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이 달콤함, ‘기부’라는 나눔의 맛

무엇이든 처음이 제일 어렵다고 했던가. 기부도 마찬가지다. 몇 번의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건넨 적은 액수의 돈이지만, 하고 난 뒤의 그 짜릿함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세상의 어떤 음식보다 달콤하고 질리지 않는, 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나눔의 맛’을 말이다.
유니세프의 기부 관련 이미지. 아프리카로 보이는 어느 나라의 흑인 어린이 20명 정도가 학교 교복으로 보이는 흰 셔츠를 맞춰 입고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뒤에는 검은 셔츠를 입은 배우 원빈이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다.

보통의 힘, 기부

연말이 지나면 구세군의 종소리는 한동안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는 동정심으로, 또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해봤을 한 푼 두 푼의 모금 운동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 기부가 연말 행사로 끝나는 건 너무 아쉬운 결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어떤 기부도, 그 누구의 도움도 특별한 것은 없다. 나눔은 우리의 평범한 습관이 되어야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 왁자지껄 하루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처럼, 그 흔하디 흔한 일상처럼 말이다.

최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평균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기부액 역시 16만원으로 미국의 7분의 1 수준으로 낮다. 경기침체로 인해 씀씀이가 줄어든 탓인지, 아니면 이웃과의 훈훈한 인정이 사라진 탓인지 해가 지날수록 더욱 휘황찬란한 길거리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자선 냄비의 온기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대한적십자사의 어느 포스터. 배우 신현준이 빨간 카디건에 흰 셔츠를 입고 적십자회비 영수증을 하트 모양으로 구부려 한 손으로 들고 미소짓고 있다. 그 옆에는 ‘적십자회비, 사랑의 희망이 됩니다’라는 카피가 쓰여 있다.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소액기부가 전체 기부액의 77%에 달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10년간 모은 총 기부액 중 개인 기부금은 36%밖에 되질 않는다. 그렇다. 기부는 소수 부자들이나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김장훈과 같은 기부천사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단지, 우리 개개인 모두가 기부활동의 주체가 될 필요가 명백히 존재할 뿐이다.

기부는 보통의 노력이 모였을 때 더욱 빛이 나기 마련이다. 뉴스에서도 몇 차례 보았던 사례들을 기억할 것이다. 몇 년째 쌀을 기부하고 있는 얼굴 없는 후원자나 자선 냄비에 거액의 기부금을 넣고 사라진 익명의 행인,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아낌없이 내놓은 할머니의 사연은 우리 사회의 온도계를 충분히 높여주었다. 이처럼 자신의 위치가 어떻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용기를 내어 작은 손길을 내미는 것이 기부이며 이것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준 큰 조각이었다.

세상을 변화시킨 모든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99%의 보통 사람들이 존재했듯, 지금의 대한민국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가늘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도울 수 있는 경로와 방법은 무수하다. 다만, 나눔에 대한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꾸기 위한 당신의 첫 걸음이 우선일 테다.

세상에서 기부가 제일 쉬웠어요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항상 다음으로 미뤄온 당신, 기부는 어렵다는 편견으로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당신. 럽젠이 제안하는 특별한 기부로 오늘부터는 조금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1. 이젠 기부도 스마트하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걸음 -<bigwalk>
빅워크는 걸음으로 기부가 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걸을 때 빅워크앱과 GPS를 켜두기만 하면 그 거리가 GPS로 측정되어 10m 당 1 noon이 실시간으로 기부된다. 빅워크의 화폐 단위인 1 noon은 1원과 같다. 수 많은 사람들의 걸음이 조금씩 모여 적립되는 기부금은 성장기 하지 절단 장애아동들의 의족 지원에 쓰이게 된다.
빅워크어플 화면을 여러 장 캡쳐한 모습. 가장 왼쪽 사진은 빅워크앱의 구조에 대해 설명한 그림으로, ‘사용자는 빅워크앱을 활용해서 / 일생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걸을 때 켜두기만 하면 / GPS로 걸은 걸음만큼을 측정하여 10m에 1원씩 기부금이 적립됩니다. / 기부금은 기업의 CSR비용으로 지급됩니다. /전달된 기부금은 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의족, 특수 휠체어, 수술비 등으로 전달이 됩니다.’라는 설명 문구가 쓰여 있다. 가운데 사진은 빅워크앱을 실행하면 나오는 화면으로 산타 모자와 옷을 입은 두 캐릭터가 화면에 나와 있고 START 버튼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실제로 걸을 때 나오는 화면으로, 두 캐릭터가 걷고 있으며 화면 위에는 내가 걷고 있는 시간이 초 단위로 체크된다.
“한 명이 걷는 천 걸음보다 천 명이 다함께 걷는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는 말처럼 때로는 조금 빠르게, 때로는 조금 느리게, 당신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이 세상의 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

2012년 4월 처음 시작된 모금은, 따뜻한 이들의 걸음이 모여 지금까지 열 세 번째 수혜자가 탄생하였다. 시간이 없어도 혹은 돈이 없어도 당신의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OK! 이보다 간단하고 쉬운 기부가 또 있을까? 또한, 걸음은 당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더 나은 건강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당신의 위대한 걸음이 시작되길 바라며.

INFO 빅워크홈페이지 http://www.bigwalk.co.kr

2. 작은사람(fan)들이 모여 작은 것(pen)으로 세상을 바꾸다 -<Pen is your Fan>
책상 정리를 한다고 서랍을 뒤적일 때마다 보이는 커다란 필통 하나. 그 안에는 안 쓰는 펜들이 무더기로 들어 있다. 언제부터 모아두었는지 모를 펜들을 버리자니 아직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너무 잘 써지는 펜들이라는 것이 문제! 이렇게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으로 세상을 바꾸는 마법. 내게는 소용없는, 쓰지 않는 펜들이 먼 나라 친구들에게는 선물이 되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또한 기부는 유명한 사람들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Pen is your Fan 프로젝트 팀의 펜 기부 프로젝트.
Pen is your Fan 홈페이지의 이미지. ‘서랍 안에 안 쓰고 잠들어있는 펜의 개수를 세어 본 적이 있나요? / 나에게 쓸모가 없어진 펜으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도와주면 어떨까?’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오른쪽에는 다양한 길이와 굵기의 펜을 나타내는 듯한 캐릭터가 여러 개 서 있다.
쓰지 않는 펜을 기부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SNS를 통해 기부신청을 하면 노란색 바탕에 볼펜을 형상화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펜박스가 신청자 앞으로 전달된다. 안 쓰는 펜들을 한 자루씩 모아 펜박스에 넣어 Pen is your Fan 프로젝트 팀에게 보내면 그 펜들은 필요로 하는 제 3세계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그냥 펜을 기부하는 것이 아닌, 내가 보낸 펜을 사용하면서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펜을 펜박스에 정성스레 담아내는 이 마음이야말로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가장 쉽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펜 이즈유어 팬의 프로젝트 활동 모습. 왼쪽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기부 방법을 그림과 문구로 나타낸 것으로, ‘1. 펜 박스 신청하기 – 2. 펜을 펜 박스에 담아 펜팬에배송 – 3. 모든 펜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펜 이즈유어 팬의 노란색 펜 박스들이 접혀서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 상자 위에는 동그란 얼굴에 눈코입이 그려져 있는 캐릭터가 보인다.
INFO 펜 이즈 유어 팬 홈페이지 http://www.pen-fan.net

3. 선행과 멋, 두마리 토끼 동시에 잡기 – <B°connect> 후원 팔찌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되는 팔찌가 기부와 만나면? 방송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나와 크게 이슈가 되었던 비커넥트 팔찌는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비프렌드 캠페인의 수익 사업 중 하나로서 판매 수익금은 국내 및 외국의 결식아동 지원 및 동아프리카 우물 건설을 통한 식수 지원, 제3세계 어린이 후원금 등에 사용되고 있다.
비마켓의비커넥트 팔찌 5종류가 모여 있는 사진이다. 주황색의 르완다, 빨간색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란색의 캄보니아, 민트색의 케냐, 하늘색의 탄자니아 팔찌가 차례대로 놓여 있다.
캄보디아, 케냐,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총 5가지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성된 비커넥트 팔찌는 한 개당 5,500원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5개국 아이들이 꿈을 펼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비커넥트 팔찌를 판매하고 있는 비마켓에서는 비커넥트 팔찌 이외에도 비프렌드, 비워터 팔찌 및 노트, 모자, 비니, 에코백 등도 판매하고 있으니 패션과 기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INFO 비마켓홈페이지 http://befriendmarket.com

똑똑한 후원자가 되기 위한 5계명

당신의 기부금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면 여길 잠시 주목! 아래의 5가지의 방법에 따라 꼼꼼히 체크해보며 이젠 기부도 현명하게 하도록 하자. 나눔에도 기술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아프리카의 아이들로 보이는 흑인 아이들이 여러 명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아이들 가운데에는 배우 유지태가 흰 티셔츠를 입고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웃고 있다. 유지태는 팔을 쭈욱 뻗어 카메라 근처로 가져다 대어, 마치 그가 셀카를 찍은 것처럼 보인다.
STEP 1. 정기적인 외부감사 실행 유무
대부분 후원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제대로 운영 원칙에 맞게 사용되는지 궁금해 한다. 현재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며 시설 운영의 투명성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이를 교묘히 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해당 단체가 ‘회계법인’에 의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는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STEP 2. 단체에 소속된 이사진의 신뢰성
혈족을 중심으로 이뤄진 단체는 조직의 투명도가 낮기 마련이다. 설립자와 이사진이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구성되어있는지 꼭 살펴보자.

STEP 3. 활동의 공개적 공유
내가 후원하는 단체가 행여나 나쁜 짓을 한다 하더라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사회 회의록은 회의일부터 10일 이내에 사회복지법인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3개월간 공개하도록 되어있다.

STEP 4. 후원금 사용내역 공개
후원금이 후원자의 의도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게 해당 법인과 시설은 후원금 전용계좌를 사용해야 하며, 사전에 후원금을 모집할 때에도 후원자들에게 충분히 이를 알려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STEP 5. 미인가 시설에도 관심을 가질 것
인가 시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건복지부령 등으로 설치된 시설이고, 미인가 시설은 이러한 법에 부합되지 않거나 신고되지 않은 시설을 뜻한다. 미인가 시설은 대부분 개인에 의해 소규모로 운영되므로 법적으로 등록된 시설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들은 대부분 미인가 시설이다. 다만, 미인가 시설에 기부를 할 경우 자신의 기부금이 잘 쓰이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 또한 후원자의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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