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엄마이자 학생인 이름 마던트Modent!

‘마던트Modent’란 엄마를 뜻하는 ‘Mother’와 학생을 뜻하는 ‘Student’를 합친 말로 아기를 낳아 키우는 여대생을 뜻하는 말이다. 아이를 낳아 성인까지 기르는데 드는 비용만 해도 평균 1억. 아르바이트 외에 아무런 수입원이 없는 88만원 세대인 현재 대학생이 어떻게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하고 키우고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눈에 많이 띄진 않지만,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또 하나의 우리 이름, 마던트. 그들을 만나보았다.

CASE 1 _ 서두른 결혼, 가족의 삿대질 속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듣는 순간, ‘낳아야겠다.’라고 다짐했어요.”

올해로 23세인 김민주(가명) 씨는 속도위반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옥동자(사내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를 가졌다. 뱃속의 아이 때문에, 결혼을 성급히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양 가에선 험한 말이 오갔고, 생전 처음 겪어보는 몸의 변화에 민주 씨는 우울증 증세까지 겪었다. 하지만 그녀를 살게 한 것은 바로 그녀 안에 있는 아기였다.

“뱃속에 아기를 가진 채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맘고생, 몸 고생을 많이 했어요. 네. 다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이었죠.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그저 겁이 나서 울었어요. 하지만 다음날 우리 아기 심장 소리를 듣고선 펑펑 울며 굳게 다짐했어요. 이 귀한 생명, 어떻게든 낳아 키우겠다고.”

여자보다 강한 여자가 어머니라고 했던가. 아기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믿을 건 자신과 아기밖에 없었고 그녀는 용기를 냈다. 아기를 낳아 키우자고.

“그때 당시 아기를 생각하기만 하면 눈물이 났어요. 그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입덧해도 엄마한테 구박받았고, 심지어 남동생은 식탁을 부수기까지 했어요. 시어머님은 우리 친정 엄마한테 삿대질까지 했었고요. 하지만, 우리 아기 지킬 생각만 하며 그렇게 기나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그녀는 1년의 대학 생활이 남았고, 1년 반을 휴학한 상태다. 다행히도 아기를 낳는 것을 반대한 가족이 지금 태어난 아이를 보고 모두 기뻐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도, 짊어져야 할 짐도 많은 민주 씨. 하지만 그녀의 꿈인 ‘행복한 가정’을 향해 걸어갈 그녀의 여정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CASE2 _ 줄행랑친 남자친구, 그 후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아이를 돌보고∙∙∙ 삼중고의 역경을 알아주세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봤듯 여자 친구의 임신
사실을 알고 줄행랑을 치는 남자도 있다. 남자일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홀로 아기와 남겨진 여학생을, 싱글 마던트Single Modent라 부른다. 홀로 육아와 학업, 아르바이트의 삼중고를 겪는 고독한 슈퍼 맘을 이른다.

지난해 22세 이지선 씨(가명)에게 아이가 생겼다. 아니, 생겨 버렸다. 책임지겠다던 남자 친구는 연락을 끊었고,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과 아기뿐이었다. 결국, 혼자서 아기를 낳자고 결심을 했고 배가 불러올 때까지 학교에 다녔다.

“아기를 낳은 후엔 학교에 다니기가 더 어렵다는 말을 들어서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학교에 나갔어요. 기말시험은 교수님께 부탁해서 리포트로 대체해서 냈고요.”

더 힘든 건 아기를 낳은 후였다. 대부분 학교는 휴학 기간이 2년으로 한정되어 있다. 계속하여 휴학을 신청하면 제적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힘들어도 학교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졸업을 빨리해 떳떳한 직장에 들어가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녀는 현재 대학생이 게임을 하며 술 마실 새벽 1시에, 싱글 마던트로서 아이를 재우고 책을 편다.

“아이를 낳고 나니 시간이 정말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수업에 가기조차 빠듯했거든요. 오후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아이를 봐요.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새벽까지 공부해야 하죠.”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조차 어려운 게 그녀의 현실이다. 싱글 마던트는 맞벌이도 아니어서 국가 지원 1순위가 아니다. 복학하는 시기에 맞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면 또 한 번의 휴학을 해야 한다.

“10대 미혼모는 성인이 아니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과 제도가 많고, 직장 맘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대학생 엄마보단 힘들지 않죠. 죽어나는 건 그 중간에 낀 우리(싱글 마던트)죠. 월 5만 원의 정부지원금으로는 저와 아기가 살기엔 너무 힘들어요. 우리를 도와주는 제도나 시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는 싱글 마던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제도가 발달하여 있다. 올해 신년 연설에 초대받은 미국의 싱글 마던트 재키 브래이와 미셸 오바마의 모습에서도 보이듯 세계적인 IT 기업 지멘스가 대학과 제휴를 맺어 재키 브래이의 학비를 지원했고 졸업 후 채용까지 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어디서나 이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CASE3 _ 임산부로서의 대학 생활
“수업 후 아이와 신랑이 날 기다리네요.”

긍정! 또 다른 마던트 심보영 씨(가명, 25세)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한 마디로 긍정이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아이를 가졌지만 지우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는 그녀에게 축복이자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찬 그녀였지만 임산부로서 대학 생활을 하기란 여간 만만치 않았다.

강의실을 왔다 갔다 하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수업 시간이 몰린 날엔 강의실에 늦게 도착한 적도 있어요. 아기를 낳고 난 후에는 수업 후 대외 활동을 전혀 할 수도 없었죠. 조 활동이나 수업 준비에도 지장이 갔어요.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대학과 아기라는 두 토끼를 선택한 심보영 씨,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비록 힘든 때가 있었지만 소중한 아기와 남편을 얻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 시험도 무사히 치렀다.

시험 기간에 아기가 아팠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몸은 피곤한데 아기와 학업을 위해 쉴 수가 없었죠. 하지만 수업을 마친 후 아기와 함께 신랑이 절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좋았어요.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것 같아요.

선후배와 동기들의 시선, 돌고 도는 말들, 대학생 맘을 위해 전무한 혜택이 그녀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상황을,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당당했고 그 선택에 책임을 졌다. 그녀 뒤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베이고 가족과 친구의 외면으로 한 번 더 상처받는 20대 마던트. 우리는 그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임신했다면서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짊어지는 책임의 무게를 모르고 하는 실수가 아닐까. 육아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을 더 옥죄는 등록금, 육아 비용(어린이집, 기저귀, 분유, 옷 등), 학점, 취업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과 아이 모두를 택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순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아기와 함께 가는 그녀가 앞을 향해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제 아는분도 그런데..
    세상의 눈초리가 뭐가 무섭습니까.
    사랑한다면 할 수있다면 세상에 못할것은 없습니다!
    멋집니다 화이팅

소챌 스토리 더보기

졸업전시 – 전시 / 공연 / 쇼

서울의 심야식당 3

집밥 “서선생” – 남은 추석 음식 활용편 –

가을이니까, 소채리가 추천하는 10월 나들이

소채리 12인의 옳은미래. 공약

카.더.라.통.신 캠퍼스별 이색전설 7

HS Ad 아트디렉터 임학수ㅣ아트디렉터로 산다는 것

오늘은 불금, 내일은 없다. 4인 4색의 귀가 정신!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