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물이 많은, 이 특별한 영화관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 향으로 가득한 멀티플렉스. 그러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조명이 켜지거나 주변 연인의 끈적한 애정행각으로 분노를 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뭔가 특별한 갈증을 느꼈다고? 여기 전국 단위로 +α 가 숨어있는 예술 영화관이 당신을 초대한다. 팔을 활짝 펴고!

속이 꽉 찬 영화의 향연, <서울 아트시네마>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서울 아트시네마>는 이미 영화를 사랑하는 씨네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서울 유일의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영화사를 빛낸 거장 감독의 회고전과 특별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예술 영화를 다양한 기획전으로 묶어 매년 5백여 편 이상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서울 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일본영화 걸작 정기 무료 상영회’처럼 부지런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화의 깊이를 건드릴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서울 아트시네마>의 +α _ 일본영화 걸작 정기 무료 상영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마련한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는 올해로 5년째 접어든다. 작가와 테마, 시대별로 선정된 일본영화 걸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본영화 마니아와 영화 전문가, 그리고 일반 관객의 참여까지 얻어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맞는 맞이해 그간 일본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취지로, 1930년대부터 연대기별 문제작, 대표작을 엄선해 상영하고 있다. 일본 영화사를 가늠할 수 있는 ‘일본영화걸작 정기 상영회’라 일축할 수 있다. 왠지 비싼 관람비일 것 같다고? 헛다리 짚었다. 매달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관람료는 전부 무료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상가 4층
Price 무료(3백석 한정, 선착순 무료입장)
contents 9월 12일(수) 오후 7시 붉은 유성 紅の流れ星 / Crimson Comet
10월 17일(수) 오후 7시 내가 버린 여자 私が捨てた女 / The Girl I Abandoned
11월 14일(수) 오후 7시 나라야마 부시코 楢山節考 / The Ballad of Narayama
12월 12일(수) 오후 7시 내 아버지 につつまれて> / Embracing + 내 할머니 かたつもり> / Katatsumori
Info www.cinematheque.seoul.kr, 02-741-9782
유익하고 쫀쫀한 소모임 군락지, <광주극장>


광주 동성로에는 지난 1932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킨 오랜 역사의 산 증인이 있다. 바로 <광주극장>이다. 이곳의 특별함은 이미 극장 간판에서부터 드러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그림 간판을 내거는 아날로그 주의를 고집하기 때문. 그림 간판 작업은 인터넷으로 운영하는 <광주극장> 카페를 통해 회원 또한 참여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광주극장>에서 최고로 특별한 점이라면, <광주극장>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를 통해 다양한 소모임이 운영된다는 점이다. 활발하고 꾸준히 소모임을 통해 영화를 통한 인연을 촘촘히 이어가고 있다.

<광주극장>+α _ 토요 씨네클럽 ‘1과 1/2’
토요 씨네클럽 ‘1과 1/2’은 2001년 이래로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유지된 모임으로 매주 한 편씩 엄선된 영화를 보고 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이다. ‘영화’라는 연결고리 하나로 불특정 다수 사람이 모여 친구가 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영화 같은 모임인가!

MINI INTERVIEW
운영자 Rififi와의 ‘1과 1/2’ 탐구

운영자 Rififi는 지하 씨네클럽에서 복제 비디오를 통해 영화의 맛을 알기 시작한 이후 영화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 현재는 영화와 상관없는 기획사에서 일하지만, 여가 시간을 이용해 고전영화를 다시 보는 토요 씨네클럽과 영화 스터디를 운영 중이다.

럽젠Q : 토요 씨네클럽은 어떤 모임인가요?

매주 토요일마다 회원끼리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영화동호인 모임이에요. 고전영화와 포스트-스크리닝post-screening 활동을 중요시하죠. 영화를 보는 환경은 너무나 좋아졌지만, 영화를 이야기하는 문화는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여 예전 지하 씨네클럽에서 흔히 벌어졌던 열띤 토론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럽젠Q : 영화 상영은 어디에서 하죠? 영화 선정 기준이 따로 있나요?

매주 <광주극장> 1과 1/2층에서 제가 선정한 상영작을 여러 가능한 매체를 통해 상영해요. 주로 1960년대 이전의 고전영화를 선호하죠. 특히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영화들이 주는 영화적 쾌감은 가히 최고입니다.

럽젠Q : 스스로 생각하는 토요 씨네클럽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영화사의 걸작 고전을 다시 본다는 것,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끼리 만나 영화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날씨가 좋은 날이면 회원들과 함께 편백나무 숲도 가고, 무등산 낮은 봉도 오르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어요.

럽젠Q : 광주극장과 같은 예술 영화관의 매력은요?

좋은 영화들이 많이 수입되지만, 대기업이 영화관을 독점하는 탓에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몇 편 되지 않아요. 자칫하면 DVD나 케이블로 직행할 수 있는 작고 다양한 영화를 예술영화관에선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유일한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Location 금남로 4가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하나은행 근처
Info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062-224-5858
유익하고 쫀쫀한 소모임 군락지, 밤새! 올나잇 상영회의 진미, <부산 국도&가람 예술관>


부산 예술영화관의 기둥인 <부산 국도&가람 예술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운영보조금을 지원받으며 연중 219일 이상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영화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상영회’를 즐길 수 있는데, 바로 지난 2006년부터 6년째 이어오는 ‘올빼미 상영회’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 국도&가람 예술관>+α _ 올빼미 상영회

‘올빼미’라는 단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상영회는 심야에 시작해 다음 날 아침까지 열리는 올나잇 상영회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카페에 올라오는 공지글에 참석 댓글이 20명 이상일 때 진행된다. 현재 국도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제외한 영화 중 보고 또 봐도 좋은 엄선된 영화 3편이 상영된다. 거부할 수 없는 보너스라면, 시원한 맥주와 과일, 머핀과 과자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영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빙고 게임을 진행해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 우승자에게는 영화관에서 마련한 선물도 증정한다.

MINI INTERVIEW
프로그래머 정진아와의 <부산 국도&가람 예술관> 탐구

럽젠Q : 스스로 생각하는 ‘올빼미 상영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밤새 영화를 보고 싶을 때 TV가 아닌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겠죠?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고 젊은 세대가 접하지 못한 영화를 다시 볼 좋은 기회가 두 번째 매력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극장이라는 곳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올빼미 상영회의 의미가 아닐까 해요.

럽젠Q : 영화의 브레이크 타임 때 하는 빙고 게임이 신선한대요. 상품은 주로 어떤 건가요?

상품은 그때그때 달라요. 보통 DVD나 음반, 책 그 외에 퍼즐과 와인, 화장품 등 다양합니다.

럽젠Q : ‘올빼미 상영회’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미 접한 영화를 또 봐도 재미있어 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 스크린에서 놓친 영화를 다시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사람, 주말에 뭔가를 하고 싶은데 딱히 할 일이 없는 사람 등 영화와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면 누구나 다 환영해요. 준비물은 밤새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체력 충전과 빙고 게임을 위한 필기도구, 편안한 복장 정도랍니다. 상영작은 당일 상영 직전까지 알려 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절대 묻지도, 따지지도 마세요!

Location 부산 남구 대연동 965-1
Price 정회원 8천원, 카페 회원 1만원, 일반 1만2천원
Info 051-245-54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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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빼미영화제는 정말 매력적인 영화제라죠!! :^)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깨알정보를 제공해주신 소윤기자님!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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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올빼미영화제처럼 매력있는 영화제들이 서울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서울에도 있으면 제보 부탁드려요 ^^발빠르게 취재하겠습니다 :-))ㅎㅎ

  • 신기한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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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그쵸...! 늘 똑같은 멀티플렉스 말고 특별한 콩고물이 많은 예술영화관으로 나들이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

  • alluptosseul

    가람예술관 꼭 가봐야겠어요! ㅎㅎ
    좋아요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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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슬기 기자님에게 밤새워 양질의 영화를 공급해줄 국도& 가람예술관! 자신있게 추천! 좋아용좋아용!

  • lyn1130

    가람예술관에 저런 좋은 정보가!! 집근처인데도 몰랏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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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국도&가람예술관 정말 좋더라고요.
    동네 주민 예린기자님이 무한대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잉!!!!!! 특히 올빼미상영회는 강추!~!

  • 이용상

    우리동네 영화관에도 신선함이 몰아닥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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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아놔ㅋㅋㅋㅋ용상기자 거친남자네요. 신선함이 '몰아닥쳐오다'니! 그런 의미에서 예술영화관에서 거친영화 한 편 ?!

  • 최지원

    아직 더운데 저도 올빼미 상영회서 밤을 새봐야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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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으아 이제 가을이 다가오는데 9월 말엔 선선한 바람쐬며 가을밤을 지새보시와요 ♥_♥

  • 안지섭

    열대야를 피해서 올빼미 상영회로 찾아가고 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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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윤 기자

    올빼미 상영회 강력추천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니 이번주 토요일 부산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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