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런더너가 담아온 런던의 네 얼굴

같은 서울에 살아도 홍대가 다르고 동대문이 다르듯이, 런던도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과 개성이 모두 다르다. 이에 런더너로 ‘완벽 빙의’한 럽젠 여기자 4인방이 런던의 각기 다른 여러 모습들을 그 모습 그대로 담아왔다. 예리한 관찰력과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무장한 4인 4색 런더너가 담아온 런던의 ‘생생한’ 네 얼굴, 런더너가 되고픈 당신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조언일 것이다.
어린 아이 세 명이 어느 공원의 나무 밑둥 위에 올라가고 있다. 왼쪽 사진은 아이들이 자신의 허리 정도까지 오는 잘려진 나무 밑둥에 올라가려 하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아이들이 세 명 모두 나무 위에 올라서 있다.

트렌디한 전영은 기자가 담아온 런던의 패션 트렌드

전영은 기자가 런던 도심에서 다양한 쇼핑 체험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향수를 손목에 뿌린 후 향기를 맡는 모습, 가방을 메어 거울에 비춰보고 있는 모습, 쇼윈도에 걸린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습, 옷 하나를 몸에 대고 거울에 비춰보고 있는 모습들이다.
비틀즈부터 알렉사 청, 수지 버블까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 영국. 특히 런던은 펑크(PUNK)룩의 발상지이자 미니 스커트 유행을 선도했던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고, 현재까지도 특유의 빈티지함과 시크한 패션을 고유 명사처럼 내세우는 등 다양한 컬러를 지닌 도시다. 비가 자주 오는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레인부츠와 버버리 코트가 유행하기도 하고, 펑키한 프린팅 티셔츠와 클리퍼 슈즈가 잇 아이템으로 추앙받는 등 런던의 아이템 또한 매우 다양하다.

패션의 도시 런던에서도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패션 거리가 있다. 바로 말리본 하이 스트릿과 소호 카나비 스트릿. 같은 듯 다른 매력의 두 거리, 지금 바로 살펴보자.

Marylebone High Street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의 안내 표지판 모습.
– Baker Street역 Baker Street(South)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건넌 후 마담투소 방향으로 도보 3분.
– 주로 주민들, 비교적 거리가 한산하다.
– 고급 명품 브랜드, 편집숍이 많다.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의 한 가게 모습. ‘The white company london’ 이라 적혀 있는 간판과 상점의 전체 색깔이 모두 하얗다.
– 패션뿐만 아니라 가전, 생활 소품 등도 많다.
– 한국의 가로수길과 비슷하다.
– 명소 추천! THE CONRAN SHOP
편집숍.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이템을
구경할 수 있다.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장품 숍 내부의 모습. 검은 색 긴 병과 투명 유리병 위에 하트가 그려진 캐릭터 향수들이 선반 위에 나열되어 있다.
– 이런 이들에게 추천!
패션에만 한정되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 오가닉 레스토랑 등 트렌드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길 초입에 있는 푸르른 공원은 기분마저 싱그럽게 한다.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공원. 낮은 건물들이 둘러싼 형태의 공원으로 한 쪽 벽면에는 나무들이, 그리고 그 안에 벤치가 놓여 있고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Carnaby Street
카나비 스트리트의 안내판 모습으로, 49 carnaby street 라고 적혀 있다.
– 소호(soho)에 위치,
150m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
– 주로 관광객,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 SPA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가 많다.
카나비 스트리트의 한 가게 모습. Dr.Martins의 모습으로 검은 간판 아래로 가게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
– 패션에 치중.
– 한국의 명동과 비슷하다.
– 명소 추천! KINGLY COURT
인사동 쌈지길처럼 쇼핑을 하다 쉬어갈 수 있게 꾸며놓은 공간이다. 여러 레스토랑과 무료 Wi-Fi를 제공한다는 점도 큰 장점.
카나비 스트리트를 걷다 볼 수 있는 야외 레스토랑. 하얀 천막이 두 개 세워져 있고 그 아래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다.
– 이런 이들에게 추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젊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짧은 거리이지만 주변에 패션거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다.

카나비 스트리트 입구에 걸려 있는 아크릴 판 지도. 스트리트에 위치한 상점의 이름들을 표시해 두어 찾아갈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둘 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른한 오후 한산한 거리를 걷고 싶은 날엔 말리본 하이 스트릿에,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서 활력을 얻고 싶은 날엔 카나비 스트릿에 가 보는 것을 추천!”

여유로운 런더너 유다솜 기자가 담아온 런던 도심 속 힐링 캠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하루하루가 쳇바퀴 돌 듯 지루하게 느껴질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친 마음을 달래줄 장소를 찾고 있다면 바로 여기, 뻔하지만 강력한 장소가 있다. 싱그러운 잔디와 나무, 그리고 호수가 있는 곳! 런던 속 반전 매력, 도심 속 공원,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의 힐링 캠프를 즐겨보자.
런던의 어느 공원에서 유다솜 기자가 조깅을 하려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조깅을 하기 전 음악을 듣기 위해 유다솜 기자가 편한 복장에 이어폰을 낀 채로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찾고 있고, 오른쪽 사진은 그 자세 그대로 유다솜 기자가 고개를 들어 길을 응시하고 있다. 런던의 3대 공원 하이드 파크, 그린 파크,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3개의 점으로 표시, 한 선으로 연결해둔 그림이다.

도심 속 힐링 타임, 세인트 제임스 파크 200% 즐기기
Step 1. 10 a.m.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입성! 울창한 나무들, 커다란 호수, 탁 트인 잔디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사실 이것만으로 당신의 힐링은 어느 정도 채워질지도 모른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모습들. 왼쪽에는 작은 호수와 그 옆에 펼쳐진 잔디에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고, 가운데 사진은 공원 가운데 벤치에 중년의 남녀가 앉아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공원의 산책로와 옆의 잔디, 나무가 함께 찍힌 사진이다.
Step 2. 11 a.m. 느린 걸음으로 공원 곳곳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몸 좀 풀어볼까? 기분 좋게 흘리는 땀만큼 피로를 한 방에 풀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유다솜 기자가 편한 복장을 하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뛰고 있는 모습. 3컷 연속으로 촬영된 모습이다.
Step 3. 12 p.m. 시원한 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친한 친구를 소환해 보자. 센스 있는 친구라면 두 손이 무겁게 오기를 기대해도 좋겠다. 나무 그늘 밑에서 즐기는 피크닉 타임에 몸도, 마음도 정말 즐겁다.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 하얀 돗자리 위로 과일과 머핀, 빵과 음료수 등이 놓여 있고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음료수 컵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Step 4. 1 p.m. 땀도 흘렸고, 이젠 배도 부르다. 폭신폭신한 잔디밭 위에서 한 숨 자는 것도 좋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보이는 런던의 하늘은 덤.
공원의 잔디밭에 두 사람이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여자는 편하게 누운 듯 보이고 남자는 여자 쪽으로 상체를 약간 올린 상태다.
“사진을 보니 다시금 이 공원에 누워 쉬고 싶네요. 당장 내일이라도 공원에 나가 친구와 피크닉 즐기고 싶어요. 단, 비둘기는 조심할 것. 런던 공원에도 비둘기가 그렇게 많았더랬죠?”

로맨틱한 런더너 유이정 기자가 담아온 런던의 데이트 스팟

런던의 어느 분수대 앞에 서현동 기자와 유이정 기자가 나란히 앉아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청남방을 입은 것이 눈에 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솔로가 아닌 커플이라면, 주말마다 연인과 어디서 데이트를 해야 할지 고민해본 적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다면 어디서든 달콤한 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때로는 둘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더 달달하고 낭만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에서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기대하며 남산 타워와 경복궁, 서래 마을에 가본 경험 또한 한 번쯤은 있을 것. 서울에 이런 포근하면서도 역동적인 장소들이 있다면, 런던은 어떨까? ‘로맨틱’의 대명사 런던, 그 곳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 앞에서 서현동 기자와 유이정 기자가 계단을 올라가며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성스럽고 종교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런던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성당 주위는 공원처럼 조성돼 있어서 내부 입장 허용 시간인 오후 4시를 넘어서도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연인, 가족,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결혼한 곳이기 때문인지, 이 성당에서 연인들이 머물다 가면 오랫동안 예쁘게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한국의 덕수궁 돌담길에는 이별 속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곳은 전설마저 낭만적이다. 백 번 말해봐야 소용 없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포착한 영화 같은 장면들, 함께 감상해보자.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고 있을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인물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촬영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성당 앞 벤치에 중년의 영국인 커플이 앉아 있다. 여자가 남자의 몸에 기대다시피 앉아 있으며, 나란히 앉아 있던 그들이 다정하게 귓속말을 한다.
성당 앞 계단에 젊은 커플이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뒤이어 키스하는 모습이다.
성당 근처의 어느 벤치에 30대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가 있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 안겨 있으며 아빠를 향해 무언가 손동작을 하고 있다. 그들 옆에는 유모차가 서 있다.

런던의 숨겨진 데이트 장소가 궁금하다면?

남들 다 가는 곳도 좋지만, 한번쯤 남들 안 가는 숨겨진 로맨틱 장소에서 연인과 은밀하게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영국의 비버리 힐즈’라 불리는 햄스테드에 위치한 키츠 하우스를 적극 추천한다. 키츠 하우스는 영국 낭만파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생가로 지금은 지하 1층, 지상 1층과 2층을 박물관으로 조성해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하고 있다. 이 곳에는 키츠가 살아 생전 이웃집 여성 Fanny과 주고 받았던 러브레터 등 그들이 사랑을 나눴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내부뿐만 아니라 키츠 하우스 앞 정원은 연인들이 소박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공원처럼 예쁘게 마련돼 있다. 이러한 키츠의 ‘러브 하우스’는 영국의 한 웹 사이트에서 ‘Hidden Romantic Spot’중에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키츠 하우스의 내외부 모습. 왼쪽 사진은 키츠 하우스 내 침실로, 연두색 커튼이 침대 사방으로 둘러쳐 져 있으며 하얀 이불이 침대 위에 깔려 있다. 오른쪽 사진은 키츠 하우스 안에서 밖을 내다본 사진으로 잔디밭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과 잔디밭을 둘러싼 나무들이 보인다.
키츠 하우스의 어느 선반 위, 리본같이 생긴 천을 그물망에 묶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천으로 묶인 그물망이 가득 차 사실 그물망의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는 힘들다. 누군가가 이미 꽉 차 보이는 그물망에 자신의 천을 묶고 있다.

“다음엔 ‘진짜’ 남자친구랑 세인트 폴 대성당 계단에서 도시락 한 번 까먹고 싶어요. 런던에서 은밀하고 위대하게 데이트를 즐겨 볼 테야!”

예술적인 런더너 정민하 기자가 담아온 런던에서 ‘문화예술과 노는’ 법

정민하 기자가 런던의 어느 갤러리 숍에서 벽에 가득 꽂힌 엽서를 구경하다 카메라 렌즈를 보고 있다. 벽면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엽서가 가득 꽂혀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 같다.
박물관, 미술관, 이름만 들어도 벌써 졸리다고? 문화, 예술? 그런 건 잘 모르겠으니 그냥 왔다 간다는 인증샷만 남긴다고? 안될 소리! 건물 하나 건너 하나씩 갤러리가 있다는 런던까지 와서 지루하게 하품만 할 순 없다. 게다가 런던의 박물관과 갤러리는 다른 유럽 도시들과는 다르게 대부분이 무료! 자, 속는 셈 치고 따라 들어가 보자. 런던에서 문화예술과 재미있게 뛰노는 깨알 같은 팁을 알려줄 테니.

TIP 1. 미술이 어렵다면 쉬운 것부터!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보석관 모습이다. 일반 박물관처럼 다소 어두운 실내에 한가운데에 유리로 된 관이 둥글게 서 있으며, 그 안에 각종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실내의 벽에도 모두 전시관의 형태로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이 저 그림 같고, 저 그림은 이 그림 같으니 당최 뭐가 좋고 재미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당신. 미술 말고 다른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런던의 V&A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장식예술 박물관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시대별 패션을 한눈에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도자기를 보며 집에 가져가고 싶은 작품을 골라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V&A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보석관!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보석들과 액세서리들을 보면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을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시작해 도자기도 흘끗, 철 공예도 빼꼼, 문양장식도 살짝 보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V&A를 정복해 버릴 지도 모른다.

V&A갤러리의 기념품 숍의 모습. 다양한 컵과 접시, 수첩 등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TIP 속의 TIP
박물관과 갤러리의 기념품 숍에 꼭 들르자. 생각보다 구하기 어려운 예쁜 엽서들이 가득하고 절로 지갑이 열리는 멋진 기념품들이 많다. 전시관만큼이나 기념품 숍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민하 기자가 어느 박물관에서 마련된 벤치에 앉아 앞에 놓인 전시품을 감상하고 있다. 앞에 놓인 전시품은 고대의 신들을 그린 것처럼 화려한 패턴이 눈에 띈다. TIP 2. 앉아서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런던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는 종종 의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앉고 보자. 방금 전까지 서서 보느라 피곤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작품이 앉아서 다리 펴고 보는 순간 조금 달라 보일 수도 있다. 전체만 보던 것을 천천히 구석구석 뜯어 볼 여유도 생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것은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때론 의자에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이 설치된 경우도 있으니 눈에 들어온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헤드셋을 끼자. 더 자세히, 더 오래 보자.

TIP 3. 그냥 보기만 할거야? 같이 놀자!
그림자놀이 체험관으로 보이는 어느 박물관에서 사람들이 그림자 체험을 하고 있다. 왼쪽 위 아래 사진들은 사람들이 서서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앞의 벽에 비치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제각각 사람들이 팔을 뻗어 만들어낸 모양이 그림자 모양으로 형상화되어 비치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여러 사람들이 그림자 체험을 하기 위해 서서 팔을 이리저리 뻗는 실제 모습이고, 오른쪽 아래 사진은 럽젠 기자들이 그림자 체험을 하면서 만든 LG라는 알파벳 모양이다.
한참을 걸으며 작품들에 집중했더니 이제 조금 몸이 찌뿌드드하다. 그렇다면 이제 같이 놀 차례! 현대미술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 주는 점이 매력적인 사치갤러리에서는 당신이 함께 하는 순간이 곧 미술이 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림자 핀이 머리 위로 소복하게 쌓이면 팔을 휘둘러 흩어버리자.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며 자리를 뜨지 못한다.
사치갤러리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있는 정민하 기자. 왼쪽 사진은 커다란 빨간색 유리공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정민하 기자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큰 전시공간에 화려한 색감의 전시품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그 가운데 정민하 기자가 서 있는 모습이다.
사치갤러리의 작품에는 경계가 없다. 마음껏 다가가 즐길 수 있다. 예술에도 경계가 없다. 다가갈 수 없는 딱딱한 벽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우리가 만든 것일 테다. 이제 예술은 어렵고 졸리다는 편견의 벽을 부술 때다. 런던 속 가득한 문화예술이 이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속으로 퐁당 빠져보자. 가랑비처럼 사르륵 당신을 적시는 문화예술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테니 말이다.

“언제나 갤러리와 미술관은 저에게 어려운 존재였어요. 그런데 런던 속 미술은 이해하고 보는 게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더라고요. 특히 사치 갤러리에선 놀다 온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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