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솔로를 위한 페스티벌 처방전

봄이다. 그래, spring이다. 용수철과 같은 철자 앞에 어디론가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나가고 싶은 계절. 하지만, ‘봄=벚꽃’이라는 공식 앞에 솔로는 음주 혹은 칩거를 통해 마음을 달랜다. 하나 알지 않는가. 집에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자, 다녀라. 그것도 뻔뻔하게, 신명 나게 페스티벌을 쏘다녀라. 유후!

벚꽃은 싫다, 나는 튤립처럼 비비드한 솔로니까 _ 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


명실상부한 봄의 스타인 벚꽃의 꽃말은, ‘순결’과 ‘정조’, ‘미인’ 등 꽃말에서부터 솔로와 이질감이 생긴다. 반면, 벚꽃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봄의 상큼함을 뽐내는 튤립은 꽃말의 매력부터 상당하다. 튤립은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 이 말인즉 튤립은 언제, 어떤 상황에 봐도 감정이입이 다 된다는 뜻. 꽃말을 살펴보면 빨간색은 ‘사랑의 고백’, 자주색은 ‘영원한 사랑’, 노란색은 ‘헛된 사랑’, 흰색은 ‘실연’, 보라색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인데, 솔로가 공감할 말로 꽃말들이 채워져 있다. 누군가는 노랑색을 넘어 보라색에 공감이 가는 중이라 호소하겠지만, 언제든 상황은 자주색으로, 빨간색으로 넘어갈 수 있다.
꽃말을 떠나, 생긴 것도 앙증맞게 예쁘게 생긴 것이 튤립이 아니던가. 봄의 튤립은, 단발머리를 곱게 빗은 앙증맞은 소녀 한 명을 막연히 떠올리게 한다. 그 소녀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지만, 매년 튤립을 보며 설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놀이동산 중 하나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매년 튤립 축제가 열린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조금 한가해지는 4월 말까지 튤립은 우리, 솔로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튤립도 보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롤러코스터도 타고, 혼자서 팔자 좋게 햇볕을 쬐는 호랑이도 감상하면서 봄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장소 용인 에버랜드
기간 2012년 3월 23일(금)~2012년 4월 29일(일)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요일마다 약간의 시차가 있으니, 확인 요망)
문의 031-320-5000, www.everland.com
이 도시 속 어딘가에는 있을 거야 _ <가장 사적인 도시>전

‘우연’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대부분 솔로가 바로 이 ‘우연’의 늪에 빠져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솔로라면 한 번쯤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했을 법한 말 중 하나가 그 지긋지긋한 ‘빨간 실 이야기’다. 인연은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연결되어 있어서 언젠가 우연히 내 앞에 나타나게 된다는, 어떤 과학적 사실도 담보되지 않은 허황한 이야기 말이다. 세상이 빨라지고, 기술이 발전하고, 세계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도 나의 인연이 빠르고 쉽게 만나지는 것은 아니다. 인연을 만나려면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는 인연을 찾아 도시 구석구석을, 심장이 두 개 달린 사람처럼.
인연을 찾는 작업을 위해선, 늘 걷던 거리와 늘 스치는 사람들에 대하여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로운 시각과 마음, 느낌을 주고받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이러한 사유의 연장 선상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를 하나 발견했다.

금산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가장 사적인 도시>는 기계적이고 반복되는 도시 일상을 사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작품과 시간을 제공한다. 이 전시회에 출품한 7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표현 방식과 생각을 선보이는데, 도시와 사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사유가 하나의 큰 메타포로 마무리되는 신기한 느낌이 든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분명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이 넓은 도시 어딘가에는 분명 인연이 존재할 것이므로.

장소 금산 갤러리
기간 2012년 4월 11일(수)~2012년 5월 6일(일)
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02-3789-6317. www.keumsan.org
솔로가 지금 광화문에 가야 하는 이유는? _ 제8회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광화문 일대는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장소이다. 이곳은 마치 장인이 만든 손목시계 속에서 쉬지 못하는 톱니바퀴와 같다. 누군가에게 넥타이를 조이며 일해야 하는 이곳이 인권이나 주권을 위한 투쟁의 장소이자 고즈넉한 문화유산을 느끼는 체험의 장소로 휙휙 변한다. 어쨌든 많은 이에게 광화문 일대는 특수한 그들만의 의미가 있는 장소다. 의미의 톱니바퀴들은 맞물려 지금 이 순간에도 돌아가고 있다.
다양한 사람이 저마다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찾는 광화문 일대. 반갑게도 이번 5월까지, 솔로는 이곳에서 평소보다 더 다채로운 사람과 만날 수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매년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이 행사는 정부와 유력 언론이 후원하고, 회화와 조형, 애니메이션 등 각기 다른 분야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올해 국내외 5백 명이나 되는 작가의 작품을 광화문 일대의 상징인 세종문화회관과 야외에서 구경할 수 있어, 그 열기는 더 뜨거울 예정이다. 자연스레 많은 인파가 몰려들 거란 결론. 솔로여, 많은 사람이 모인 곳으로 가야 당신만의 특수한 인연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등 광화문 일대
기간 2012년 4월 18일(수)~2012년 5월 22일(화)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문의 02-399-1152(세종문화회관 미술관), www.giaf.co.kr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시고 _ 2012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어둠의 저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천천히 걸어라,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라’. 처음에는 별 뜻이 없는 그저 그런 문구로 생각될 수 있지만, 생각해보라. 천천히 걷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행동이다. 걷다 보면 머릿속에 있는 많은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준다. 예전부터 든 생각인데 물을 마시면 몸속 지쳐있는 장기가 다시 활발해지고 생기가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솔로에 몸과 마음의 건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해주는 사람은 부모님 빼고 없을뿐더러 마음이 울적하다고 달래줄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도 술잔을 기울여야 가능한 것이다. 애초에 건강한 상태로 시작하자, 사랑이든 뭐든.


이번에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데다가 4월 21일에 시작하는 첫 걷기대회의 날엔 날씨도 좋다고 한다. 게다가 남산 일대는 서울 중에서도 가장 고즈넉하고,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천천히 걷고 물을 많이 마셔보자, 따스한 봄날에 많은 사람과 웃으면서. 인파가 싫다면, 물병 하나를 자전거에 달고서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길을 내려가 보는 건 어떨까?

장소 남산 분수대광장에서 출발, 남산 순환로 일대
기간 2012년 4월 21일(토)
시간 오전 10시, 하지만 걷고 싶은 대로 걸으면 됨
문의 02-399-1152(세종문화회관 미술관), www.gia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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