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뭐 해 먹고 살 건데?

Box 팟캐스트, 들여다보기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의 ‘브로드캐스트broadcast’를 합한 단어.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도 ‘피키캐스트’ 같은 어플리케이션이 나오니,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고 팟캐스트를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바야흐로 ‘1인 미디어’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팟캐스트가 등장 중이다. 팟캐스트를 통해 오디오 혹은 비디오 파일로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었다. <나는 꼼수다> 또한 이런 환경 속에서 전국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뭐해 먹고 살래> 방송의 진행자는 3명이다. ‘고대발’, ‘MC욱’, ‘길상’이라는 세 사람이 말 그대로 ‘뭐 해 먹고 살지’에 대한 답을 던져주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기본적으로 게스트를 1명을 초청해 그 사람의 직업과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세 MC의 역할은 게스트에게 솔직하게 질문하면서 청취자에게 실질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방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세 사람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현재까지 방송에서 다뤄진 인물은 카지노 딜러, 대기업 바이어, 은행원, 잡지 편집장, 아이돌 가수 등이다.

‘뭐먹살’의 위대한 탄생


세 MC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26세 동갑 친구다. ‘고대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대범 씨는 현재 국민대학교에 재학 중인 공대생이고, ‘MC욱’인 윤성욱 씨와 ‘길상’ 길상우 씨는 연기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배우 지망생이다. 이 방송을 위한 또 한 사람, PD 박성민 씨가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공대를 휴학하고 벤처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뭐해 먹고 살래> 방송의 탄생은 실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뭐 해먹고 살지?’라는 것은 비단 20대만의 생각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이 생각을 많은 젊은이와 교감하고 싶었던 게 시초였다. 이런 생각에 공감한 친구들은 서로 모였고, ‘팟캐스트’라는 수단을 이용해 실현했다.

길상우: 사실 20대 중반인 지금도 고민이 많아요. 저는 연기를 전공해서 20대 초반에는 당연히 연극을 할 거로 생각했고,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오히려 고민이 없었죠. 어떤 걸 잘하고 싶으면 노력해야 하는데, 막상 그렇지 않은 자신을 보면 실망하잖아요? 난 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잘하길 바라는지 고민이 드는 거죠. 이 방송을 시작한 건 재미도 있었지만, 우리 셋도 다 똑같은 생각에서였어요. 다 ‘뭐 해먹고 살지?’ 가 고민인 거죠. 우린 제일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이 방송을 잘 풀면 정말 좋은 취지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김대범: 제 나이 또래 친구는 취업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하지만 대기업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죠. 저 역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도 했고요.

박성민: 대기업에 들어가도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만큼 일할 수 있는지, 막연한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실질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20대에게 더욱 도움되는 것을 다루고 싶었죠. 사람들이 자기 진로를 정할 때 직업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확히 알 수 있게요. 될 수 있는 한 다양하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스튜디오에서 접수한 그들의 ‘리얼’ 토크

그들의 방송이 녹음되는 실제 스튜디오는 사무실 안의 작은 공간이다. 마이크 몇 대와 장비만이 있지만, 있는 엄연한 스튜디오다. 들었던 대로, 이 방송은 대본 없이 진행된다. 진정한 ‘리얼’ 방송인 것이다. 녹음은 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길상우: 우리 방송과 다른 방송의 차이점은 대본이 없다는 거죠. 대본이 없기 때문에, ‘코너 속의 코너’나 방청객을 끌어모아 방송에 참여하는 등 무엇이든 가능해요. 또 하나를 들자면, 오프닝을 육성으로 한다는 것. 오프닝이 재미있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실제 방송 녹음을 하는 것을 지켜보니, 이들은 사석에서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억지로 웃음을 유발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서로 얘기하는 분위기다. 게스트 역시 친분을 기반으로 섭외하기 때문에, 타 방송보다 더 솔직한 대담이 오간다.

윤성욱: 사실 회의를 그리 많이 하진 않아요. 오히려 어떤 형식이 잡혀있으면 더 딱딱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 스튜디오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이야기도 있다. 20대인 그들이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다.

길상우: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노력하다 보면 잘 되더라고요. 요새는 다들 남과 비교하면서 너무 조급히 사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윤상욱: 게스트를 만나면서 느낀 거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어요. 그 부분을 자기가 잘 발견한다면, 분명히 만족할만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박상민: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확신을 하고 부딪혔으면 좋겠어요. 저도 벤처 기업 쪽 일이 재미있어서 휴학했고, 이 방송에 투입하기로 했거든요. 자신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파다 보면 결국 인정받지 않을까요?

김대범: 저는 하고 싶은 것보다 직업으로는 잘하는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목말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 방송에서 다루고 싶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 있다. 자신의 길에서 조금씩 더 나아가고 싶다는 공통적인 꿈 외에도, 올 12월에는 실제 청취자와 게스트를 모두 초청해 작은 파티를 열고 싶다는 가까운 소망도 전했다.

‘뭐 해먹고 살래’가 20대를 위한 방송이에요. 20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동시에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려는 거죠. 우리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이 느끼고 성장해나가는 겁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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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런 방송도 있었군요... ㅎㅎ 요즘 흐름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ㅋㅋ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라는 길상욱씨의 한마디가 와닿습니다.. ^^
    세상에는 정말 재밌는 일도 많고, 재밌게 사는 분 들이 많네요!
    댓글 달기

    이채원 기자

    실제로 만나뵈니 더 재밌는 분들이셨어요~ 팟캐스트 방송도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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