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녀’의 만원으로 하루를 탕진하는 법

방학이다. 덥다. 심심하다. 그래서 해봤다. 하늘에서 1만원이 뚝 떨어졌을 때, 이 공돈으로 하루를 멋들어지게 ‘탕진’한다면? ‘에코녀’, ‘소셜녀’, ‘기부남’ 등 탕진에 나선 럽젠 기자의 수식어 한 번 요란하다!


방재민 기자는 ‘소셜녀’
부엉이족 특유의 소셜 마켓 마니아로서, 소셜 커머스를 이용해 1만원 탕진에 도전한다. 잘하는 소비가 곧 저축이란 생각에 따라 제값 주고 보고 먹는 것을 과감히 자기 사전에서 빼버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150번을 타고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는 광화문이다. 더위는 언제 가시려나. ‘1050(원)’이란 숫자가 상당히 거금으로 다가오는 1만원 짜리 하루다.


1시간을 달리고 걸어 도착! 핀율 전이 열리는 대림 미술관이다.


당당하게 미리 사둔 쿠팡 티켓을 수령했다. 티켓을 공짜 커피 쿠폰으로 바꿔주기까지! 다만, 그곳 데스크의 안내자 눈빛이 도도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남보다 저렴하게 핀율 전을 관람하고 있자니, 괜히 돈을 번 기분이다. 핀율전은 핀율을 관통해 북유럽 가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었다.


때마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슨트 시간! 차마 앳된 학생인 척은 못하고 함께온 인솔자인 양 같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 전시의 감동은 배가 되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공짜커피를 마시는 시간. 전시에 대한 감상을 끼적이다가 자나 깨나 걱정인 탐방준비를 위한 가이드북을 훑어봤다.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순간, 이상하게 배가 아파지는데? 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거였구나. 배는 정직하다.


명색이 ‘소셜녀’이건만, 점심을 위해 미리 사놓은 소셜 마켓의 티켓이 없다. 그럴 땐? NOW 제도를 이용한다. 그 즉시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아주 기특한 제도다. 나의 선택은? 바로 30%가 할인되는 칼국수!


20분을 걸어 도착한 칼국수 집. 아직 주인은 소셜 커머스로 할인된 가격에 먹으려는 손님이란 건 모르는 상태. 혹 푸대접을 받을까 조금 두렵지만, 태연하게 메뉴판을 찍었다.


아, 다행이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냉칼국수를 추천해줬다. 이곳을 찾느라 흘린 땀이 동정표를 얻은 탓. 아, 맛도 기막히다. 제값 주고 다시 오고 싶을 정도다.


한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니, 사용완료 문자가 도착했다. 오, 결재는 어디나 칼 같다. 가게명은 ‘일산칼국수’지만, 광화문에 있다는 사실.


문화생활에, 커피에, 칼국수까지∙∙∙ 남 부럽지 않은 하루를 계산하니, 7백원이나 남는다. 1만원으로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했던 우려가 싹 가신 순간!


알찬 스케줄의 말미는 디저트로 장식하리다. 편의점으로 들어가 초콜릿 두 개를 샀다. 두말할 것 없이 7백원으로, 두말할 것 없이 맛있는 초콜릿으로. 1만원으로 하루 탕진 프로젝트, 종종 시도해야겠다. 다음은 1만원으로 어떤 다른 삶을 살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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