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콘서트, 가출한 꿈을 찾아 드립니다


사원들의 발칙한 반란이 일어났다. LG 신입사원 연수원 시절 류선종, 장원욱, 전석우 사원의 머리에 번뜩인 아이디어가 있었다. 사원들만의 강연 콘서트를 만들어보자는 것. 대학생만 아프냐? 우리도 힐링이 필요하다! 이들은 각계각층의 멘토를 초청해 그 스토리를 듣고 새로운 꿈을 설계해 보기로 했다. 사원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신개념 신입사원 강연회. 그것이 사원 콘서트(사콘)의 시작이었다.

맨땅에 헤딩, 달걀로 바위 치기


마음 맞는 사원들과 의기투합 성공. 이제 실행만 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누구를 섭외할 것인가’였다. 류선종, 장원욱, 전석우 사원은 다짜고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러곤 직접 강연장에 찾아가 섭외를 부탁했다. 정성 어린 편지와 동영상은 기본. 도저히 거절하지 못하도록 세세한 기획안까지 동봉해 택배로 부치기도 했다. 그것이 사원 콘서트의 출발점이다.

발로 뛴 결과는 흡족했다. 구글의 김태원 멘토를 시작으로 강효석 멘토, 윤영돈 코치, 한석준 아나운서, 윤선현 대표 등 각 분야 내공만땅 실력자를 섭외할 수 있었던 것. 그것도 100% 재능기부 형태로 말이다.
사원 콘서트는 영리 단체의 협찬은 일절 받지 않는다. 풋풋한 사원의 배움의 열정에 감복한 멘토들이 스스로 나서서 재능기부를 자처한 것이다. 장소 대여, 장비 준비, 포스터 디자인과 온라인 홍보까지 모든 것을 사원들 스스로 해결했다.

“마치 대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모두가 열정과 열심으로 뭉쳐 있었거든요. 한때는 잠도 안 자고 뭐든 매달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니 그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사원 콘서트를 알게 되면서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달려갈 열심을 되찾은 것 같아요. 뭐든지 우리가 알아서, 우리 스스로 해야 하니까 대학생의 패기가 필요해진 거죠.”

그렇게 시작한 사원 콘서트는 이제 70~80명이 찾는 행사로 확대됐다.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알음알음 참여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제는 직접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사원 콘서트에 관심을 가지고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연 자체의 독특함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원들의 기발한 ‘대외활동’에 궁금함을 느껴서일 것이다.

“서로가 배워가는 현장인 것 같아요. 강연만 듣고 질문만 몇 개 던지는 식상한 강연회가 아니기 때문이죠. 또 많은 분들이 기획하는 우리에게서도 자극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주체적인 사원의 느낌이 좋다면서요. 특히 이번 3탄부터는 이전과는 달리 강사님을 한 분만 초빙하고 참석한 사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워크 시간’을 새로 만들었어요. 실제로 지난 1, 2탄에서 ‘서로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인지 훨씬 호응이 좋았어요. 그런 피드백은 바로 반영하는 편이죠. 또 참여자로부터 듣고 싶은 강연, 만나고 싶은 멘토를 추천받아요. 말 그대로 사원이 만들어가는 콘서트인 거죠.”

꿈을 이루었기에, 꿈을 잃어버리다
이영재 (현대건설 사원 2년 차)
사원 콘서트 스텝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 소개로 오게 되었어요. 주제 자체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사원 콘서트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컸죠.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이런 강연이 없거든요. 강연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박혜은 (I&C 컨설팅)
1탄 강연이 너무 좋아서 또 신청하게 됐어요.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 보니 경영이나 인사 조직에 관심이 많아요. 교육과 기획에도 관심이 있고요. 특히 이번 강연은 사물과 시간뿐 아니라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내용도 구성됐다고 하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사원들이 만들어 나가는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성용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재학)
먼저 책을 접하고 윤선현 씨 카페를 통해 이번 강연을 알게 됐어요. 현재 마케팅 교육을 수습 중인데 정리 컨설턴트 직업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서 신청하게 되었죠. 사원을 위한 콘서트지만 저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유용한 기회인 것 같아요.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고 계속 교류할 수 있으니까요.

김승훈 (Better World Co, Ltd 이사)
사원 콘서트 스텝과 페이스북 친구예요. 이번 강연 주제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사원 콘서트라는 신선한 시도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요. 또 사업하다 보니 시간관리, 물건관리도 그렇고 직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거든요. 소통하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애정 없이 자리만 지키는 직원은 하나도 없는, 열정적인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아이 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

마이크에 불이 들어왔다. 사원 콘서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 후,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됐다. 오늘의 주제는 ‘정리’. ‘정리당하기 전에 정리하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사원 콘서트 베리굿컴퍼니 윤선현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제대로 현실과 마주하고 싶다면 과감히 사표를 내고 회사부터 정리(?)하라는, 진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내용이다. 참석한 사원들은 진지한 표정을 짓다가도 와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공감을 드러냈다.


오래되고 추억이 깃든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시간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까지, 개인만의 고민이 객관화되어 정리되는 시간이다.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리의 고수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얻는 과정에서 보다 실질적인 팁을 얻어가기도 한다. 사원들은 서로 나누는 시간을 통해 공감을 형성하고, 앞으로를 설계한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는 위안을 시작으로 말이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네트워킹 타임. 먼저 나를 표현하는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을 통해 각자 자신을 소개한 뒤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불만은 토로하고, 사회생활 팁도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다. 사원들은 수줍게 명함도 내밀고 번호도 교환하면서 자기계발에 목말랐던 이들과 잠시나마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사원 콘서트, 열정의 삶을 되찾는 열쇠


사원 콘서트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의 후기는 ‘기계 부품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 말이다.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뛴 스텝에게는 큰 희열을 느끼게 하는 한마디이다. 더불어 할 일 없이 죽어있던 시간이 바쁜 일과로 채워진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사원 콘서트 스텝들이 강연에 참여한 사원들에게 주고 싶은 것도 이처럼 ‘작지만 큰 변화’일지 모른다. 반복되는 업무에 지친 사원들이 다시금 열정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일 말이다.

이곳은 실험의 무대. 회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나만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곳이다. 모두의 생각이 인정받고 소통되는 공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입사원의 축제, 사원 콘서트. 그래서 사원 콘서트는 실현의 공간이자 기회의 만능열쇠이다.

넥타이를 하고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적당히 목을 죈 긴장감. 허리를 곧추세우고 어깨를 열게 만드는 양복 상의의 짱짱함. 얇은 안감 덕에 무릎에 붙지 않고 미끄러지듯 출렁이는 바지통과 바짓단. 그래, 나는 신입사원이다. <윤태호, 미생 中>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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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게 획기적이고 신선했던 기획이 이렇게 기사로 나오니 더 새롭고 패기 넘치네요. 그 '작은 변화'가 우리 일상에서는 수많은 파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만의 도전 정신과 참신한 마인드가 부럽고 본받고 싶어요. '사원 콘서트는 실현의 공간'이라는 말도 곱씹게 됩니다. 좋은 기사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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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혜

    정말 다들 패기 왕들bbb 분명 나이는 제가 어린 것 같은데 생기발랄함은 그 분들이 앞섰다는... 사콘 정말 몹시 좋았어요. 한 분 한 분 너무나도 친절하시고 얼굴에서 광채가. 광채에센스 하셨나용?

  • 이유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고 즐기고 계시네요!
    현장사진이 실감나고 좋아서 저도 왠지 참여하고 싶어졌어요ㅋㅋㅋㅋㅋ좀 더 자세히 알고싶네요!
    철저하게 준비하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거겠죠?
    꿈을 이루고도 또 다른 꿈을 좇는 모습이 참 멋져요!
    기사도 참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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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혜

    불러주신다면 저 또 가고 말꼬에용. 가고 말꼬양. 불러주세용.

  • 민성근

    멋있습니다. 아! 기사잘봤어요. ㅋㅋ
    취업에 골인한다고해서 인생이 끝이 아니라, 또 다시 새로운 꿈을 만들고 이뤄나가는 모습. 정말 진심으로 본받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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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혜

    계속 꿈을 만들고 꿈을 이루고.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아요. 몸은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풍성해질 듯요.

  • 유다솜

    정말 사원을 위한, 사원에 의한, 사원의 콘서트네요. '바빠서,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뒤로 하고! 스스로 꿈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멋져요. 앞으로도 화이팅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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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혜

    그쵸? 핑계대고 안 하면 그만인데. 그걸 하신다니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냥 사원이 아니었어...뭔가 숨기고 계신 게 분명해들....

  • 우와~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작은 변화가 큰 열정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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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혜

    그쵸? 전 4탄도 가볼 생각이에요. 물론 불러주셔야 갈 수 있겠지만 :) 사원분들 하나한 너무 대단하세요. 열정이 아주 그냥 와우. 대학생인 제가 배울 점이 무진장 많더라구요bbb

  • 유이정

    우왓 사원콘서트가 뭔가 했더니 사원들이 만들어가는 강연회군요! 사원분들이 직접 손편지에 거부할수없게 만든 기획안까지 택배로 부치는 그 열정과 정성!!!!앞으로 학생기자로서 섭외하고픈 분들이 많은데 완전 본받아야겠어요*_* 강연회지만 중간에 콘서트형식으로 축하무대를 꾸려보시면 어떠실지... 그럴땐 주책맞지만...절 불러주세여! 소녀시대 완벽준비*^^* 그죠잉 고은혜기자님! 은혜기자한테 반드시 인정받을테야요ㅋㅋㅋㅋㅋㅋ기사잘봣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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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솜

    휴..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우리 이정님의 소녀시대 사랑이란.

    유이정

    에이~ 다솜님.. 대신사과할 필요 없는데요 *_* 훗훗훗

    고은혜

    다솜님 그 마음 이해해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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