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운수대통, 버라이어티 팥 산책

동지섣달 긴긴밤을 함께 보내기에 동치미와 팥죽 한 그릇만 한 친구도 없다고? 여기 추가요! 맛과 무병장수는 잡고, 잡귀는 쫓는다! 2013년 새해의 운수 대통을 기원하는 뜻에서 버라이어티 팥 산책.

팥 마니아의 천국, <아자부 카페>


팥 마니아를 자청하는 이들에 대적해 팥과 관련한 메뉴가 총집합한 <아자부 카페>. 팥빙수와 팥죽은 물론 팥 프라푸치노, 팥 라테, 팥 모나카까지 그야말로 팥 천국이다. 모든 메뉴의 팥 소는 순수 국내산 팥만을 사용, 하루 6시간씩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주인공이다. 이곳에서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붕어빵을 족히 3개는 합쳐놓은 듯한 크기와 맛을 지닌 도미빵(타이야끼). 일본에서 건너왔지만, 정성껏 만든 국내산 팥 소가 듬뿍 들어가 우리 길거리 붕어빵의 럭셔리 버전처럼 느껴진다. 그뿐이랴. 팥과 우유 거품의 보드라운 조화를 보여주는 팥 라테와 보랏빛 붉은색이 입 맛을 돋우는 팥 셰이크 안에도 이 팥 소가 아낌없이 들어가니, 이보다 더 ‘팥’스러울 수는 없다. 주문 즉시 만들어 팥 알갱이가 살아있는 도미빵 한 입과 계절 음료 한 모금은 가히 천국을 불러들인다.

Location 이대점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138-11번지 /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번 출구로 나와 이화여대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방향으로 약 50m
Price 팥 도미빵 2천 8백원, 팥 라떼 5천 3백원, 팥 프라푸치노 6천원
Open 오전 9시~오후 11시
Info 02-393-0507(이대점) 1661-0688(대표전화) http://www.azabu.co.kr/
팥죽과 칼국수의 든든한 만남, <泉 팥죽집>


팥죽을 간식으로 먹기엔 부담스럽고, 왠지 한 끼 식사로 하기엔 허전하다면? 들어는 보았나, 팥 칼국수! 팥죽에 송송 썰어낸 밀가루 반죽을 후루룩 말아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팥죽에 빠져도 모를 맛이다. 떡볶이로만 유명한 줄 알았던 신당동에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 신당 <泉(천) 팥 죽>은 고수의 포스를 내듯 이렇다 할 간판도 없고 메뉴도 팥죽과 팥칼국수 단 두 가지 뿐(여름에는 콩국수 추가)이다. 팥죽과는 찰떡궁합인 동치미 한 그릇과 전라도식 젓갈김치가 새콤하게 입맛을 돋울 때쯤 등장하는 팥 칼국수. 그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분명 2인분을 주문했는데, 눈앞에는 장정 4명도 배불리 먹을 것 같은 양이 나와 있으니 반드시 식사 대용으로 추천한다. 손님들의 연령층은 다소 높은 편으로, 팥칼국수를 먹으며 옆 식탁에 앉은 어르신의 말씀을 엿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 팥죽집>의 새알심과 칼국수 면은 시간이 흘러도 풀리지 않으니, 먹다가 남긴 팥죽은 포장하는 것이 좋겠다. 점심때면 골목 입구까지 줄을 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틈새 시간을 잘 노려서 방문한다.

Location 서울 중구 신당5동 120-26 / 지하철 2호선 신당역 4번 출구 옆 골목 20m
Price 팥 칼국수 6천원, 새알 팥죽 7천원
Open 오전 11시~오후 11시 30분(매주 마지막 주 일요일 휴무)
Info 02-2237-6385
Tip 매장 방문 전 미리 전화하면, 포장 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감동적 단팥의 양, <쟝 블랑제리>


프랜차이즈 빵집의 입김으로 설 자리를 잃은 동네 빵집이 속출했지만, <쟝 블랑제리>는 96년 개장한 이래 인근 주민에게 No.1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히트 메뉴는 바로 단팥빵. 하루 평균 무려 1천여 개가 팔리는 단팥빵은 빵을 집는 순간부터 긴장된다. 묵직한 무게에서 느껴지는 빵의 위엄이랄까? 비닐 포장을 뜯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토끼 눈이 되며 팥소가 가득한 빵의 향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무려 220g에 달하는 단팥소는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다. 게다가 부드러운 단팥소 사이에는 큼직한 호두가 송송 들어가 씹는 재미도 준다. 질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여러 번 구워내는 정성 덕에,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팥빵 외에도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간 크림치즈 번 또한 유명하다. 배가 고파 빵을 훔친 장발장이 이곳의 빵을 먹어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빵빵하게 채워진 재료들로 배도 빵빵, 마음도 빵빵! 허기진 그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거다.

Location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1660-7 / 낙성대역 4번 출구 20m 직진 GS칼텍스 맞은 편
Price 단팥빵 1천5백원, 생크림 팥빵 2천원, 크림치즈 번 2천원
Open 오전 7시 30분~오후 11시 30분
Info 02-889-5170
마음을 어루만져 줄 힐링푸드, <모란 단팥죽>


따뜻하게 속을 채워줄 뭔가가 절실한 이때, 엄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웰메이드 <모란 단팥죽>은 약이 된다. 조용한 골목 사이에 있는 이곳은 잔잔한 클래식 노래 아래 소담스런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을 채운다. 마치 추운 겨울 눈 쌓인 산을 헤치고 통나무 장작이 타는 산장에 온 기분이랄까? 저절로 몸이 이완되고 느슨하게 마음이 풀어진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사장님의 이름 ‘모란’을 따와서 만든 ‘모란 단팥죽’. 계피와 팥 향이 솔솔 올라오는 모란 단팥죽은 강원도에서 공수한 국산 팥을 사용해 부드럽고 고운 질감을 지녔다. 새알심이 아닌 구운 찰떡을 올려 더욱 쫄깃한 이곳 단팥죽은 달지 않고 자연스레 혀 안을 감싸는 단맛이 가히 일품이다. 모란 단팥죽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온 마음을 다해서 만드는 정성이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사장님. 매일 죽을 만들며 맛볼 때마다 늘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사장님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뭉근하게 마음을 보듬어주는 죽 맛에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

Location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6-3 / 압구정 자생 한방병원 왼쪽 골목으로 10m 직진 오른쪽 골목에 위치
Price 단팥죽 8천원, 누룽지 정식+식후 차 8천원
Open 오전 11시~오후 10시
Info 02-544-8957
겨울에도 계속되는 팥빙수의 자존심, <동빙고>


이열치열은 물러나라, 이냉치냉이 여기 있다. 매년 여름, 팥빙수를 먹기 위해 늘 줄을 서서 기다리는 팥 전문점 <동빙고>는 2010년 6월에 문을 연 이래로 약 3년 만에 국내 빙수 집 순위를 다시 쓰게 했다. ‘정직한 재료와 뛰어난 맛’으로 승부한 <동빙고>의 뚝심이 제대로 홈런을 날린 것. 이곳의 팥빙수는 클래식한 팥빙수의 정석으로 팥과 얼음, 세 덩이의 떡이 소담스레 올려져 있다. 흰 티셔츠와 데님팬츠만으로도 ‘간지나는’ 장윤주처럼, 기본에 충실한 이곳 팥빙수의 맛은 환상적이고 탁월하다. 과연 이 빙수를 먹고 맛없다는 사람이 있을까? 알갱이가 살아 있는 100% 국내산 팥은 통조림 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고유의 팥향과 단맛으로 꽉 차 있다. 빙수의 참맛을 판가름하는 얼음 역시 씹히면서도 부드럽게 입안에 번지고, 시럽에 잘 재워놓은 찰떡은 달콤하고 쫀득하다. 이 맛을 여름에만 먹는 것은 가혹한 형벌일 듯. 혹 추위에 기겁한다면, 팥죽도 추천한다.

Location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1-162 /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건너 149, 2016, 6211번 버스 탑승, 세 정거장 뒤 ‘금강아산병원’에서 하차 후 도로 맡은 편에 가게 위치
Price 팥빙수 6천5백원, 단팥죽 6천5백원, 미숫가루 빙수 6천5백원(전 제품 포장 가능)
Open 오전 10시 30분~오후 11시
Info 02-794-7171
Tip 빙수 포장은 2~30분 거리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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