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들의 피부를 연구하다

자기 관리가 필수 덕목인 요즘, 남자들 사이의 대세는 단연 피부 미남이다. 이제는 남자도 피부를 가꿔야 하는 시대. 푸석하고 거친 피부 대신, 매끈하고 뽀송뽀송한 피부로 자신을 어필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날로 높아지는 남성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 지수에 발맞춰 남성 전문 화장품 연구 개발에 힘쓰는 이가 있으니, 바로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의 김일구 선임연구원이다.

남성을 위한 피부 연구의 시작,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

흰색 가운을 입고 연구에 몰두하는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 김일구 선임연구원의 눈빛은 아주 진지하다. 오늘도 그는 연구소의 메카인 대전에서 남성 화장품 전문 연구원으로서 남성들을 위한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일구 선임연구원이 그의 사무실에서 검은색 티셔츠 위에 하얀 가운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왼손에 비커를 들고 오른손에는 흰색 막대를 들고 비커 안의 하얀색 용액을 젓고 있다. 사무실은 여러 선반과 실험 기구들이 놓여 있어 마치 실험실 같은 분위기다.

“사실 남성은 여성보다 모공이 넓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 트러블이 쉽게 일어나고, 수분 함유량보다 증발량이 많아 거칠고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요. 여기에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각종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피부톤이 칙칙하고 윤기가 없는 편이죠. 또 잦은 면도로 인해 미세한 상처가 나기 쉬워 피부가 더욱 민감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의 피부는 여성들의 피부보다 오히려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사실 남성에게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금기와도 같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꾸미는 데 신경 쓰는 남성을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하여 남성들은 피부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화장품 또한 ‘그냥 집에 있는 것 아니면 여자친구가 사 주는 것 아무거나’를 사용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고급 남성 화장품 브랜드 시장이 커지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이를 지지하듯 여성보다 남성의 피부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LG생활건강은 남성 피부를 근본적으로 연구하여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하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까쉐’를 출시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유난히도 남성 화장품 시장이 큰 편이에요. 지금도 시중에 수많은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연구팀은 여성에 비해 약한 남성의 피부를 근본부터 건강하게 가꿔줄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남성의 피부를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과 최근 ‘까쉐’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LG생활건강의 프레스티지 남성 화장품 브랜드 ‘까쉐’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까쉐의 제품 사진. 왼쪽 사진은 까쉐의 스킨 로션과 클렌징 제품으로 보이는 세트가 패키지 박스와 함께 진열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어느 남성의 화장대로 보이는 앤티크 무늬의 거울과 화장대 위에 까쉐 제품이 놓여 있는 모습. 화장대 위에 까쉐의 스킨과 크림 통이 놓여 있고 그 뒤로는 양주 보관대로 보이는 작은 항아리가 보인다.
까쉐(KACHET)는 ‘인증’, ’도장’, ‘사람들이 흠모할만한 특징’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cachet에서 유래하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진정한 남자의 품격을 드러내는 상징’을 의미하는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까쉐(KACHET)는 트러블, 번들거림, 건조함, 칙칙함 등 여성의 피부와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남성 피부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를 통해서 탄생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로,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성 피부보다 연약하고 오히려 관리가 필요한 남성의 피부를 근본부터 바로 세워 가꿔주는 진짜 남자들을 위한 화장품이다.

까쉐(KACHET)에 대해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http://www.kachetcosmetic.com

화장품의 ‘화’ 자도 모르던 공대생, 화장품 연구원이 되다

‘까쉐’ 출시 이후에도 또 다른 화장품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는 김일구 연구원은 입사한 지 어느덧 3년 차 연구원.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의 선임연구원으로서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하고 있는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인 ‘보닌’과 ‘까쉐’의 연구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처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을까.

“사실 처음부터 화장품 연구원으로 회사에 입사한 건 아니었어요. 저도 요즘 대학생들처럼 졸업한 뒤엔 어떤 곳에서 내 꿈을 펼쳐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지금도 그렇고 입사 당시에도 그랬지만 저는 ‘무조건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대신 저는 ‘내가 일하게 될 회사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차에 LG생활건강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주변 선배들에게서 많이 들어왔었어요. 그래서 LG생활건강에 입사해서 제 꿈을 펼쳐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었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김일구 선임연구원이 휴게실로 보이는 곳에서 베이지색 소파에 앉아 살짝 옆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손은 무언가를 설명하듯 손을 벌리며 움직이려 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에는 재료공학, 특히 고분자 합성을 연구하는 화학 관련 전공을 공부했던 김일구 연구원. 쭉 이공계 쪽으로 공부만 해오다 LG생활건강에 입사한 뒤 화장품 연구의 특별한 매력을 발견하고 화장품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화장품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화장품이라곤 발라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 그대로예요. LG생활건강에 입사해서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장품이란 걸 발라본 적조차 없었어요. 화장품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화장품 연구를 해야겠다는 분명한 이유는 있었죠.”

학생 때부터 공부했던 이공계 학문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화장품 연구. 그가 수많은 진로 중에서 특별히 화장품을 연구해야겠다는 분명한 이유는, 그리고 그가 발견한 화장품 연구의 매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공계는 사실 과학적인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학문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화장품 연구는 과학적인 연구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이나 제형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기본이고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요구 사항까지 같이 파악해서 조화를 이뤄야만 정말로 좋은 화장품이 탄생할 수 있죠. 최근에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잖아요?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과학과 감성을 잘 융합시켜야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저에겐 굉장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화장품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처음에는 부족했지만, 화장품 연구를 계속 하다 보니 화장품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그 중요성을 많이 느끼면서 이제는 제 피부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화장품 연구의 시작,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김일구 선임연구원이 베이지색 소파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잡고 살짝 아래쪽을 내려다보면서 인터뷰어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앞에는 진한 나무색의 낮은 테이블이 보인다. 화장품 연구는 소비자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화장품이 성분, 제형 등의 연구 개발을 거쳐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소비자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끝나면 바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화장품의 효능에 맞는 성분들을 찾는 연구가 시작되고, 다음 단계로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형을 만든다. 화장품 연구원들은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 효능을 잘 배합해서 개발하고, 사용감이 좋은 제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부에 자극적이지는 않은지, 피부 특성에 따라 알러지나 이상 증세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의 검증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제품이 출시된다. 즉, 화장품 연구는 그 시작도, 끝도 소비자에 대한 연구가 최우선인 것이다.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거예요.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우수한 기술력이 들어간 화장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으면 그 제품은 좋은 제품이 아닌 거죠. 예를 들면, 남성들은 피지 분비가 많아서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제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남성용 화장품은 주로 끈적이지 않는 사용감을 위주로 개발하는 편이에요. 또한 본사나 연구소 쪽에도 소비자 연구팀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항상 귀 기울이고 있죠. 화장품을 만드는 연구원들도 백화점이나 로드숍 등의 판매 현장에 가서 시장 조사도 하고 잡지나 TV 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신 트렌드를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화장품 만드는 연구원? 과학과 감성을 모두 잡을 것!

김일구 연구원은 화장품 연구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화장품 연구는 이공계 학문을 전공한 사람만이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과학적인 연구에만 초점을 맞춰서 연구하게 되면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감성적인 부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인 연구만큼이나 중요하답니다. 그러므로 과학적인 연구와 소비자의 감성에 대한 연구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좋은 화장품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화장품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건 지양하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좋아요.”

김일구 선임연구원이 연구실에서 화장품 개발에 힘쓰는 모습. 왼쪽부터 차례대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스포이드로 실험 용액을 섞고 있는 모습, 큰 실험 기기를 내려다보며 무언가 측정하듯 재는 모습, 비커에 든 용액을 저어가며 실험에 임하는 모습들이다.
화장품 시장은 유행에 민감한 산업이다. 그래서 화장품 연구원들은 논문이나 여러 자료를 찾아가며 화장품의 제형을 개발하고 안정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틈틈이 인터넷 검색과 잡지 등을 이용해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이를 위해 화장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식품이나 기기 등의 다양한 전시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도 다반사. TV를 보거나 카페에서 잡지를 볼 때도 그냥 흘려 넘기지 않고 소비자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어떻게 화장품에 접목해볼까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일구 연구원은 이런 다각도의 연구를 통해서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로 더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만들고 싶은 화장품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했을 때 부끄럽지 않을 만한 제품이에요. 실제로도 제가 만든 화장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소개하고 권하는데, 그러려면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을 최소화해야 하고 다른 제품보다는 더 품질 좋은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지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화장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를 해서 그런 화장품을 만들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김일구 연구원.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연구를 통해서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20, 3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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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구 연구원님, 화장품을 연구하시고 개발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피부도 왠지 좋아보이네요 *_* 화장품 업종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화장품을 한번도 발라본 적이 없다는 점과, 이제는 카페에 가서 잡지만 읽어도 오로지 화장품만 생각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김일구 연구원님이 말씀하신 과학과 감성, 그 융합의 화장품! 앞으로도 기대해볼게요!
  • 고은혜

    사실 저도 남성화장품이라고 하면 기능성 제품이라고만 생각하게 돼요. 여성들에 비해 미적인 부분보다는 트러블 등을 개선하거나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만을 기대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최근 자신을 꾸미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여자화장품만큼이나 남성화장품 종류도 참 다양해지고 있어 놀란 적이 있어요. 화장품 속에 숨어 있는 남성들의 감성까지 잡는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화장하는 남자들의 숨겨진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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