선택이 어우러져 순천은 이렇듯 생태수도로 거듭날 수 있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 곳 순천에서 힐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