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day’ 속, 놓치지 말아야 할 진짜 ‘day’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까진 좋았다. 그러나 이후 상업성 짙은 빼빼로 데이가 뼈대 있는 기념일인 양 11월의 중심을 차지하고, 쿠키 데이와 블랙 데이, 안개꽃 데이까지••• 그야말로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데이의 춘추전국시대다. 본래 의미 있는 기념일이 찬밥 신세가 되어가는 지금, 각종 데이의 홍수 속에 의미 있는 기념일을 건져보자. 와락!

독립, 하고 있습니까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1953년부터 2006년 이전까지 ‘학생의 날’로 명명되다가 2006년 2월 9일 이후 지금의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유래는 19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 학생에 의한 조선 여학생 희롱 사건이 불씨가 되어 11월 3일 항일 시위가 시작되고 이는 전국 각지의 항일 운동으로 퍼져갔다. 당시 학생의 움직임이 일제에 맞서는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불태우게 한 것. 당시 광주 학생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 모두의 애국심을 이어가고자 매년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정하여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폐지되었다가 부활하는 등 여러 부침을 겪다가 1984년에 다시 국가기념일의 자격을 되찾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항일독립, 애국정신과 같은 국가적이고, 사회적, 정치적인 의미가 짙었었다면, 지금은 학생들의 자율 자치 능력과 학생 자신의 권리 보장을 꿰하는 다소 정신적인 날로 거듭났다. 일제 강점기에선 벗어났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학생의 독립적이고도 강인한 의지는 지켜지고 있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빼빼로 대신 숨은 저력 기리기
11월 11일 가래떡 데이&지체장애인의 날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유명하다. 부산 지역의 여중생들이 저렴한 과자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던 조그만 문화는 기업의 마케팅과 상술과 만나며 전국으로 퍼지게 되어 독특한 기념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11월 11일은 국가 기념일 중 하나인 농업인의 날인 동시에 지체 장애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되어 지체 장애인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에 착안, 한국지체 장애인 협회는 매년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했다. 지난 10월 5일 홍주 문화체육센터에서는 지체 장체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 대회를 개최하며 4천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화합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이날은 농업이 국민 경제의 근간임을 인식하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탄생했다.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떠올렸을 때, 이를 숫자로 바꿔보면 흙 토(土)를 숫자 11(十一)로 바꾸어 11월 11일이 된 것. 농림부에서는 쌀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날을 가래떡 데이로 지정하여 농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오는 7일과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쫄깃한 가래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준비하며, 이 밖에도 각 도와 시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태풍 피해와 FTA, 쌀 협상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도 꾸준히 농업에 종사하는 분을 생각하며, 이날만큼은 농업인의 노고와 국내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되새겨 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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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척 좋은기사에요ㅠㅠ! 저도 며칠전 럽젠에서 보고 알았네요 ㅠㅠ
    농업인의 날인건 알았지만 지체장애인의 날인줄은 몰랐어요 ㅠㅠ반성합니다
  • 11.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정체불명의 상업적 빼빼로데이..실으다!
    우리 가래떡 데이로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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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뾰루퉁님: 상업성보다 의미성을 짚어본다면 역시
    빼빼로보다 가래떡이죠?
    빼빼로를 건네는 것 보다 가래떡을 건냈을 때 더 멋져보일텐데!
    11일 농업인의 날, 가래떡 데이는 지났지만 비도 오고 속도 허하니
    따뜻한 떡만둣국 한그릇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

  • 맞습니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이면서,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고, 가래떡데이이기도 합니다.
    처음 이번 기사를 통해 안 것은 지체장애인의 날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솔로여서 빼빼로데이는 마냥 남일 같았는데 올해는 그나마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에요ㅜㅜ
    작년에는 11.11.11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이기도 했지요~ 11월 3일 학생의날! 주위에 보니 달력에 빨간날이기도 한데요.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날로, 잊혀져서는 안 될 기념일로 빼빼로데이만큼 잘 알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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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노력파님: 노력파님 말처럼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날'을, 많은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 만큼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비록 소수일지라도 그 의미를 헤아리고 지지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노력파님 생각에 공감 꾸-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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