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녀’의 만원으로 하루를 탕진하는 법

방학이다. 덥다. 심심하다. 그래서 해봤다. 하늘에서 1만원이 뚝 떨어졌을 때, 이 공돈으로 하루를 멋들어지게 ‘탕진’한다면? ‘에코녀’, ‘소셜녀’, ‘기부남’ 등 탕진에 나선 럽젠 기자의 수식어 한 번 요란하다!

김소윤 기자는 ‘에코녀’
환경을 사랑하는 ‘에코녀’로서, 친환경적인 소비로 1만원을 탕진할 계획. 먹는 것과 노는 것, 심지어 이동수단까지 모두 환경을 위해! 한 톨의 공해도 허락하지 않는다. 자, 1만원으로 함께하는 시금치 빛 라이프를 즐겨볼까?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아점’ 메뉴는 제철 야채와 우리 콩으로 만든 ‘친환경 두부 샐러드’다.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


시장에서 파는 야채는 매일 산지에서 공급되어 신선도가 최고! 가격도 마트보다 저렴하니 금상첨화다. 파프리카 1천원 어치와 에코녀의 얼굴만 한 양상추 한 통을 샀다.


야채를 구입하고 들른 곳은 동네의 명물인 즉석 두붓집이다. 국산 콩을 갈아 만든 두부인데, 가격은 중국산 두부와 비교해 2배 이상 차이 나지만, 맛은 훨씬 고소하고 부드럽다.


구입한 두부와 야채는 반드시 에코 백에 담아서 들고 다닌다. 비닐봉지보다 튼튼하고 환경오염도 유발하지 않으니까.


구석구석 걸으며 시장 구경을 했다. 역시 시장만큼 재밌고 활기 넘치는 곳은 없더라.


좋아하는 꽃집.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에코녀’에게는 싱싱한 화분이 가득한 이곳이 바로 방앗간이다.


요즘 누구나 모기와 씨름 중일 것. 모기 퇴치에 좋은 구문초를 구입했다. 짜잔! 신기하게도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 냄새가 구문초 잎에서 난다. 이 기특한 녀석은 단돈 2천원이다.


아, 발목을 잡는 건 바로 현대 서점! 헌책방 마니아가 된 이유는, 값비싼 화보나 사진집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과 절판된 책을 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문화, 예술부터 여행, 취미까지 작지만 분야별 알토란 같은 책이 빼곡하다.


오오오옷!!!! 책들을 고르다 그야말로 ‘득템’했다. 김현 선생님이 엮으신 1985년도 문학과 지성사 창간 10주년 기념 시집을 발견했다. 가격은? 2만원이어도 사야 할 이 책이 단돈 2천원이다.


시집을 사서 ‘에코녀’의 기분은 최상급.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니, ‘아점’이 아닌 그냥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뽀드득뽀드득 채소를 씻었다. 아, 싱싱해.


두부 샐러드에 두부가 빠지면 아니 된다. 깍두기 모양으로 “투!푸!투!푸!” 썰면 되는데∙∙∙ 우리가 누구? LG럽젠! 두부 아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예쁜 접시 위에 적당한 크기로 찢은 양상추와 파프리카, 두부를 올리고 오리엔탈 드레싱을 훌훌 끼얹으면 맛있는 친환경 두부 샐러드 완성!


눈 깜짝할 사이 샐러드를 해치운 뒤 후식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후식은 허브티. 물만 끓이면 ok다. 티백은 필요 없느냐고? 집에서 키우는 페퍼민트가 있으니 괜찮다. 페퍼민트가 뜨거운 물을 만나 사르르 초록 빛깔 허브티로 혀도, 마음도 달래준다.


허브티를 마신 뒤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순 없다. ‘애마’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가기로 했다. 집 앞 도림천에는 자전거 길이 잘 닦여 있어 씽씽!


한참 페달을 밟으면 목적지인 공원이 나온다. 공원에서 녹색 공기를 흠뻑 마시며 행복한 저녁을 만끽한다. ‘에코녀’의 녹색 라이프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예정. 어떻게?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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