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슈퍼 보드!

한강 고수부지로 보이는 공터에서 누군가가 보드를 타고 있다. 보드를 탄 발이 저 멀리 휙 지나가고 있고, 앞에는 뒤집어진 보드와, ‘wake boarding – BOARD’라고 쓰인 깃발이 함께 놓여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도 거리의 보더들이 많아졌다. 공원, 길가 할 것 없이 보더들은 씽씽 사람들의 곁을 지나친다. 심지어 그들의 보드는 예쁘기까지 하다. 보드라면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사람들만 탄다고 여겨 다가서기를 꺼리진 않았던가? 그런 당신이라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보드에 새롭게 눈떠 보자. 그리고 외쳐보자, “날아라, 슈퍼 보드!”

사진_유다솜/제19기 학생기자(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보드라고 다 같은 보드가 아니다!

보드 판매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보드가 진열되어 있다. 흰 선반 위에 스케이트보드가 일렬로 정리되어 있는 모습. 이들은 모두 스케이트보드로, 다양한 컬러에 색색의 바퀴가 달려 있다.  보드의 종류를 제대로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대략 큰 줄기로 정리하자면 스케이트보드, 롱 보드, 크루저 보드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중, 먼저 스케이트보드는 보드계의 스테디셀러와 같다.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적합하여 주로 보드 트랙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보드를 좀 탄다는 수준에 오르게 되면 연마할 수 있는 기술도 많고 다른 종류의 보드로 갈아타기도 쉽다고 한다. 오래 보드를 탈 생각이 있다거나, 주행보다는 기술에 관심이 많고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면 스케이트보드를 추천한다

미니 크루저 보드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파스텔 톤의 보드 판은 벌집 모양으로 홈이 패여 있고, 분홍색, 보라색, 연두색 등 다양한 바퀴 컬러가 눈에 띈다.  크루저 보드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보드이다. 그러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최근일 뿐, 그 역사는 스케이트보드보다 오래되었다. 주로 주행용이라고 하나 기술도 가능하다. 요즘은 크루저 보드 중에서도 작고 가벼운 크기로 가지고 다니기 좋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변질 위험도 낮은 미니 크루저 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도 아기자기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크기가 작아서 조금은 위험하고 안정감이 떨어지며 기술을 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단점. 따라서 조금 더 심도 있는 보드 유저가 되고 싶다면 미니 크루저 보드는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롱보드가 보드 판매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 일반 보드보다 길이가 길어 진열되어 있는 모습도 길쭉하게 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드 판에는 카우보이, 그래피티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스노보드보다는 짧으면서 공원에서 타기에는 꽤 긴 보드, 롱 보드는 길이가 긴 만큼 라이딩감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보드이다. 긴 길이 탓에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다. 조금 운동신경이 떨어진다 싶거나 길게 주행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롱 보드를 추천한다.

보더들을 통해 듣는 어화둥둥 내 보드!

보드, 같이 타실래요? 보드 입문 2일 차 박슬기
성별 : 여자
나이 : 22세
소유하고 있는 보드 : 미니 크루저 보드

보더 박슬기 씨의 사진. 왼쪽 사진은 한강 둔치에서 보드를 타기 위해 보드를 잡고 있는 박슬기 씨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그녀의 미니 크루저 보드를 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녀의 오른쪽 무릎에는 보드를 타다 생긴 작은 상처가 있다.
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TV에서 연예인이 롱 보드를 타는 모습을 접했다. 재미있고 멋있어 보여 보드를 타고 싶은 것도 한몫했다. 나는 주행용으로 많이 쓰이고 요즘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미니 크루저 보드를 선택했다. 아직 시작한 지 이틀! 그새 다리에는 영광의 상처가 났다.

보드 즐겨 타는 장소? 아무래도 아직 처음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대와 장소가 끌린다. 한강 반포 공원에 넓은 부지를 이용해보았는데 좋은 것 같다.

건강과 재미를 한 번에! 보드 경력 9개월 차 권도영
성별 : 남자
나이 : 27세
소유하고 있는 보드 : 롱 보드

보더 권도영 씨가 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검은 반바지에 파란 보드화를 신고 있는 권도영 씨가 롱 보드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다.  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운동할 것을 찾다가 운 좋게 발견했다. 스케이트는 딱딱한 판이 마음에 안 들었고 미니 크루저는 너무 작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랑말랑하여 피로가 덜하고 길이가 길어 다른 보드보다 더 많이 이동할 수 있는 롱 보드를 선택했다.

보드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TIP? 무조건 타보고 살 것! 학생들이 사기에 저렴한 가격은 아닌 데다, 무턱대고 사기에는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친구의 보드를 타 봐도 좋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보드 스팟으로 나오면 쉽게 여러 사람의 보드를 타 볼 수도 있다.

권도영 군이 알려주는 보드의 기본 3단계 *오른손 잡이(레귤러) 기준

① 보드에 왼발을 발끝이 앞을 향하게 놓는다. 오른 다리는 보드 앞에!
권도영 씨가 보드 위에 왼발을 올려둔 상태로 보드 출발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② 오른발로 땅을 박찬다. 동시에 오른 발은 당연히 보드 위로!
보드 출발 모습. 왼쪽 사진에서는 왼발을 보드에 올려둔 상태에서 오른발에 힘을 실어 보드를 출발하게 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오른쪽 사진에서는 힘을 실었던 오른발을 보드에 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③ 정면을 향했던 왼발을 닫으며 11자로 만들어 보드를 즐긴다. 무게 중심은 앞발에 싣는 것을 잊지 말 것.
앞쪽을 향했던 왼발이 오른발과 함께 11자로 나란히 선 모습이다. .

 
보드는 내 운명, 보드 경력 1년 차 변형진
성별 : 남자
나이 : 28세
소유하고 있는 보드 : 스케이트보드, 크루저 보드, 롱 보드

보더 변형진 씨의 모습. 왼쪽 사진은 한강 둔치에서 보드를 세워둔 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보드를 앞에 눕혀 두고 타기 직전의 편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릴 때부터 보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크루저 보드로 시작하여 기술 욕심이 생겨 타게 된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지금의 롱 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드 라이딩에 도전하고 있다.

보드 즐겨 타는 장소? 스트릿 그 자체!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보드 모임도 자주 나가는 편.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보드 타는 시기? 얼음이 어는 겨울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보드를 타기란 어렵다. 봄, 가을은 시원해서 좋고, 여름에 탄다면 저녁을 추천한다. 쉽게 더위에 지칠 수 있기 때문.

재미있는 보드 경험? 롱 보드 타고 반포 한강공원에서 인천까지! 3시간에 이르는 거리를 보드를 타고 횡단해본 경험이 있다.

보드의 매력? 쇄골도 부러져 보고 정강이에도 금이 갔었으며 손목도 다쳤었다. 하지만 오히려 보드를 못 타는 동안 보드를 타고 싶은 열망이 더 커졌다.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할까. 몸이 회복되자마자 다쳤던 기술을 다시 연마하러 나서게 만드는 힘, 바로 보드의 매력 아닐까.

보드? 거부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죠! 보드 경력 7년 차 이승환
성별 : 남자
나이 : 33세
소유하고 있는 보드 : 네오 올드스쿨 보드

보더 이승환 씨의 모습. 왼쪽 사진은 그가 보드를 한 손에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그가 보드를 들어 보드 아랫쪽을 보여주고 있다. 보드 아랫쪽 판이 그래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친구 덕분에 보드의 역사와도 같은 한 브랜드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드를 타게 되었다. 지금 타는 보드는 직접 커스텀한 보드로, 기술과 주행에 모두 적합하도록 구성해보았다.

보드의 매력? 한 마디로 ‘멋있다’. 조그만 판 위에서 사람이 요리조리 움직인다는 게 재미있었다. 또한 요즘에는 그래픽, 컬러 등을 이용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더욱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보드 즐겨 타는 장소? 상암 근처에서 많이 탄다. 보드 탈 곳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 경기대, 과기대 근처에도 탈 곳이 많다. 특히 즐기는 장소는 홍대! 많은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보드를 타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보드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TIP?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물론 아니다. 나 역시도 보드에서의 ‘알리’라는 기본적인 기술을 마스터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알리: 보드를 잡고 점프하는 기술) 천천히 보드의 재미를 느낄 것! 보드를 점점 진화시켜 나가는 재미를 찾는 것도 좋다.

Balance? Balance!

그냥 발만 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보드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운동 효과가 있다. 하체 운동에 특히 큰 도움이 되는데, 하체뿐만 아니라 전신 운동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온몸에 긴장감을 주고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점이 가장 큰 효과일 것이다.
왼쪽 사진은 밤 시간 공터에서 보드를 자유롭게 타고 있는 두 보더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보드를 타기 위해 꼭 필요한 안전 장비가 보드 판매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 흰 색과 검은색, 형광 노랑색의 헬멧이 다양하게 놓여져 있다.
그러나 보드를 시작하려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안전이다. 무릎, 머리 보호대 등 보호 장비는 꼭 착용하자. 아무리 유명한 보더일지라도 보드를 탈 때에는 항상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바닥과 승부하는’ 스포츠라는 별명답게 보드를 탈 때는 항상 이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자, 보드를 타기 위한 마음의 균형을 잡았는가? 그럼 이제 밖으로 나가 보자. 날지는 못해도 실망하지 않을 나만의 슈퍼 보드를 찾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타 보자, 슈퍼 보드!

_Cooperation
이승환 라이더. ‘오리지널 펑크’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보드 코리아에서 홍보 마케팅을 맡고 있고 보더이자 일러스트 아티스트.
https://www.facebook.com/originalpunk1
_Support 보드 코리아 샵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75-10 준오헤어빌딩 1층)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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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라고는 퀵보드밖에 모르는 전데, 이렇게 다양한 보드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보드에도 엄청난 기술과 경험이 요구된다는 사실에 새삼 보드가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저는 초딩 때 만화책을 잘못 읽고, 언덕 꼭대기에서 퀵보드 타고 쓩 내려가면 어느 순간 몸이 붕 떠서 하늘을 날 줄 알고 시도해 본 적이 있었죠. 정말 하늘을 나는 줄 알았어요.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져서 눈 앞에선 별들이 회전을 하고 팔과 다리에서는 뜨거운 선혈이 낭자했죠. 그리고 어머니의 천문학적인 잔소리까지 후훗. 저에게 보드는, 그냥 바라볼 때 아름다운 것
  • 유이정

    처음에 누군가가 보드 기획안을 냈을 때만 해도 나랑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관심 없는 먼 이야기... 라고 생각했는데!!! 기사만으로 이렇게 보드를 타고 싶어지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이 딱 제격이긴 한데.. 아ㅠㅠ여전히 무섭기도 하지만...!!! 진.짜. 잼있을 것 같아요. 저 어렸을 땐 킥보드 진짜 잘 탓거든요 ㅎㅎ 그럼 롱보드도 가능? ㅋ.ㅋ
  • 이미선

    보드는 관심도 없고 전혀 몰랐던 1인인데 이 기사를 보고나서 급 관심이 생겼어요! 글과 사진만으로도 타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게 하는 기사네요ㅠ_ㅠ 그렇게 비싼줄 몰랐던 보드의 가격도 새삼 알게되고. 또 여기저기 까지고 뼈까지 부러질만큼 위험하다는 것도 처음 알고가요! 마냥 쉬워보였는데 능숙한 보더들이 대단해보이네요!
  • 이유진

    저는 원래 보드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에 길거리에서도 정말 많이들 타더군요!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시작하는 친구들도 꽤 있구요 요호? 발재간(?)을 잘 못부리는 저도 열심히 연습하면 보드쟁이가 될 수 있으려나요. 기사를 읽던 중에 장거리 주행이라는 표현을 보고 어쩐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XD 크크 어쨌든 보드도 탄다고 말하긴 하니까요? 무튼 팔딱팔딱 뛰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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