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 곧 취업! 연암공대 스마트융합학부의 번뜩이는 인재양성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학생들은 청춘을 저당잡힌 채 도서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늘 불안한 미래와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우울해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 취업을 보장해주는 학교와 학과가 있다면야 얼마나 좋으랴. 아, 그런데 그런 곳이, 정말로 있었다. 졸업 후 100% 취업이 가능한 연암공업대학의 스마트융합학부의 이야기다.
연암공업대학 본관의 사진이다. 회색 건물 가운데 입구 위에 ‘1등 인재, 1등 연암공업대학’이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건물 앞에는 태극기와 LG 깃발, 꽃이 핀 화단 등이 있다.

진정한 취업형 교육이 이루어지다, 연암공업대학 스마트융합학부

1984년 개교 이래 차근차근 성장해오며 지방 전문대학으로서는 이례적인 입지를 다져온 연암공업대학. LG그룹과 끈끈한 연계를 맺으며 교육과 취업에 강점을 보여왔고 지난 2011년에는 WCC(World Class College,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에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곳 연암공대가 또 한 번의 도약을 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신입생이 입학한 스마트융합학부의 신설이 바로 그것. 성적 우수자에게 LG 취업의 혜택을 주는 경우는 연암공대 내에서도 자주 있어왔던 일이지만 졸업생 전원에게 LG 및 관련기업 입사라는 특전을 주는 학부를 신설한 것은 여러 모로 신선하고 이례적인 사안이다.

스마트융합학부 학과 건물에 부착된 안내판. 흰 바탕에 세로로 ‘스마트융합학부, Yonam Institute of Digital Technology’라고 쓰여 있다.스마트폰과 스마트 자동차와 같이 ‘스마트’에 대한 기술개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겨난 스마트융합학부. 스마트SW(소프트웨어)전공과 스마트EV(전기자동차 부품)전공으로 세분화되는 이 학과는 말 그대로 ‘스마트’한 기술개발 산업에 필요한 인재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 실제로 현장에서 업무를 보게 될 때 필요한 것들을 집약적으로 가르친다. 직무 중심의 교육과정인 NCS(National Company Standard)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 실제로 스마트융합학부의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거치고 나면 졸업 후 LG전자 VC사업본부(구 EC사업부), LG이노텍, LG CNS 등 주요 LG 계열사 및 관련 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이 보장되어 있다면, 혹시 학생들이 나태하지는 않을까. 실제로 살펴본 연암공대의 스마트융합학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강의실과 복도 등 학과 건물 내에서는 수업에 대한 토론을 벌이며 책을 펼쳐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스마트융합학부의 정호성 교수는 “학점 인플레 현상도 있고, ‘열심히 못하면 원하는 회사로 갈 수 없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그 어느 학과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열띤 학구열을 증명했다.
스마트융합학부 강의 건물 안에서 살펴본 건물의 분위기. 2층에서 1층을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으로, 동그란 원형의 소파 앞에 이를 따라 배치된 곡선 모양의 테이블이 보이고, 여기에는 학생들이 몇 명씩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Mini Interview 1
연암공업대학 스마트융합학부 정호성 전임교수

연암공업대학 스마트융합학부 정호성 교수님의 사진. 검은 수트를 입고 회색 넥타이를 한 그가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웃고 있다.럽젠Q 스마트융합학부의 설립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스마트융합학부의 첫 출발은 스마트폰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우리 나라에 대두된 문제가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다소 침체되어 있는 시기였는데, 스마트폰의 발달로 소프트웨어 쪽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죠. 그래서 LG의 각 계열사에서도 연암공대 측에 소프트웨어 인력을 많이 배출해달라고 제안하게 되면서 이렇게 협약을 맺은 학과가 생기게 된 겁니다. 전기자동차도 마찬가지였어요. 전기자동차가 주목받으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하게 됐는데, 사실 전기자동차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엔진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부품이거든요. 여러 모로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그러한 취지에서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함과 동시에 LG의 주요 사업부에 맞는 인재를 미리 ‘트레이닝’시키자는 개념으로 이 학부가 신설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럽젠Q 졸업 후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주요 LG계열사로 취업하게 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취업하게 되나요?

2013년에 스마트융합학부에 첫 입학생이 들어오면서, 첫 졸업생은 2016년 2월에 나오게 됩니다. 실질적인 취업은 2015년 12월 정도가 되겠지요. 3년제인 학과의 특성상 마지막 학기인 3학년 2학기, 혹은 그 전인 여름방학 때부터 인턴사원 등의 형태로 학생들이 미리 현장에 나가 업무에 대해 실습할 수 있는 과정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회사 차원에서는 어떤 인재가 어느 부서에 어울릴지를 미리 검증하는 것이죠. 이렇게 학과 과정을 마친 후에는 특채의 형식으로 각 LG계열사에 입사할 예정입니다.

스마트융합학부에서 실습 수업중인 어느 강의실 내부의 모습. 왼쪽 사진은 컴퓨터가 일렬로 배치된 책상 앞에 여러 명의 학생이 각자의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럽젠Q 스마트융합학부 학생을 선발할 때는 주로 어떤 것을 보게 되나요?

저희 또한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성적을 주로 보겠지요.(웃음) 다만 저희는 면접을 볼 때 실제로 학생들이 입사하게 될 LG의 주요 계열사의 임원들이 함께 면접을 봅니다. 인사 담당 부서와 실무 담당 부서 등 다양한 분들이 면접에 참여하시죠.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미리 보아둔다는 것이 참석 이유입니다. 면접에서는 일반적인 대학 면접과는 다르게 집단 토론, 영어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면접 과정을 거쳐서 선발되다 보니 학생들이 좀 외향적인 성격을 띈 친구들이 많더라고요.(웃음) 다들 수시 모집에서는 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친구들이니, 앞으로 졸업 후가 기대되는 친구들입니다.

Mini Interview 2
연암공업대학 스마트융합학부 한승진 학생(SW전공, 2학년)

스마트융합학부 한승진 학생의 모습이다. 짧은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회색 셔츠를 입고 있는 한승진 군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럽젠Q 연암공대 스마트융합학부에 입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원래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군 제대 후에 고민이 많았어요. 요즘 워낙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죠. 그러던 참에 부모님께서 연암공대에 스마트융합학부가 생긴다는 기사를 보면서 추천해주신 것이 컸어요. 지금은 없어진 전형이지만, 그 당시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외국어 전형이 있어 입학하게 됐습니다.

럽젠Q 실제로 수업을 받아 보니 어떠신가요? 어렵지는 않나요?

사실 이전에 다니던 대학교에선 경영학을 전공했던 터라, 공대라는 것에 대해 막연히 어렵게 생각했었어요. 사실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요.(웃음) 이전 지식이 없던 저는 좀 많이 어렵기도 했지만, 이쪽 지식이 많은 친구들은 재미있어 하고 또 잘 습득하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좀 많은 편이에요. 반면 좀 더 공부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교수님들께서 방학 때도 따로 지도를 해 주시기도 하고, 많이 신경 써 주시기도 하죠. 전체적으로 시험도 자주 보고, 수업 과제로 그룹별 미션을 많이 주시니까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처음엔 팀플이 유독 많아 힘들었는데, 그 덕분에 이젠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수업 내용에도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다고 생각해요.

럽젠Q 다른 대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과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해 보면, 다른 친구들은 자격증을 따거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등 취업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면서도 막연하다고 생각하곤 하더라고요. 그런 점을 보았을 때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저에게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대신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장점 때문인지 저희 학과에는 종종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입학하는 형들도 계신데, 거의 대학교를 다른 곳에서 다니다가 졸업 후 이리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타과에 비해 여학생들도 많고, 전국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스마트융합학부 건물 안에 설치된 ‘꿈의 나무’를 촬영한 사진. 색색의 종이에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적어놓은 글귀를 써 걸어 놓았다.럽젠Q 졸업 후 취업, 미리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어떤 회사로 입사하고 싶으신가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가고 싶은 곳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작년 수업 중 실제로 LG에서 일하셨던 교수님이 강의하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과목에서 앞으로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이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체험해보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수업을 들으면서 저는 LG CNS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고향인 서울에서 살던 시절에 모든 버스에 설치되어 있고 잘 운행되고 있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보면서 늘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LG CNS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야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알아두면 더 좋은, 연암공대의 매력 포인트

현재 연암공대 내에서 ‘졸업생 전원 LG 및 관련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학부는 스마트융합학부 뿐이다. 하지만 최근 신설된 기계공학과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또한 3년 과정으로 편성되면서 더욱 체계적인 교육과정 아래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게 될 계획이다. 여러 모로 놓칠 수 없는 취업 알토란 같은 연암공대, 이곳에는 숨겨진 매력 포인트 또한 생각보다 더 많았다.

취업 선배들과의 살뜰한 인맥 쌓기, ‘멘토링 데이’
연암공대 전 학과에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013년 6월에 처음으로 다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본격적인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소규모로 해 오던 진로 상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셈. 멘토와 멘티를 한 자리에 모아 박람회처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을 거쳐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멘티는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멘토는 LG계열사가 아니더라도 뜻이 있는 졸업생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인맥을 통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학교 캠퍼스 내 걸린 플래카드. ‘잠깐만요! 쓰레기 줍고 가실게요!’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깨끗한 캠퍼스, ‘클린 캠퍼스’
깨끗한 캠퍼스를 보면 기분마저 상쾌해지지만, 정작 깨끗한 교정을 만드는 것은 그동안 누구의 몫이었는지. 연암공대에서는 ‘깨끗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교수, 모든 교직원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정해진 학과 학생들과 교수님, 교직원들이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휴지를 줍는 등 교내 청소를 하는 것. 캠퍼스 곳곳에서의 금연 시행, ‘배달음식 그릇 넣는 곳’을 만들어 지정된 장소에 처리하는 것 등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구호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깨끗함에 대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호응도 좋은 편.

경남 진주의 메카, 연암공대 근처의 진풍경
연암공대 정문 옆에 나 있는 등산로를 촬영한 모습. 왼쪽에는 나무 안내판에 ‘걷고 싶은 길 10선’이라는 문구와 함께 연암공대 등산로와 그 밖의 진주 등산로를 그린 지도가 붙어 있고, 지도 옆으로 등산로의 작은 길이 보인다.한적하고 여유로운 도시 진주. 공부하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려 눈을 돌리면 가볼 만한 곳도 많다. 버스로 3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한 진주성은 특히 촉석루에서 맞는 여름 바람이 그렇게 시원하다고. 진주 토박이들은 각종 초록이 우거진 진주반성수목원도 추천한다. 내륙이라 바다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동차로 30분만 달리면 ‘응답하라 1994’로 유명해진 삼천포에 훌쩍 닿기도 한다. 이 모든 곳이 멀어서 가기 귀찮다면, 연암공대 정문 바로 옆으로 나 있는 작은 등산로에 올라보자. 교내에서 만나는 자연과의 호흡이 상쾌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글/사진_이지혜(soyouwi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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