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어디까지 해봤니?

다이어트 한 달째. 아침 식사로 자몽 한 조각, 블랙커피 한 잔, 삶은 달걀은 오로지 흰 자만. 혹은 레몬과 니라시럽, 고춧가루 삼합의 마법 주스 원샷. 누가 그랬는가? 2주면 비키니 몸매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하면 요요는 기본, 저질 체력까지 동반하는 이놈의 다이어트는 갈수록 애꿎은 내 몸만 축내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 하루 한 끼만으로 날씬한 몸은 물론 건강과 장수의 비결까지 얻은 이가 있단다. 밥상의 혁명이라는 1일 1식. 휴가철을 맞아 어디,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내 1억뷰를 돌파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젠틀맨 돌풍과 함께 엉뚱하게도 화제가 된 것,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가수 가인의 1일 1식이다. 가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일주일간 1일 1식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처럼 연예인의 1일 1식이 화제가 된 것은 비단 가인뿐만이 아니다. 이상하리만치 1일 1식은 연일 화제다.
다이어트의 효과가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가히 1일 1식 열풍이라 할 만하다. 배우 공형진은 10개월간 1일 1식을 실천하여 10kg을 감량한 경험을 밝혔고, 가수 길과 홍진영도 자신의 SNS에 1일 1식의 나쁜 예를 게재하여 웃음을 준 바 있다.

하루 한 끼를 먹되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그런데 건강에 좋고 살도 빠진다고?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의견도 많다. 1일 1식 열풍을 가져온 다큐멘터리 <끼니의 반란>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일 1식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소식, 한 끼가 답인가?>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정도이다.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1일 1식. 겪어보기 전에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던가. 본격적으로 1일 1식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여기, ‘겪어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3일간 1일 1식을 체험하고 성공한 그룹1과 실패한 그룹2. 본래 1일 1식을 실천하던 그룹3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그룹1 : 1일 1식, 성공! 의지의 한국인!

유이정(제19기 학생기자/서울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실행 전: 1일 1식으로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 실행 후: 아, 두 번은 못하겠구나.”

[평소 식습관] 평소 늦잠이나 밥 약속으로 의도치 않게 1일 2식 진행 중. 간식, 특히 식사 후에 음료가 빠지면 섭섭하다. 군것질, 그중에서 단 것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편.
[1일 1식 도전기]
1일 차: 1일 1식 첫째 날! 굳은 의지로 시작했지만 4시에 저녁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전까지 굶어야 한다. 집에는 백 만년 만에 갈비가 있다. 햄도 있고 달걀도 있다. 정말 먹고 싶다. 하지만 참을 수 있다. ‘저녁을 많이 먹어야지.’ 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못 먹겠다. 그새 위가 줄었나?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다. 일찍 잠이 들었다.

2일 차: 배고파서 현기증이 난다. 왜 난 일찍 일어난 걸까? 늦게 일어났으면 그만큼 늦게 배고플 텐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먹는 삶은 달걀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 없다.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하지만 그럴수록 비장해진다. 포기하지 않으리! 아, 그런데 오늘도 역시 저녁 약속이라 그전까지 참아야 한다. 저녁 식사 후, 밥을 한 끼 먹어서인지 기력이 없다. 또 일찍 자야겠다.

3일 차: 드디어 마지막 날! 3일동안 해보니 새삼 식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알게 된다. 음식 하나를 먹어도 ‘이게 내 마지막 식사이니까.’ 하는 생각에 더 꼭꼭 씹어먹으며 천천히 식사하게 된다.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먹으니 포만감도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그러나 먹고 싶은 걸 참는 것, 너무나 정말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민성근(제19기 학생기자/인하대학교 경제학과)

“실행 전: 1일 1식 당연히 좋은 거 아닌가? -> 실행 후: 운동과 함께 균형 있는 1일 1식이어야 OK!”

[평소 식습관] 하루 두 끼가 기본. 아침은 거의 먹지 않음. 저녁을 빵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음. 군것질은 거의 안 하는 편.
[1일 1식 도전기]
1일 차: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왠지 모를 건강해지는 느낌? 배가 벌써 홀쭉해진 것 같은데? 두고 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다!

2일 차: 배가 좀 더 홀쭉해진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았다. 심지어 식욕이 조금 없어진 것 같다. 그러나 아뿔싸! 샐러드 바에 가게 될 줄이야! 1끼를 조금 폭식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도전은 아니었지만 이러면 하루 두 끼, 세 끼와 다를 게 뭔가를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건강에 안 좋기로 소문나 있는 폭식이라니!

3일 차:아침에 일어나 빈 공복이 느껴질 때 왠지 모를 기쁨을 느끼는 3일 차다. 다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살은 빠지지만 근육의 손실도 있을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운동과 함께라면 해볼 만 할 것이다.

그룹2 : 1일 1식, 내겐 너무 벅찬 당신

이유진(제19기 학생기자/세종대학교 역사학과)

“세상엔 너무 맛있는 게 많아!”

[평소 식습관] 1일 8식도 문제없다!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아도 먹는 습관이 있다. 밥 외의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
[1일 1식 도전기]
1일 차: 1카페에 가도, 길거리를 걸어도, 세상에는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은 거지? 아, 힘이 없는 것 같아. 너무 배가 고프면 과일 한 쪽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에너지 바도 괜찮겠지?

2일 차: 잠 못 이루는 새벽. 잠을 못 이루고 부엌까지 갔다가 방으로 돌아오기를 수십 번. 밥솥을 열었다 닫았다 냄새를 맡고 참아보고. 아 어지러운 것 같아.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안 되겠다, 먹어야지! 건강이 먼저지. 1일 1식이 사람 잡네! 이유진 아웃.

3일 차: 이걸 과연 죽을 때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었다. 일단, 정신 건강에 너무나 해롭다. 먹는 양을 줄였다가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하니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절대 반대! 건강에의 도움도 미지수! 1일 1식 별로야!

유다솜(제19기 학생기자/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아, 나 1일 1식 중이었지?”

[평소 식습관]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음. 소위 ‘아점’, ‘점저’. 통합해서 식사하는 편. 저녁을 10시 넘어서 먹는 경우도 많음.
[1일 1식 도전기]
1일 차: 점심을 먹고는 원래도 가끔 1일 1식 하는데 뭐 거뜬하지.
2일 차: 아침은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 1일 1식 나쁘지 않은데? 점심으로 갑자기 먹게 된 뷔페. 저녁때 생각 없이 집어 든 피자 한 조각. 아, 나 1일 1식 중이었지? 유다솜 아웃.

단순히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시작해서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한다면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이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제적으로라도 시간 맞춰 먹게 되고 한 끼를 공들여서, 건강하게 먹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루 한 끼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더 먹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은 다르니까. 뭐 결국 실패했지만 1일 1식, 건강에는 도움되지 않을까?

그룹3: 1일 1식, 해봐서, 알아요

서현동(제19기 학생기자/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1일 3끼는 이유가 있는 것!”

2009~2011년 군대에 가기 전, ‘우리는 세 끼를 다 챙겨 먹는다는 성취감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군대에 다녀와서는 1일 1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3끼를 규칙적으로 먹었던 군 생활에 익숙해져 지금은 1일 2식을 실천하는 중이다.

‘굳이 하루에 세 끼를 다 챙겨 먹어야 할까.’라는 생각에서 ‘왜 사람들이 세 끼를 다 챙겨 먹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1일 1식을 하다 보니 그 1식을 하고 난 직후의 감당할 수 없는 식곤증, 건강에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 이후 1일 1식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조아라(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08학번)

“1일 1식, 영양소만 챙기면 분명히 건강에 도움”

지난 2월 말, 갑자기 아토피가 심해진 것이 식습관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자극적인 음식과 밖에서 사 먹는 것을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1일 1식 주의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 한 끼 먹었을 때 빈혈을 느끼고 머리가 아팠던 기억 때문에 조금 망설였다. 그러나 영양가 있는 1일 1식을 실천하다 보니, 하루에 한 끼를 먹든 세 끼를 먹든 영양가가 중요하지 끼니의 횟수는 중요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아토피가 진정되었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보게 된 후 1일 1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럽젠의 1일 1식 체험기 종료 후. 성공이든 실패든 결론은 사람마다 1일 1식에 대해 다른 입장이 나왔다는 것이다. 1식을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일 1식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고, 중도에 포기했지만 1일 1식의 긍정적인 측면에 큰 가치를 두기도 한다. 건강에 대한 의견도 반 반이다. 도서 <1일 1식>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식곤증이 밀려온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피부가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고 운동과 병행했을 때의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니까 잘 판단하라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선택지를 뽑아내는 것은 어렵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 평소 식습관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1일 1식의 체험담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살펴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1일 1식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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