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정준하보다 먼저 독도행, 도대체 누가?


1년 중 단 50일만 입도를 허락하는, 참 콧대가 높은 섬인 독도. MBC <무한도전>의 대국민 약속이 있기 한 달 전, LG하우시스와 문화재청이 공동 주최한 <독도사랑 청년캠프>의 대학생 대표 5인은 1박 2일간 독도 생존기를 땀과 함께 보내왔다.

DAY1 _ 행운의 신은 그들의 편이었다

<독도사랑 청년캠프> 20명의 대원 중에서 4:1이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독도를 수호할 특권을 얻은 5인. 날씨까지 더불어 좋았다. 햇반과 라면, 식수, 그리고 멀미약을 끼고 그들은 배로 향했다. 물론 동행하는 물건이 참 범상치 않아 보인다. 왠지 조난당했을 때 필요한 물품이 아니던가.

뱃멀미를 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들어갈 수 있을 지도 걱정이었지만, 우린 행운아였기 때문에, 무사히 입도할 수 있었어요. by 정소정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는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독도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반기는 건 바로 괭이갈매기. 24시간 갈매기의 샤우팅과 똥이 공존하는 곳, 드디어 도착했다. 환상의 섬, 독도!

우리가 독도에 도착했을 때 독도 경비대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갈매기가 아주 반갑게 맞이해줬어요. 똥을 싸대면서, 그것도 제 손가락에∙∙∙ 독도의 광경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그 냄새는 참 지독하더군요. by 구본홍

그러나 독도는 냄새 따윈 향기로 받아들일 정도로 경이로웠다. LG하우시스가 설치한 3백33개의 계단을 따라 독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길, 계단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독도의 장관은 어떤 단어로도 수식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위대한 자연을 보니, 신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믿어졌다.

망망대해에 펼쳐진 독도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다름 없었어요. 그 모습 중에서는 독립문 바위의 모습이 가장 멋있었죠. 계단 위에서 쉬고 있는 갈매기 떼들도 진풍경이었어요. by 구본홍

그들의 1박 2일 독도행엔 미션이 있었다. 일단 첫째, 365일 휴일 없는 독도경비대를 위문하는 것. 동기이기도 한 이들은 늘 가족이 그리운 나날을 독도에서 보내고 있다. 둘째, 독도에 밀려드는 중국과 일본, 대만, 러시아 등 다국적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을릉도에서 2백 리 떨어진 독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지리적 위치상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 때문. 셋째, 독도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미션이다. 20대의 패기와 아이디어로 온 정성을 쏟아 전 세계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것. 이들은 독도 경비대와 등대, 강치(독도 상징물), 갈매기 등을 티셔츠에 그려 독도 경비대와 등대 아저씨에게 나눠주는 동시에 <독도는 우리의 보물입니다>라는 영상물을 제작해 SNS를 통해 많은 이에게 독도를 알렸다.

DAY2_ 먹지도, 씻지도 못했지만, 이 그리움은 뭘까

첫날도, 둘째 날도 그들의 식사 메뉴는 라면이었다. 그마저도 물이 부족해 감지덕지했다. 꿈 같은 숙소는 등대와 보일러실이다. 첫날 과격하게 환영하는 갈매기 똥도 맞았는데, 이틀간 모두 씻지도 못했다. (당시 조수기가 고장 나서 물이 부족한 상황)

점심은 라면, 저녁은 자장 라면, 다음 날 아침은 비빔면, 그날의 점심은 라면∙∙∙ 이렇게 식사했어요. 씻는 것은 양치질만 겨우 할 수 있었죠. 물과 전기가 부족해서 가장 어려웠어요. 이런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by 정소정

그나저나 둘째 날의 날씨가 범상치 않았다. 역시 배가 운항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비보가 떨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결코 슬픈 기색이 없다. 모든 대원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만 더 있고 싶다.” 이를 어쩌나. 단 하루 만에 독도에 중독된 이들을. 배가 뜬다는 소식은 오히려 그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MINI INTERVIEW 당신에게 독도란?

저에게는 보물과 같은 섬이에요. 이번 기회에 독도의 속살까지 본 이후, 누구보다 독도의 가치를 알게 되어서요. by 정소정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이제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독도에서의 1박 2일을 생각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by 구본홍

마약이었어요.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에 중독되어 버렸죠. 평생 독도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아요. by 정일구

저에게 독도는 환상이었어요. 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환상이었고, 1박2일을 보냈어도 여전히 그 아름다움 때문에 허덕이고 있으니까. by 황다희

이번 독도는 저에게 백미러와 같았어요. 독도의 뒷모습까지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독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거든요. by 백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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