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배부르게 하는 희망 한 접시

손님을 힐링하는 ‘심야식당’이 있다면, 식당 안 모든 사람을 힐링하는 ‘희망식당’이 여기에 있다. 주인과 손님, 모두의 몸과 마음을 배부르게 하는 희망 한 접시, 함께 만나보자.

어둠 속 최초의 커피 향기 <카페모아>

자몽티, 라즈베리모카, 수제치즈케이크

대학생 송 모씨(23)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카페모아’ 봉천점에서 일하는 그녀의 직업은 바리스타다. 일한 지 1달밖에 안 됐지만, 웬만한 음료는 제법 만들 줄 안다. 그녀가 자신 있어 하는 메뉴는 블루베리 요거트와 카푸치노.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일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웃으며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말한다.

‘카페모아’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 바리스타를 배출한 곳으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안마업, 포장지제조업 등 시각장애인들의 제한적인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해당 복지관에서 나선 것이다.
카페모아’는 매년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1층에서 처음 개점한 이래, 2호점인 숙대점에 이어 올해 3호점 관악구청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연간 18명 이상, 지금까지 총 90여 명의 바리스타가 탄생했으며, 대학생 서포터즈 등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카페모아’의 인기 메뉴는 자몽티다. 퓨레에 생자몽을 넣어 만든 음료로, 카페모아 바리스타 1기 출신인 윤미영 씨가 직접 개발했다. 가루와 시럽을 사용하는 타 커피전문점과 달리, 생 자몽 알갱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톡톡 씹히는 상큼한 맛과 재미가 있다. 자몽 특유의 떫은 맛 역시 덜하기 때문에, 자몽티를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이곳이라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관악구 은천동 931-7(1호점 봉천점)
Price 자몽티 3천5백 원, 수제치즈케이크 4천5백 원
Open 평일 오전 8시~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1호점 봉천점)
Info 02-880-0888 http://blog.naver.com/cafe_more(1호점 봉천점)
만원으로 떠나는 티베트여행 <사직동, 그 가게>

짜이, 야채커리볶음밥

어느 날 문득,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색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수중에 있는 돈은 달랑 배춧잎 한 장. 이런 상황에 놓인 당신, 그 길로 바로 ‘사직동, 그 가게’를 찾아가보길 바란다. 티베트의, 티베트를 위한, 티베트에 의한 티베트 본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지니.

누군가 ‘사직동’ 하면 ‘그 가게’라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직동, 그 가게’. 배화여대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유명새가 있는 만큼 평범하기를 거부한다. 짜이, 바담밀크, 쑥콩라떼, 티벳허브티, 개똥쑥차 등 이름부터 독특해, 처음 방문한다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게 당연지사다. 그럴 때면 주저하지 말고 짜이를 선택하길 추천한다. 이곳의 계피 맛 인도 음료 ‘짜이’는 많은 손님이 찾는 기본 음료이자 인기메뉴다. 이곳의 짜이를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 그 외 토스트와 커리도 좋은 재료들로 가게지기들이 정성껏 만들기 때문에 마음 놓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사직동, 그 가게’는 특별한 요리가 있는 만큼, 특별한 사연 또한 얽혀 있다. 이곳은 티베트 난민을 돕기 위한 단체 ‘록빠(Rogpa: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의 티베트어)’에서 만든 카페로 인도 다람살라에 이어 2호점이 서울에 있다. 록빠 가게의 전 매출액은 중국에서 탈출해 인도 다람살라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자립을 돕는 데 쓰인다. 즉, ‘사직동, 그 가게’에서 음료 한 잔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티베트인들의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셈이다.
매장은 매니저 2명과 자원활동가 가게지기 12명의 봉사활동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요리 블로거 이윤서(29) 씨는 이곳에서 자원봉사자 가게지기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결혼 전에 이곳을 알게 되어, 축의금 중 일부를 기부한 바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일련의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 티베트의 상황이 어려워서 안타깝고, 돕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1-7 사직동, 그 가게
Price 인도식 야채커리 7천5백 원, 짜이 3천5백 원, 버섯치즈토스트 4천5백 원
Open 오후 12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Info 070-4045-6331 http://blog.naver.com/rogpashop/
커피를 부르는 신기한 주문 <카페홀더>

카페홀더 그림표의 특별 메뉴판


2011년 가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 이후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됐다. 광주 인화학교 사건 재조사와 더불어 교육, 취업 등 장애인 인권 전반의 현실 문제가 고름처럼 터져 나왔다. 지방의 경우 장애인의 취업 상황은 더욱 열악한 실정이다. 졸업을 해도 마땅히 일할 데가 없다. 직장을 어렵게 구해도 단순노동이 전부다.
특히 인화학교 학생들의 경우, 전교생 기숙사 체제였던 학교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은 잘 곳조차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부는커녕 시위, 재판 그리고 심리치료의 나날이 계속됐다. ‘도가니’로부터 1년 반, 학생들은 과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광주도시철도공사 1층에는 인화학교 졸업생들이 일하는 카페가 있다. ‘카페홀더’는 <사단법인 실로암사람들>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바리스타의 지도 아래 3명의 인화학교 졸업생이 일하고 있다. 학생들은 카페에서 일하며 이전보다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1년간 카페에서 일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도 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만큼, 재료 역시 까다롭게 고른다.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커피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빵을 엄선해 판매한다.

‘카페홀더’에는 이곳만의 특별한 주문 방법이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라는 말 대신 점자가 새겨진 그림표를 계산대 앞에서 보여주면 된다. 그림표를 통해 들리지는 않지만 일반 손님들과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전보다 많아졌다. 명예점장 제도 역시 이곳의 특별한 콘셉트이다. 전화로 신청만 하면 누구나 하루에 일정 시간 동안 카페의 점장이 될 수 있다. 원작 소설 ‘도가니’의 저자 공지영 씨 역시 이곳의 명예 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2년이 되어 가는 지금도 ‘도가니’는 여전히 들끓고 있다. 인화학교 사건과 유사한 장애인 성폭행 사건은 ‘~판 도가니’로 불리며 매스컴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제도와 인식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카페홀더’의 한 관계자인 강화이 사회복지사는 “도가니 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모든 시민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카페홀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Location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65-27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1층 카페홀더
Price 녹차라떼 3천8백 원
Open 오전 8시~오후 7시
Info 062-381-7782
‘다름’의 아시아 미학 <오요리>

나시고랭, 미고랭


다르다는 것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데 충분하다. 홍대 앞 레스토랑 ‘오요리’에서는 각기 다른 5개국의 아시아 요리를 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일본, 중국, 태국 등 음식을 오요리만의 독자적인 레시피로 선보이고 있다.
오요리는 ‘오가니제이션 요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순히 요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를 키워드로 사람과 문화가 있는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다. 전문 요리사들과 다른 나라의 요리사들이 메뉴를 직접 공동개발해 시즌별,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 레스토랑 서빙 홀부터 주방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

오요리의 나시고랭과 미고랭은 2009년 처음 매장을 열었을 때부터 꾸준하게 손님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도네시아 음료 에스즈룩 레몬과 타마린 주스 역시 현지인들의 레시피와 조언을 따라 만들었다. 에스즈룩 레몬은 레모네이드와 타마린 주스는 홍차와 맛이 흡사하지만 끝 맛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맛도 분위기도 일품인 ‘오요리’, 지친 일상에서 따뜻한 문화공간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9-10 오요리
Price 오요리샐러드, 세트 B(샐러드+밥or면요리+음료) 주문 시 1만7천 원. 점심에는 1만5천 원.
Open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주문은 9시까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Info 블로그 blog.naver.com/org_yori 홈페이지 http://www.orgyori.com/

<!–트위터:배와 마음, 그리고 모두를 부르게 하는 럽젠판 희망식당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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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은

    희망 식당일 뿐만 아니라 진짜 맛있기까지 해보여요! 하 자꾸 이런 걸 밥에 보네요ㅠ_ㅠ
  • 이채원

    우왕.. 사직동 그가게 사진 색감이 너무 예뻐요....ㅠ_ㅠ 저도 꼭 가볼래요!!!
  • 정민하

    우와 오요리 정말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 다른 곳도 다 꼭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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