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다, 식빵으로 보는 소박함으로의 귀환

식빵만을 판매함에도 불구, 매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식빵 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식빵을 사기 위해 손님들은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식빵이 대체 뭐길래, 사람들은 왜 식빵에 열광하고 있는 걸까.

베이직, 베이직, 그리고 또 베이직

한때 음반 차트는 아이돌 그룹의 후크송, 일렉트로닉 등 현란한 사운드의 음악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대중들은 이 화려한 멜로디와 신나는 리듬에 매료당한 듯했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그 판도는 뒤집어졌다. 전년도 장재인, 김지수와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주목을 받더니 다음 해 버스커 버스커가 등장했다. 그들은 앨범을 출시하자마자 전곡이 음원 순위 1위부터 전부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얼의 ‘바람기억’도 출시되자마자 1위를 했으며, 그 뒤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부른 윤건의 ‘힐링이 필요해’, 모 프로그램의 출연자 아닌 출연자로 등장했던 김광석의 명곡들이 다시 한 번 순위권에 진입했다. 어쿠스틱, 힐링, 감성 음악들이 음반 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

합정, 홍대,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유럽 디저트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다채로운 맛과 화려한 모양새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이 많은 디저트 가게들 중 매일매일 완판을 하는 가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아주 투박하고 심플한 모양과 맛으로 매일매일 완판 행진을 이루고 있는 ‘빵집’들이 있다. 바로 앞서 언급한 식빵 전문점의 이야기다.

너무 맛있는 식빵은 식빵이 아니었음을, 홍대 ‘김진환 제과점’

홍대와 신촌 사이의 어느 한 골목길, 우유향이 섞인 진한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고 그 냄새에 이끌려 온 사람들이 한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0년 동안 ‘식빵’만 만들어 온 ‘김진환 제과점’ 앞의 일상이다.
김진환 제과점 가게 외관. 오래된 파란색 간판에는 아무런 디자인 없이 ‘김진환 제과점’이라는 상호명과 아래 전화번호만이 적혀 있다. 문 앞에 나와 있는 트레이와 박스들. 가게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식빵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빵이다. 이러한 식빵의 성격을 완벽하게 대변해 주는 김진환 제과점은 20년 동안 스테디셀러 제과점으로 골목 한 켠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자리해 왔다.
매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대형 트레이가 보인다. 트레이마다 식빵과 소보루 빵이 올려져 있다. 옆에는 빵가루를 제조하는 테이블이 보인다.
오전 시간의 방문이었는데도 매장 안은 매우 분주했다. 김진환 사장은 안 쪽에서 쉼없이 빵을 만들고 있었고, 다른 종업원들은 각각 빵을 자르거나 트레이에 옮기거나 카운터를 보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취재를 하는 도중에도 빵은 끊임없이 구워져 나왔다. 어느 정도 식은 빵들은 한 켠에서 다시 슬라이스 되어 봉투에 담긴채 진열됐다.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트레이 위에 올려져 있는 갓 구워져 나온 네모난 식빵, 봉투에 하나하나 포장되어 있는 아몬드 소보로 클로즈업 사진이다. 아래쪽 사진들은 아몬드 소보로 빵과 식빵을 더욱 클로즈업한 사진들이다.
김진환 제과점은 본래 식빵만 만들었지만 식빵을 사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손님들을 위해4년 전부터 아몬드 소보로 빵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다만 하루 판매량이 한정적이라 오전에 방문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른 오전에 방문한 손님들은 식빵과 함께 소보로 빵을 꼭 같이 사 들고 가는 모습이었다.

새벽부터 나와 하루 종일 빵을 만들고 그날 준비해 둔 빵이 전부 판매되면 가게 문을 닫는다는 김진환 사장. 그가 식빵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식빵은 누가 어떤 재료를 어떻게 배합해 만들었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가장 어려운 빵이기 때문. 그는 자기가 만들지 않은 빵은 맛이 다르다며 식빵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왜 식빵만 만드냐는 질문에는 식빵이 빵 중에서 가장 맛있어서 그렇다고 답했고, 이는 손님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이야기다.

아몬드 소보로 빵과 우유식빵의 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아몬드소보로 빵의 노란색 소보로와 흰 빵 부분, 오른쪽의 우유식빵의 뽀얀 속살 모습이 보인다.전격 공개! 김진환 제과점의 빵, 그 속살을 들여다 보다

아몬드 소보로 빵: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소보로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기본에 충실한 소보로.

우유 식빵: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우유 식빵. 갓 구워져 나온 식빵의 그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뭔가 곁들이지 않고 식빵만 먹어야 할 것처럼 달큰한 우유향이 으뜸.

Location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86-22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32길 41)
Price 식빵 3200원, 소보로 1200원
Open 오전 8시 ~ 오후 5시 30분,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Info 02-325-0378
Tip 폐점 시간은 오후 5시 쯤이지만 보통 빵은 오후 3~4시면 완판된다고 하니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좋은 식빵, 홍대 ‘식빵 몬스터’

왼쪽 사진은 식빵 몬스터의 외관 사진. 2층 건물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바닥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오른쪽에 식빵몬스터 간판이 걸려 있다. 유리로된 작은 냉장칸에 잼과 우유, 치즈들이 조그맣게 모인다. 오른쪽 사진은 식빵 몬스터내부 사진으로, 빵 진열대와 뒤로 제빵기, 오븐, 정수기 등이 보인다.
오픈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은 식빵 몬스터. 구석에 위치해 있었지만 가게 앞에 걸린 ‘빵 나오는 시간’이라 쓰여진 큰 간판 덕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빵이 나온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음에도 불구 가게 안은 빵 냄새로 진동했다.
식빵 몬스터 메뉴들 클로즈업 사진, 왼쪽 상단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그냥 식빵, 팥 식빵, 계피 식빵, 초코 식빵, 호두 단팥빵, 롤치즈 식빵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그냥 식빵과 초코 식빵은 이미 품절되어 은색 쟁반이 텅 비어 있다.
빵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품절된 메뉴들도 있었다. 취재를 하는 도중에도 손님들은 계속 찾아왔고 인터뷰가 끝날 무렵엔 몇몇 메뉴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매진됐다. 식빵 몬스터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빵엔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 있지 않다.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했기 때문. 그렇지만 속재료인 필링은 무척 푸짐하게 들어간 점이 바로 이 식빵 몬스터의 매력이다. 특히 팥 식빵은 앙금이 아낌없이 들어가 무게감이 상당하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가 만든 빵에서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향들이 코를 찔렀고, 실제로 사고자 하는 메뉴를 정해놓고 온 손님도 그 향에 끌려 다른 빵을 사가기도 했다.

올해로 스물 세 살인 식빵 몬스터의 젊은 사장님 서주원 씨는 원래 파스타를 전공하다가 식빵에 관심을 돌렸다고 했다. 비록 손도 많이 가고 만들기도 어렵지만 식빵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 식빵은 다양하게 변형해서 먹을 수도 있고 있는 그대로 북북 찢어 먹어도 맛있는 빵이라며, 손님들에게 먹기 쉬운 빵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왼쪽 사진:식빵몬스터 사장의 사진. 진열대 뒤에 오븐과 제빵기가 있는 곳에서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가게 외관 부분 클로즈업 샷. 블랙보드 간판에 ‘식빵’하지….않겠는가….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 아래 유리창에는 손님, 친구들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 있다.

식빵 몬스터의 그냥 식빵, 초코 식빵, 팥 식빵의 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그냥 식빵의 베이지색 속살, 가운데 초코 식빵의 빵 사이사이 초코 칩이 들어가 있는 모습, 오른쪽 팥 식빵의 롤케잌처럼 말려 팥 앙금이 발라져 있는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 전격 공개! 식빵 몬스터의 빵, 그 속살을 들여다 보다

그냥 식빵:포슬포슬한 느낌의 딱 베이직한 식빵이다. 결대로 북북 찢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반 이상이 뚝딱 사라져 있는 식빵.

초코 식빵:달달한 초코칩이 가득 박혀 있는 초코 식빵. 필링이 아주 가득해서 입안 가득 초콜릿의 단 맛이 제법이다. 씹히는 알갱이가 식감을 더 해준다.

팥 식빵: 앙금이 정말 듬뿍 들어가 있다. 고소하고 달달한 팥이 부드러운 식빵과 만나 느끼하지 않다.

치즈 식빵, 계피 식빵, 호두 단팥빵의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치즈 식빵의 식빵 속 군데군데 하얀 치즈가 들어가 있는 모습, 가운데 계피 식빵의 돌돌 말린 빵 속에 계피 필링이 들어가 있는 모습, 오른쪽 호두 단팥빵의 동그란 빵과 빵 내부에 단팥 앙금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 치즈 식빵: 쫄깃한 치즈가 들어 있어, 치즈 향과 함께 쫄깃한 치즈 식감이 식빵 먹는 재미를 더 해 준다.

계피 식빵: 시나몬 필링이 잔뜩 들어가 있다. 향도 필링도 아주 최고. 계피라고 생각하면 꺼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전혀! 달달한 시나몬 맛이 아주 좋다.

호두 단팥빵: 팥 식빵에 들어간 팥 앙금과 호두가 들어가 있는 단팥빵. 호두가 더해져서 고소한 맛이 좋다.

Location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28-15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22)
Price 그냥 식빵 2500원, 초코 식빵 3500원, 팥 식빵 4500원, 롤치즈 식빵 4500원, 계피 식빵 4000원, 트리플 식빵 5000원, 호두 단밭빵 1000원, 파운드 1000원
Open 오후 1시 ~ 오후 8시, 연중무휴
Info 010-5192-3301
Tip 저녁 8시까지 운영이라고는 하지만 빵이 금방 팔리기 때문에 일찍 가야지 원하는 맛의 빵을 구매할 수 있다.
식빵 엔딩, 삼청동 ‘Milk’

한옥 느낌의 나무 외관의 밀크 가게 전경. 앞에는 ‘식빵으로 대동단결’이라는 배너가 나와 있다. 가게 양 쪽 창문에 칠판이 달려 있는데, 거기에는 밀크 메뉴와 밀크 식빵에 대한 간략한 소개들이 쓰여 있다.
삼청동 한 길가에 위치한, ‘식빵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식빵 전문점 밀크. 삼청동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한옥 느낌의 외관은 들어가기 전부터 나무 특유의 편안한 느낌을 준다. 취재 당시에는 비가 내렸던 터라 조용히 혼자 하얗게 빛나고 있는밀크의 간판이 더욱 고즈넉하게 느껴졌다.
좌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1번 사진은 가게 전경. 가게는 전체적으로 우드 느낌의 인테리어다. 카운터가 보이고 그 뒤로 가게 메뉴판이 보인다. 2번 사진은 대형 제빵기. 안에는 8kg의 반죽이 들어가 있으나 사진상으로는 반죽은 보이지 않는다. 3번 사진은 음료 진열대. 진열대 위로 음료를 소개하는 내용이 칠판에 쓰여 있다. 4번 사진은 재료를 계량 중인 사장님의 뒷모습.
가게에 도착하니 사장은 제빵기를 돌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에 너무 딱 맞춰서 왔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바쁘게 움직이며 “죄송해요. 잠시만요.”라고 했다. 그녀는 매장 곳곳을 누비며 내일 구울 맛있는 식빵을 준비하고 있었다.
좌상단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1번 사진은 플레인 식빵. 모든 식빵은 사각형의 큐브 모양이다. 플레인 식빵, 소개 문구로 ‘걍.. 그냥… 기본..’이라고 쓰여 있다. 2번 크림치즈, 플레인반죽+크림치즈. 3번 초코, 무가당초코반죽+초콜릿. 4번 녹차, 녹차반죽+녹차크림치즈. 5번 커리, 여기가 인도요.. 커리!!. 6번 피칸, 시나몬반죽+카라멜피칸소스. 7번 씨앗, 해바라기씨+호박씨+땅콩+아몬드…. 8번 치즈, 치즈반죽+체다치즈.
밀크에는 총 8가지 메뉴의 식빵이 있다. 오픈 초반에는 플레인과 크림치즈 두 종류만 있던 것이 어느새 그 메뉴가 8개로 늘었다. 그들의 식빵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발현된 부분이다. 왜 식빵을 판매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남편 얘기를 꺼냈다.

“밀크는 현재 본점인 삼청동점, 2호점인 홍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홍대점은 저희 남편이 운영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가게 곳곳에 비치된 피규어도 단순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아니라 정말 집에 있는 걸 가져온 거예요. 저희가 밀크를 운영하면서 늘 하는 생각은, 재미있게 먹을 수 있는 식빵을 만들자는 겁니다. 사실 식빵은 굉장히 평범한 빵이잖아요. 그래서 식빵이지만 ‘특별한 빵’을 만들고 싶었어요.”

보통 식빵은 과발효시켜서 크게 부풀려 만든다. 그러나 밀크의 식빵은 전날 반죽한 걸 저온 발효해 똑같은 중량감으로 작은 큐브 형태로 만든다. 기존 식빵과는 다른 모양에 손님들은 자연스레 호기심을 느끼고 사장이 추천하는 방식인 소위 ‘비교적 딱딱한 겉 뚜껑을 따먹는 방법’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일반 식빵에 들어가는 계란, 물, 버터, 쇼트닝이 일절 들어 가지 않는다. 오로지 우유만 들어가기 때문에 촉촉한 맛보다는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압축해서 큐브 형태로 만들다 보니 하루 이틀 안에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고, 또 필링을 최대한 넣지만 식빵의 크기상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때문에 간혹 ‘빵이 촉촉하지 않다’, ‘필링을 너무 아낀다’며 불평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시울이 어느 순간 붉어졌다.

“저 반죽이 8kg인데, 말이 8kg이지 여자 혼자 저 반죽을 떼서 치대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근데 힘들어도 저희는 정말 즐겁게 일해요.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매일 아침 신랑이랑 ‘우리 오늘은 더 열심히 일하자, 필링도 어제보다 많이 넣고 더 맛있게 만들자’라고 다짐하며 출근해요. 그래도 저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니까 손님분들도 꾸준히 찾아 주시는 게 아닐까요? 제가 재밌고 즐거워야 먹는 사람도 재밌고 즐거울 테니까요.

좌상단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첫 번째 사진은 칠판에 쓰여진 생과일 주스에 대한 소개 글이 쓰여 있다. Just juice,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 100% 유기농.무농약 저스트 주스 “생과일” 물 한방울, 설탕 한올 넣지 않으며 농축액, 냉동과즙, 보존료도 일체 쓰지 않습닌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100여 차례 시음을 거쳐 맛을 완성한 주스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과일 주스 사진들, 포도, 스트로베리, 한라봉, 블루베리, 키위, 토마토. 세 번째 사진은 곡물우유 사진들, 네 번째 사진은 카운터 앞에 우유팩과 함께 소개글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곡물우유/우롱우유/밀크뒤. –뒤로 차량을 가미한 우유-라고 되어 있음.
밀크의 매력은 식빵뿐만은 아니다. 6가지 맛의 순수 유기농 생과일주스와 직접 밀크에서 만든 우유와 밀크티는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식빵과 함께 곁들여 먹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우유는 라떼처럼 믹스한 게 아니라 차향을 가미한 우유다. 곡물향과 우롱향이 우유를 마실 때마다 느껴져서 그 고소함이 상상이상이었다. 밀크티 또한 굉장히 부드럽고 진해서 빵과 함께 먹으니 궁합이 아주 좋았다.

밀크의 빵 중 플레인 식빵, 체다 치즈 식빵, 크림 치즈 식빵의 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플레인의 노르스름한 속살 모습, 가운데 체다 치즈 식빵의 샛노란 속살의 모습, 오른쪽 크림 치즈 식빵의 뽀얀 속살 속 크림치즈가 곳곳에 박혀 있는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전격 공개! 밀크의 빵, 그 속살을 들여다 보다

플레인: 기본적인 식빵이지만 따뜻할 때 쭉 뜯어먹으면 그 특유의 쫄깃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체다 치즈: 입이 심심하고 짭짤한 것이 당길 때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먹으면 체다 치즈가 빵 속에 푹 녹아서 짠 맛나는 치즈 식빵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크림 치즈: 역시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크림치즈가 살짝 녹아 풍미가 두 배다.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커리 식빵, 녹차 식빵, 초코 식빵의 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커리 식빵의 노란색 속살 모습, 가운데 녹차 식빵의 투박한 연두빛이 도는 속살 모습, 오른쪽 초코 식빵의 갈색 속살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커리: 카레 맛이 나는 식빵. 끝 맛이 살짝 매콤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다. 크림 스프에 찍어 먹는 궁합이 굉장히 훌륭하다.

녹차: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녹차가 가미된 녹차 식빵. 녹차 향이 진하고 부드럽다. 달콤한 녹차 크림이 씁쓸한 녹차향을 중화시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초코: 초코 청크가 녹아들어 있는 초코 식빵. 많이 달지 않아서 식빵의 기본에도 충실하면서도 달달한 초코맛이 매력적이다.

커리 식빵, 녹차 식빵, 초코 식빵의 단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사진. 왼쪽의 커리 식빵의 노란색 속살 모습, 가운데 녹차 식빵의 투박한 연두빛이 도는 속살 모습, 오른쪽 초코 식빵의 갈색 속살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
피칸: 시나몬 반죽에 카라멜피칸 소스가 어우러져 은은한 계피향과 단맛이 매력적이다. 특히 쫄깃한 식감에 알갱이들이 씹히는 맛까지 식감이 매우 좋다.

씨앗: 다양한 씨앗들이 들어가 있는 식빵. 고소한 맛이 견과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식빵.

Location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16-2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 37)
Price 플레인 4000원, 크림치즈 4500원, 녹차 5000원, 초코 5000원, 커리 5000원, 피칸 5000원, 씨앗 5000원, 치즈 4500원, 씨앗 5000원, 포도/스트로베리/한라봉/블루베리/키위/토마토 생과일 쥬스 (스트로베리 5000원, 외 5500원), 밀크(우롱, 곡물) 2000원, 밀크티 2500원
Open 오후 12시 ~ 오후 9시
Info 02-735-7111
Tip 일찍 가지 않으면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식빵과 함께 밀크에서 판매하는 우유나 밀크티를 꼭 같이 곁들어 먹어 볼 것! (맛이 아주 좋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식빵을 찾는 이유김진환 제과점의 가장 맛있는 빵, 식빵
가장 맛있는 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왜 식빵을 ‘가장 맛있는 빵’이라고 할 수 있던 것일까.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맛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보통 그 기준은 어릴 적 구순기를 지나 먹는 이유식에 따라 결정된다. 즉,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평가는 내가 먹고 자라온 맛이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구순기 때의 식욕, 씹는 행위에서 오는 것으로 일종의 ‘원형’으로 개인에게 자리한다. 식빵은 가장 기본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빵으로 이미 몇 세기에 걸쳐 꾸준히 인기 있는 메뉴였다. 가장 베이직한 재료를 기준으로, 먹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원형에는 가까운 입맛과 자연스럽게 씹는 행위를 유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식빵이 가장 맛있는 빵이 될 수 있는 원천이다.

식빵 몬스터의 먹기 쉬운 빵, 식빵
밀가루와 우유, 버터 등 기본적인 재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식빵은 크게 입맛에 구애받지 않는다. 너무 딱딱하지도 달지도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아 물릴 일도 없다. 식빵은 먹는 방법도 간단하면서 다양하다. 달걀물을 적셔서 프라이팬에 요리해 먹을 수도 있고, 버터를 발라 토스트기에 넣어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우유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잼을 바를 수도 있고, 그냥 먹을 수도 있다. 이는 곧 피로하지 않다는 소리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예쁜 디저트들보다 식빵이 꾸준히 인기 있는 이유는 식빵은 피로를 주지 않고, 되려 미각적 피로에 지친 이들을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밀크의 재미있는 빵, 식빵
피로를 느껴 원형으로 돌아오지만 우리는 곧 다시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느낀다. 밥을 먹고 사는 우리가 밥만 먹고는 못 사는 것처럼, 식빵을 꾸준히 소비할 순 있지만 이미 자극에 익숙한 우리는 식빵만 먹기 힘들다. 밀크의 식빵들은 생물학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돌연변이 식빵’이다. 원형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원형에 충실하나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는 진화한 원형을 재현해 냈기 때문이다. 이 진화한 원형은 일종의 돌연변이로 사람들의 원형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면서 여러 재미있는 요소와 다양한 맛을 제공한다.

취재를 하면서 김진환 제과점은 김광석을, 식빵 몬스터는 유희열을, 밀크는 버스커 버스커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음반 시장에 ‘기본에 가까운’ 어쿠스틱 곡들이 각광받고 그들의 곡들이 시간이 지나도 소비되는 것처럼 아주 다양한 피로를 느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식빵은 그들의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동시에 위로와 즐거움 또한 제공하는 영원한 스테디셀러, 현대인의 베스트셀러 빵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식빵을 소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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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빵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줄 처음 알았어요^^
  • 오.. 왠지 정직하게 할것같아서 착한빵집같은 느낌이 나네요.. 꼭 먹어보고 싶어요.ㅋ
  • 기사 완전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
    (전 홍대라서 UMC가 떠올랐는데 기자님은 故 김광석님을 생각하셨구나 ..^^)
  • 가을바람

    우와~~ 이렇게 좋은곳이 많았군요. 식빵은 정말 기본중에 기본이죠~ 꼭 가봐야겠어요.
  • 나로

    기사보니깐 식빵이 급 먹고싶어졌어요^^
  • 이휘주

    수현 기자님 덕분에 오늘 점심은 식빵?ㅎㅎ
  • 이지예

    BACK TO BASIC! 기본에 충실한 게 생각보다, 정말 힘들고 중요하단 점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갑니다! 저도 식빵 참~~ 좋아하는데요. -3- 제가 식빵을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현기자 말대로 어린 시절 먹었던 기억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적어도 제게 있어, 빵 중의 빵은 식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송종혁

    우오오오오오오 식빵! 튀는 맛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딱이겠네용 후후
    서수현기자님 다음에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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