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패션에 양보하세요


“I’m Not A Plastic Bag.”

5년 전, 미국에서는 이 단돈 15달러짜리 아냐 힌드마치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어느 가게 앞에 몰려들었다. 오픈한 오전 11시엔 무려 4백여 명의 사람들이 가게 밖까지 길게 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영국에서 시작된 이 ‘에코백’의 열기는 이처럼 미국, 일본 등 해외로까지 번졌고, 인터넷에선 수백 달러에 거래되기에 이르렀다. 에코 패션 붐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였다.

국내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환경에 주목하면서 함께 떠오른 ‘슬로 패션’. 슬로 패션은 친환경 소재를 친환경 가공법을 사용해 만들며,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에코 패션’과 상통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환경의, 환경에 의한, 환경을 위한 슬로 패션. 이젠 슬로 패션이 엉뚱한 이야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먹거리로도 충분히 친환경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고. 정말?

옥수수로 만든 착한 양말 <콘삭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파스텔 톤이 주는 아늑함. 여기에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은 물론 수익금 일부를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빈곤국가에 기부까지 하는 올겨울 가장 따뜻한 양말이 있다. 바로 옥수수로 만든 ‘착한 양말’ <콘삭스Corn Sox>다.

<콘삭스>는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청년사업가 이태성 대표(30세)와 박광우 디자이너(강원대 사회학 재학 중)의 합작 프로젝트다. 여러 아이템을 구상하던 어느 날, 이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단 한 켤레의 양말이었다. 나라가 어려우나 힘드나, 항상 양말은 사람과 함께였다는 점에 주목해 양말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

<콘삭스>는 사람과 환경,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 양말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일반 면보다는 부드럽고, 높은 투습성으로 피부 질환을 겪는 이들의 설움을 덜고 있다. 또한, 국제구호개발기구인 ‘국제옥수수재단’과 협약을 맺어 일정 수익금을 빈곤국가 농민에게 기부한다. 버릴 때도 기존 합성 섬유로 만든 양말과 달리, 땅에 묻으면 1년 이내 분해되어 없어진다는 놀라운 소식! 연간 선진국에서 1명이 소비하는 양말이 약 10~15켤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옥수수 양말에 골드먼 환경상을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한 켤레에 8천원으로, 일반 양말에 비해 다소 비싸다고 여겨진다. 이에 이태성 대표의 목소리는 당당하다. 기본 제작 단가가 일반 양말에 비해 2배 정도로, 앞으로 가격대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하지만 나누는 따뜻함을 가격에 비할 수 있을까.

Info 콘삭스 공식 홈페이지 www.cornsox.co.kr

코코넛으로 만든 부드러운 신발 <코코모즈>

딱딱하고 깨서 먹기도 힘들 것 같은 열대과일 코코넛. 이에 콧방귀를 끼듯 코코넛 껍질의 화려한 변신, <코코모즈Cocomods>가 왔다.
부드러운 코코넛 신발의 비밀은 바로 코이어Coir다. 코이어란 코코넛 껍질 안쪽에 있는 섬유질로, 이를 뽑아내 물에 담가 건조한 뒤 라텍스(천연고무)를 섞어 강화 압축하면 코이어 매트가 탄생한다.

코코모즈 신발은 냄새나는 발, 무좀 걸린 발의 구세주다. 일반 신발과 달리 공기구멍이 많아 피로감이 적으며, 항균 처리가 되어 있어 마음 놓고 신어도 된다. 또 바닥이 땀 흡수력이 좋아 매번 처음 신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라텍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맨발의 청춘에도 더없이 좋다.

신발이 친환경 소재라 바닥의 올이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코이어 때문이다. 코코모즈 신발은 천연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신을수록 녹아서 올이 일어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때는 가위로 해당 부분을 가위로 싹둑 자를 것! 불량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라.

Info 코코모즈 공식 블로그 cocomods.co.kr

콩으로 만든 가벼운 옷 <미두 웰비스>


콩으로 옷감을 만든다면? 그것도 실크 원단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옷감으로 말이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겠다고? 콩으로 옷을 만든 <미두 웰비스Meedoo Wellbees>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 하는 이야기다.

작은 콩에서 섬유를 뽑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러 과정을 지나쳐야 단백질로 이뤄진 콩 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콩에서 기름을 짠 후, 남은 부산물(대두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낸다. 이후 결합 또는 응고의 과정을 거치면 콩 솜이 만들어진다. 이 솜이 바로 콩 섬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콩 섬유는 동물성 원단인 실크, 캐시미어처럼 부드럽지만, 식물성 원단이라 친환경적이다. 생산 과정 역시 인체에 무해하고, 중성 섬유이기에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다. 통풍 역시 탁월하며, 항균성이 뛰어나 목욕 용품과 속옷, 유아용품 등에 주로 쓰인다.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스카프로도 종종 사용된다.

Info 미두 웰비스 공식 홈페이지 www.wellbees.co.kr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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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제품들이 늘어나서 좋은 것 같아요! 디자인도 같고 대량생산된 획일적인 제품보다 친환경적인 개성있는 제품들이 많아지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아요. ^^
  • nns_45

    좋은 친환경제품들이 여기저기서 쏙쏙 생기는걸보면 참 좋은 일이지만, 일반 제품에 비해서 다소 비싼감이있어 쉽게 선택하지못하는건 좀 아쉬운일이라고 생각해요. 친환경 제품들이 저렴하게 출시된다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텐데요..
  • 이채원

    콘삭스 색감이 너무 예뻐요!!! 요새 양말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친환경 소재로도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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