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도시 뉴욕에서 이색 세계 여행 떠나기

당신이 생각하는 ‘뉴요커’는 어떤 이미지인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미지가 ‘선글라스를 낀 채 높은 하이힐을 신은 금발의 늘씬한 백인 미녀’만은 아니길 바란다. ‘뉴요커’는 뉴욕에 사는 사람을 지칭하며, 그 말은 즉, 전 세계 모든 인종이 해당될 수 있기 때문. 뉴욕은 인종의 도가니, 혹은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다인종•다문화 도시이니까 말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내려다 본 뉴욕의 모습. 빽빽히 들어선 건물과 그 속의 사람들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있는 뉴욕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뉴욕!

무려 17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할 정도로 천의 얼굴을 가진 뉴욕. 그래서인지 볼거리와 먹을 거리 또한 넘쳐난다. 지구촌 방방곡곡의 문화를 이 한 도시 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뉴욕, 이곳에서만큼은 당신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지중해의 낭만을 느끼다가, 남미의 열정을 엿보고, 익숙한 아시아 문화에 젖어있다가도 위트 있는 유럽 골목을 거닐게 될 당신의 여정을 안내한다.

이탈리아 거리를 그대로 담아오다, Little Italy

로어 맨해튼에 있는 리틀 이탈리아는 영화 <대부>, <레옹> 등 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곳은 말 그대로 ‘작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19세기부터 이곳에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1950년 인구조사에서 2000여 명이 넘었던 이 지역 거주 이탈리아인 수는 2000년 44명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마침내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는 이탈리아 고유의 레스토랑, 카페 등 여전히 이탈리아 곳곳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고, 그 맛 또한 본토의 그것과 다름이 없어 많은 이가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다. 매년 9월이면 이곳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의 수호신인 ‘산 제나로(San Gennaro)’를 기리기 위한 산 제나로 페스티벌이 열린다. 유쾌하고 흥겨운 이탈리아풍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이 기간에 리틀 이탈리아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

산 제나로 축제의 풍경.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으며 축제를 감상하는 모습이다. 9월의 ‘산 제나로 축제’가 한창인 리틀 이탈리아. (이미지 출처 : Ed Yourdon @Flickr)

이탈리아는 중남부 유럽에 위치하며, 해안에 근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또한, 이곳 리틀 이탈리아에서는, 대표적인 이탈리아 요리로 알고 있는 피자와 파스타, 젤라또 등 정통 이탈리아식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간판에서 ‘Restaurant’라는 글자를 찾아서는 안 된다. 그 대신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뜻하는 ‘Ristorante’를 찾으시길!

리틀 이탈리아의 다양한 먹거리들. 위는 각각 피자와 초콜렛 수플레, 밑의 2개 사진은 이탈리아식 정통 젤라또의 모습이다.리틀 이탈리아의 다양한 먹거리들. 위는 각각 피자와 초콜렛 수플레, 아래는 정통 젤라또이다.

Location Little Italy, New York, NY, United States
입안에서 거니는 지중해, 그리스 레스토랑 ‘Pylos’

파스타, 케밥, 타코, 스시… 한국인에게 익숙한 다른 나라의 음식들은 이 외에도 많다. 아마 이태원에 가면 못 먹어볼 타국의 음식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 하더라도 ‘그리스’ 음식이 우리에게 그다지 친근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웃 나라 일본처럼 가까운 것도 아닌 데다가, 길거리에서 케밥을 파는 터키인들의 푸드트럭만큼 자주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고작해야 신화나, 신전, 푸른 지붕의 아름다운 풍경 정도일 터. 그렇다면 지금부터 차차 알아나가자. 그리스를 알려면, 그리스 음식을 먹어보면 된다. 먹거리만큼 그 나라를 잘 담고 있는 것이 어디 있으랴.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그리스 레스토랑 Pylos는, 그리스의 서남부에 있는 항구도시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입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작은 간판을 걸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소문난 정통 그리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체적인 레스토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흰 벽과 푸른 선반, 나무 테이블과 의자 등이 그리스 분위기를 자아낸다.한적한 시간의 그리스 레스토랑 ‘Pylos’ 내부 모습.

Pylos에 들어서면 작은 옹기들이 오밀조밀 천장을 덮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벽에는 그리스 전통 문양이 새겨진 접시로 장식되어 있고,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상상했던 그리스의 이미지와 썩 어울린다. 간단한 요리법으로 풍부한 맛을 내기에 담백하고 간소한 것이 특징인 그리스 요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음식과 더불어 서양 3대 요리로 손꼽힌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빵. 납작한 것이 피자 도우처럼 생겼다. 메인 요리 전에 나오는 식전 빵.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전 빵이 깨끗한 천 위에 담아져 나왔다. 맛이 강렬하지 않고 담백하여 고소함이 한층 더해졌다. 빵과 함께 나오는 요거트 소스를 발라서 먹으면 상큼함도 가미할 수 있다.

ylos 레스토랑에서 맛본 그리스 전통 음식인 무사카. 스테이크 버거와 같은 생김새다.‘Pylos’에서 맛본 그리스 전통 음식인 무사카(Moussaka).

채소와 고기를 올리브유에 볶은 후 화이트 소스를 뿌려 오븐에 구운 그리스 전통 요리 무사카(Mussaka). 주재료는 가지와 쇠고기 혹은 양고기이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이 층층이 쌓여 있다는 것. 그릇에 구운 가지를 깔고 양파와 고기 볶은 것을 올린 후, 그릇 높이까지 가지와 고기 볶은 것을 번갈아 담아 완성한다. 따뜻할 때 바게트 등 담백한 빵과 함께 먹기도 한다. 역시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Location 128 East 7th Street (between Avenue A and First Avenue) New York, <Pylos>
Price Moussaka – 16$ / Greek Salad with Greek Chicken breast – 12$
Open Lunch/Brunch : 수~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Dinner : 일~목요일 오후 5시~오전 12시 / 금, 토요일 오후 5시~오전 1시
Info 1+ 212-473-0220
이 곳에서만큼은 브라질을 느낄 수 있다, Little Brazil

맨해튼에 위치한 이 작은 거리가 ‘Little Brazil’이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지역이 대부분 브라질 상가와 기업 및 브라질리언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첫 번째로 소개한 이탈리아 문화의 거리 ‘Little Italy’보다는 규모도 작고 특징도 적은 편이지만, 골목 여기저기에서 브라질 국기의 녹색과 노란색 색상이 자주 눈에 띈다. 브라질에서 직접 공수해 온 여러 가지 상품들을 쇼핑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또한 리틀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라질리언 데이’ 축제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이 행사는 브라질의 독립 기념일인 9월 7일과 가까운 주말에 열리며, 매년 약 10만 명이 참가하는 아주 큰 행사이다.

리틀 브라질임을 보여주는 길거리의 표지판과, 브라질 국기로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리틀 브라질 거리의 모습.Little Brazil임을 보여주는 표지판과 브라질 국기가 걸려있는 거리의 모습.

리틀 브라질에서 찾은 브라질리언 레스토랑 ‘Via Brasil’.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부의 초록색 네온사인과 노란색 벽지는 브라질의 상징적인 색으로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장식한다. 저녁에는 재즈 연주도 볼 수 있으며, 벽에 걸려 있는 열대 과일과 새의 그림도 브라질 레스토랑과 잘 어울린다.

음식을 먹은 브라질 레스토랑의 모습. 흰 천을 덮은 테이블이 몇 개 배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여기서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리틀 브라질의 레스토랑, ‘Via Brasil’.

넓은 대지에서 육류, 채소, 과일이 풍부하게 나는 브라질은 매우 풍요로운 나라다. 브라질 음식 중 으뜸은 ‘페이조아다’라고 불리는 요리로,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 그 유래라고 한다. 열량도 높고 영양도 풍부하여 브라질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음식. 늘 굶주려 있던 노예들이 ‘페이조아’라는 이름의 콩과 돼지고기를 넣고 푹 끓인 요리인데, 콩에 비타민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인들에게도 점차 퍼져나간 음식이라고. 페이조아다에 들어가는 콩은 한국의 그것과는 달리 무척 딱딱한 편이며, 또한 단맛도 거의 나지 않는다.

리틀 브라질 식당에서 먹은 브라질 대표 음식 페이조아다 콩플레타.브라질리언에게 사랑받는 브라질의 대표 음식 ‘Feijoada completa’.

얼핏 보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갈비찜과 비슷한 생김새다. 하지만 한 번 맛보면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페이조아다는 일종의 걸쭉한 콩죽 같은 느낌이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세 개의 작은 그릇에는 오렌지를 작게 자른 조각과,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 그리고 ‘만디오까’라고 불리는 가루가 담겨 있다. 대개 페이조아다는 그림에서와 같이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고, 흰 쌀밥, 만디오까 가루, 그리고 썰어서 볶은 케일과 함께 나온다. 독특한 향과 특유의 느끼한 식감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리틀 브라질에서 맛본 대표 브라질 음식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할 것임은 보증한다.

Location 34 West 46th Street (Little Brazil Street) New York, <Via Brasil>
Price Feijoada Completa – 1인 27$, 2인 35$ / Rio Grande – 27$
Open 일~화요일 오후 12시~오후 10시, 수~목요일 오후 12시~오후 10시 반, 금~토요일 오후 12시~오후 11시 반
Info 1+ (212) 997-1158

뉴욕에서 만난 다양한 기타 문화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이나 타운, 폴란드 식료품점, 타이 음식점, 인도의상 판매점이다.뉴욕에서 만난 다양한 문화들은 비단 이탈리아, 그리스, 브라질에 그치지 않았다.

대표적인 장소들을 살펴보았지만, 이 정도로 뉴욕의 다문화를 표현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뉴욕은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일부 도시일 뿐이지만, 어찌 보면 뉴욕도 또한 세계를 품고 있다. 다양한 민족과 온갖 문화가 섞여 공존하는 온갖 색깔의 도시, 그곳이 바로 뉴욕이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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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브라질리언 음식,페이조아다 먹어보고 싶어요. 겉보기에 케밥 같이 생겼는데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네요~ 사주세요 수진님!!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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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페이조아다는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 갈비찜에 팥과 콩이 잔뜩 투척된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색다른 맛에 즐거움도 컸답니다 ㅎㅎㅎ 지예언니 사주세요~!!!! 헤헤헤

  • 김종오

    말씀하신 대로 리틀 이탈리아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장소라고 하던데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직접 가보셨다니 부럽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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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제가 좋아하는 영화 에도 등장했답니다~ 골목골목 거닐면서 느껴지는 이색적인 느낌이 신선했어요 ㅎㅎ 김종오님도 꼭~ 가보시길!!

  • 송종혁

    그리스 식당에서 먹었던 무자카!!! 미트볼 같으면서도 그러지 않은 독특한 그 맛이 잊혀지지 않네요ㅠㅠㅠ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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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길 찾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그래도 처음 먹어본 그리스 요리는 일품이었지요 ㅎㅎ

  • 최동준

    수진 기자님은 뉴욕 속에 또 다른 도시의 매력까지 담아오셨네요~! :) 역시 뉴욕답다고 해야할까요?ㅎ 저도 리틀 이탈리아 꼭 들리고 싶었는데 들리지 못해서 참 아쉬웠어요~ㅠ 기사로라도 잘 보았습니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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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뉴욕 속에서 만난 여러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 다음에는 더 구석구석 살펴보고 올거에요!! 리틀 이탈리아의 쫀득쫀득한 젤라또는 최고!!!

  • 힘내

    와...이탈리아요리나 브라질음식 다 정말 맛있어보여요ㅎㅎㅎㅎㅎ역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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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스 요리가 좋았답니다 ㅎㅎㅎ 뉴욕은 정말 온갖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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