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에게 어의없는 일을 낳을꺼야”

원고지 화면 위에 ‘[이슈포커스] “그건! 너에게 어의없는 일을 낳을꺼야.”–알다가도 모를 맞춤법의 세계’라는 기사의 제목이 쓰여 있다.
그런 일들이 종종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과 ‘활자화된 말’을 주고 받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맞춤법을 틀려 가끔 민망해하기도 하고, 의미 전달이 잘못되는 경우도 생긴다. 뱉은 말에는 사람이 보인다. 하지만 접촉 수단이 가벼워지고 빨라지면서 대화를 쉽게 할 수 있고 금방 끝나기도 한다. 그렇게 망각하기 시작한 맞춤법, 몇 개만 잘 알아둬도 좋을 맞춤법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맞춤법 자가진단: 다음 중 틀린 맞춤법은 몇 개일까요?

다음은 한 남자와 여자가스마트폰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모습이다. 이 대화에서 과연 몇 개의 틀린 맞춤법이 나오는지, 대화를 따라 읽으며 세어보자.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미처 알지 못해 놓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정작 잘 모르기도 하는 맞춤법 생활을 먼저 진단해보자.
‘예쁜 후배’라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캡쳐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대화한 것이다. 후배: “오빠~ 정말 어의가 없네…” 나: ”뭐가?” 후배: “감기 다 낳았으면서 연락도 않하고.” 나: “아;; 미안 다 나았어” 후배: “다행이야!! 오랜만에 만나서 예기 좀 해…” 나: “그래. 언제 만날까?” 후배: “며칠에 볼까?” 나: “며칠? 음… 아;; 목요일에 돼?” 후배: “그날 않되…” 나: “그럼 오늘 밤에 보자” 후배: “그래… 조금 있다가 연락해~”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틀리는 맞춤법들은 그 구분이 쉽지 않아 대체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한 번 틀리고 나서 또 틀리게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위에서 살펴본 대화에선 총 6개의 틀린 맞춤법을 찾을 수 있다. 단 하나의 자음이 섞이면서 뜻이 전복되는 경우도 있고, 의미는 전달이 되지만 표기법에서 틀린 경우도 있다.

위 사례의 정답을 쓴 이미지 사진. ‘어의가 없네’는 ‘어이가 없네’로, ‘낳았으면서’는 ‘나았으면서’로, ‘연락도 않하고’는 ‘연락도 안 하고’, ‘예기 좀 해’는 ‘얘기(이야기) 좀 해’로, ‘그날 않되’는 ‘그날 안 돼’로, ‘조금 있다가’는 ‘조금 이따가’로고쳐써야 한다. 위 사례의 틀린 맞춤법은 총 6개이다.‘낳다’와 ‘낫다’가 헷갈리는 것 때문에, 단순한 감기나 잔병에 걸린 사람에게 순산을 기원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 끝 차이지만 의미가 달라지는 ‘있다가’와 ‘이따가’ 역시도 쉽게 틀릴 수 있는 맞춤법이다. 또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으로 잘 알려진 ‘되’와 ‘돼’의 활용, ‘안’과 ‘못’과 같은 품사 역시 우리가 흔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있다가’는 ‘있다’에 연결 어미인 ‘-다가’가 붙은 활용형이고, ‘이따가’는 시간적으로 조금 지난 뒤의 뜻으로 쓰이는 부사다. 하지만 예쁜 후배가 틀린 말만 한 것은 아니다. 언제 볼 것인지 정할 때 ‘몇일’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없는 표현이다. 모든 표기는 ‘며칠’로 하는 것이 맞다.

럽젠이 알려주는 ‘헷갈리는 맞춤법 바로잡기’

헷갈리는 맞춤법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거나 책을 찾아본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가끔은 과제나 서류를 작성할 때, 유용한 맞춤법 검사기에 의지하다 보니 무엇이 틀렸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방 잊어버리게 되거나, 알게 되어도 그때뿐인 경우도 종종 있다. 헷갈리는 맞춤법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 넌 공부를 ‘안’하는 거야, ‘못’하는 거야? (‘안’과 ‘못’ 사용법)

예문)1. 난 공부를 못 해. 2. 난 공부를 못해. 3. 장사가 안 돼. 4. 장사가 안돼.

별반 달라 보일 것이 없지만 사실 이 네 가지의 문장은 띄어쓰기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못 해’는 말 그대로 ‘할 수 없음’을 의미하지만, ‘못해’는 ‘잘하다’의 반의어다. 또한 ‘안 돼.’는 가능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하고 ‘안돼’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여기서 ‘되’와 ‘돼’의 구분은 ‘되’의 자리에 ‘하’, ‘돼’의 자리에 ‘해’를 집어 넣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4번 문장의 경우, ‘장사가 안되/돼’의 구분이 어려울 경우 되/돼 자리에 하/해를 넣어보면 된다. 그렇다면 ‘장사가 안하’의 경우 말이 되지 않고 ‘장사가 안해’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는 ‘돼’를 넣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되는 일도 없다’에서 ‘돼는 일도 없다’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되’자리에 ‘하’를 넣었을 때 ‘하는 일도 없다’라는 뜻이 성립하고, ‘해는 일도 없다’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2. ‘뵈요’가 맞을까, ‘봬요’가 맞을까?
가장 많이 틀리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뵈요’다. 웃어른에게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말로 쓸 땐 사실 ‘뵈요’를 ‘봬요’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뵈요’는 ‘보이다’의 준말로 쓸 수 있지만 대부분 웃어른을 대하여 보는 경우에 쓸 땐 ‘뵈어’의 표기를 써야 한다. 따라서 ‘뵈어요’의 준말인 ‘봬요’로 써야 하는 것이 맞다. ‘뵈다’의 어간 ‘뵈’에는 보조사인 ‘요’를 쓸 수 없는 것이 문법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뵈어요’도 ‘봬요’로, ‘되어요’도 ‘돼요’로 쓰는 것이 맞다.

3. 오늘은 ‘왠지’ 맞춤법 공부가 하고 싶은 날

예문)정말 챙피해. 구지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왠일인지 그래야만 했어. 도데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시는 그러지 않을 꺼야.

다음 문장에서도 역시나 쉽게 혼동할 수 있는 오류들이 있다. 일단 ‘챙피해’는 ‘창피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법이다. ‘굳이’, ‘~할거야, 할걸, 할게요’등과의 올바른 표현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형식인 ‘구지’나 ‘않을 꺼야’ 역시 틀린 표현이다. ‘도데체’는 ‘도대체’가 맞는 표기다. ‘웬일’과 ‘왠일’의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 국어에는 ‘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경우는 ‘왠지’ 뿐이다.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라는 뜻을 가진 경우엔 ‘왜인지’의 줄어든 말의 ‘왠지’를 쓰는 것이 맞다.

‘왠만해선, 왠일로, 왠만큼’은 모두 틀린 표기다. ‘왠지’와 ‘웬지’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왜인지’로 풀어 넣어보고, 그것이 어울리면 ‘왠지’, 그렇지 않고 어찌 되거나 어떠한 것인지 모르는 상황을 표기할 땐 ‘웬지’로 쓰는 것이 맞다.

– 오늘은 왠지(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O)
– 왠일로 여기까지 왔어? (X) : ‘웬일로’로 표기, ‘왠’은 ‘왠지’일 때만 표기

럽젠이 추천하는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정리한 이미지. 금새금세(금시에), 눈꼽눈곱, 애시당초애당초, 구렛나루구레나룻, 여지껏여태껏, 멋적게멋쩍게, 이제서야이제야, 흉측한흉측한, 소근대다소곤대다, 어줍잖게어쭙잖게, 하마터면하마터면, 일찍이일찍이, 캐캐묵다케케묵다, 누누히 말하다누누이 말하다, 욱씬거리다욱신거리다, 치닥거리치다꺼리, 해프다헤프다, 문안하다무난하다 등이 적혀 있다.

‘맞춤법’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

모국어는 그 나라의 얼굴과도 같다. 모국어를 쓰는 국민들은, 언어라는 거대한 체계를 공통적으로 이루면서 자국에 대한 의식을 갖는다. 언어도 세상에 따라 변하지만, 언어를 지키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때론 줄여 쓰는 말이 편하고, 국적 불문의 외계어가 은어처럼 쓰이곤 하지만, 맞춤법을 지키는 일로 출발하는 언어 생활은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느 지하철 역의 계단 옆 벽에 쓰인 글씨를 찍은 사진이다. 알파벳을 조립해 한글처럼 보이게 만든 것으로, ‘영어 없이 살면 안 되나요 / 사랑해요 훈민정음’이라고 쓰여 있다.‘과학적인 언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글’이 국가의 자산으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만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노력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언어가 대화의 방식으로, 대화가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고리로 이어지다 보면 한 사람이 쓰는 단어, 말투 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자기를 가꾸는 일은 어쩌면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지하철 역의 계단 옆 벽에 쓰인 글씨를 찍은 사진이다. 알파벳을 조립해 한글처럼 보이게 만든 것으로, ‘영어 없이 살면 안 되나요 / 사랑해요 훈민정음’이라고 쓰여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맞춤법 정보 TIP!

1. 맞춤법을 점검해볼 수 있는 공간
: http://speller.cs.pusan.ac.kr/ (부산대 인공지능연구실/(주)나라인포테크 제공)
2. 맞춤법에 대한 트윗을 제공하는 트위터 계정
: 국립국어원(@urimal365)
민음사(@minumsa_books, #minum_spelling)
맞춤법 교정봇(@kor_grammar_bot)
3.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한 맞춤법 검사 무료 어플
‘우리말 맞춤법 검사기’, ‘미카 맞춤법 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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