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에는 진짜 쌍둥이가 있다, 없다?!

김재권 대리(형) – 1군 매니저, 김재환 대리(동생) – 선수단 장비 및 스폰서 계약 담당 / 1군 경기 기록원

사진_이유진/제19기 학생기자(세종대학교 역사학과)

대부분의 프로 야구단이 구단 마스코트로 동물을 채택한 것과 달리 ‘인간 존중’이라는 그룹 경영이념에 걸맞게 쌍둥이를 마스코트로 하고 있는 구단, LG트윈스. 우연의 일치인지, 놀랍게도 LG트윈스 야구단에는 선수단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진짜 쌍둥이들이 있다.
LG트윈스 운영팀의 김재권 대리와 김재환 대리가 함께 서 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점퍼는 LG트윈스의 유광 점퍼로, 검은색 몸통에 빨간색 소매로 반짝이는 재질이다. 그들이 서 있는 벽 뒤에는 LG트윈스의 부채꼴 모양 로고가 있고,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한 손으로 두 손가락을 펴서 L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LG의 본사 트윈타워, 그리고 LG스포츠에서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LG트윈스. 그렇다면 LG트윈스에는 혹시 쌍둥이 임직원이 한 쌍쯤 근무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생각에서 ‘LG트윈스의 쌍둥이 찾기’는 호기롭게 시작되었지만, 이는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 추적 끝에 우연인지, 혹은 필연인지 LG트윈스 선수단 단체사진에서 그들을 발견했고, 그렇게 LG트윈스의 쌍둥이 직원 김재권&김재환 대리를 만났다.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속에 숨겨진 쌍둥이 형제의 숨은 노력

LG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 야구장. 이곳의 내부에는 LG트윈스 프로야구단의 사무실이 있다. 팬들은 선수들의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에 열광하지만, 그러한 경기를 위해 선수들 뒤에서 선수단을 관리하고 경기 준비 및 진행에 도움을 주는 프런트가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선수들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부서가 바로 운영팀이다. 선수단의 규모가 무려 100명을 훌쩍 넘기 때문에 대규모의 선수단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그렇지만 LG트윈스 운영팀의 쌍둥이 직원인 김재권 대리와 김재환 대리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언제나 묵묵히 선수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선수 출신의 경험을 발휘해 감독, 코칭스텝 역할을 하며 선수들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다.

LG트윈스 운영팀 김재환 대리의 모습. 회색 셔츠 위에 연보라색 카디건을 입고 목에 사원증 목걸이를 걸고 있는 그가 LG트윈스 어느 사무실 테이블 앞에 앉아 두 손을 벌리며 무언가를 설명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환 대리“야구단에도 경영기획팀, 마케팅팀, 홍보팀 등 다른 사무실처럼 여러 가지 부서가 있어요. 그 중 한 부서인 운영팀의 주 업무는 말 그대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하죠. 즉, 연예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이 있고 그들을 관리해주는 매니저가 있듯이, 야구단에도 선수들이 속해있고 그들을 관리해주는 매니저의 역할로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운영팀이 하는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재권 대리“100명이 넘는 선수들을 관리하고 감독 및 코칭스텝과도 의사소통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 비해 운영팀의 인원이 가장 많아요. 선수 연봉 협상, 외국인 선수 영입, 선수단 배번 관리 등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죠.”

지난 2001년부터 LG트윈스 프런트에서 근무 중인 쌍둥이 형제. 현재 형 김재권 대리는 1군 매니저로 선수단과 프런트를 연결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동생인 김재환 대리는 선수단의 유니폼부터 시작해, 야구공, 모자, 헬멧, 신발, 배트 등 야구용품을 계약하고 지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1군 경기 때마다 경기 기록을 담당하는 기록원의 업무까지 겸하면서 더그아웃에서 형인 김재권 대리와 함께 선수단과 현장에서 호흡하고 있다.

LG트윈스 운영팀 김재권 대리가 LG트윈스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검은색 몸통과 빨간색 소매의 점퍼를 입은 그가 오른손에 볼펜을 쥐고 책상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인터뷰어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권 대리“사실 동생과 같은 운영팀에서 근무하고는 있지만, 저는 1군 매니저라는 직책상 홈경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선수단과 함께 지방 경기를 위해 이동하다 보니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반면에 동생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용품들을 관리하고 그에 맞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는 일이 많다 보니 실제로 함께 하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김재환 대리“그런데 제가 올해부터 1군 경기기록원 업무를 겸하게 되면서 형과 함께 선수단과 같이 움직이게 되었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각자 업무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혼도 해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었는데 굉장히 오랜만에 형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던 1년이었습니다.”

프런트의 업무는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야구 시즌이 끝나도 계속된다. 시즌 중 경기 시작 전에는 사무적인 업무를, 경기가 시작되면 그라운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며 자기가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김재권 대리는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해외 스프링캠프를 계획하고 선수단과 함께 해외 원정 캠프를 다녀온다. 또한, 김재환 대리 역시 유니폼 스폰서 체결, 야구용품 구매, 선수 등번호 정리 등 쉴 틈 없는 업무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야구단에서의 1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편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 생활을 포함하면 그들이 LG와 함께한 시간이 올해로 벌써 20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쌍둥이 키스톤 콤비에서 프런트 직원이 되기까지

지금은 운영팀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출발점은 야구 선수였다. 쌍둥이 형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LG에 입단하게 된 건 20년 전인 1994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게 된 용감한 쌍둥이 형제. 요즘처럼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이나 재미난 놀이가 부족했던 그때 그 시절에는 야구 글러브 두 개와 공 하나만 있으면 쌍둥이 형제에겐 그 어떤 시간보다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김재환 대리“어릴 때 사진을 봤는데 저희 형제 손에 글러브와 공이 들려있더라고요. 야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야구부를 모집한다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형과 함께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포지션은 둘 다 내야수였고요.”

김재권 대리“쌍둥이지만 동생이 저보다 운동 신경이 더 좋았어요. 동생의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저는 고2까지 2루수를 보다가 3루수 선배의 부상으로 그 이후에는 3루수와 1루수를 번갈아 보게 되었는데, 제가 2루수를 보던 시절에는 동생은 유격수를 맡아유례 없는 쌍둥이 키스톤 콤비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내야 센터라인에 똑같은 애들 2명이 서 있었으니 아마 상대 선수들이 많이 헷갈렸을 거예요.(웃음)”

*잠깐! 키스톤 콤비란? 야구에서 유격수와 2루수가 2루 베이스를 가운데 놓은 채 손발을 맞춰 벌이는 수비동작을 말한다. 이들의 수비 호흡은 투수와 포수의 호흡만큼이나 야구 경기에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이어진 그들의 선수 생활은 고등학교 졸업 후,1994년 LG트윈스 신고선수 입단으로 이어졌다. 입단 후 쌍둥이 형제는 각각 1군과 2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는 역할과 함께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비록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에서 선수로서는 큰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선수단과 함께 열심히 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형제는 2군매니저와 전력분석원 업무를 맡게 되어 자연스럽게 선수 신분에서 프런트 업무로 보직을 옮겨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LG트윈스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LG트윈스 운영팀 김재권, 김재환 대리의 인터뷰 사진. LG트윈스 부채꼴 로고가 그려진 벽 앞 테이블에서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두 컷 연속으로 찍은 사진이다. 쌍둥이 형제 중 왼쪽에 앉은 형 김재권 대리는 LG트윈스의 유광 점퍼를 입고 있으며 오른쪽에 앉은 김재환 대리는 연보라색 카디건을 입고 있다.

쌍둥이라서 벌어진 ‘웃픈’ 에피소드

LG트윈스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LG트윈스 운영팀 김재권, 김재환 대리의 인터뷰 도중 형인 김재권 대리가 동생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환 대리“이렇게 같이 있으면 알아보기가 편해요. 완전히 똑같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저희를 따로따로 보면 많이 헷갈려들 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1군 쪽에 있었고, 처음에 저희 형은 2군에 있었는데요. 저희 형을 알던 야구 관계자 분이 1군에 와서 저를 보면, 저는 그분을 모르는데 그분에게 인사를 안 해서 오해를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김재권 대리“그리고 특히 용병 선수들이 저희 때문에 많이 헷갈려 하더라고요. 한 외국인 선수는 1군에서 동생한테 장비를 받고 2군이 있는 구리에 왔는데 제가 있어서 동생이 잠실에서 구리까지 순간 이동한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또 어떤 선수는 사무실에서 유니폼을 받고 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저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또 지금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신인 선수 같은 경우에는 장비 담당이 아닌 저한테 자꾸 유니폼 달라고 쫓아오기도 해요.(웃음)”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쌍둥이인 경우가 흔치 않으니까 쌍둥이라고 얘기하면 몰래 카메라인줄 알고 안 믿는 경우, 동생인 김재환 대리가 안 보이면 꼭 형인 김재권 대리를 찾아와서 물어보는 경우까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일어나는 그들의 ‘웃픈’ 에피소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한 LG트윈스의 프런트 직원들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건 팀 성적이 좋을 때라고 한다. 왠지 프런트의 노력이 선수단의 성적에 일조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일까? 빛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해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는 LG트윈스 프런트 쌍둥이 형제의 성실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LG트윈스 운영팀의 김재권 대리와 김재환 대리가 함께 서 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점퍼는 LG트윈스의 유광 점퍼로, 검은색 몸통에 빨간색 소매로 반짝이는 재질이다. 그들이 서 있는 벽 뒤에는 LG트윈스의 부채꼴 모양 로고가 있고,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한 손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듯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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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에 경현기자가 이 쌍둥이 기획안을 냈을 땐 설마 있겠어?ㅎㅎ 했는데 진짜 있네요. 그것도 엘지트윈스에서 일하는 레알 트윈스라니. 소름. ㅋㅋ아 그리구 트윈타워도 그렇고 엘지트윈스도 그렇고 엘지가 쌍둥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ㅎㅎ 두분의 사진이 언뜻보면 데칼코마니인데 또 자세히보면 구분이 좀 가네요~ 그래도 신기방기!! 2001년부터 한결 같이 엘지트윈스에서 일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고! 야구단에 운영팀이 있는지도 첨 알았어영.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도 쌍둥이 여자 연예인 닮았단 소리 들었는뎅..ㅎㅎ 글쿠 가족력이 있어 쌍둥이 낳을수도 있어영! 나중에 정말 쌍둥이를 낳게 되면 내 아이들의 야구단은 LG트윈스 너로 정했다! 훗
  • 정말 재밌는 사실!!!신기하네요 LG트윈빌딩에 근무하는 LG트윈스 운영팀의 트윈이라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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