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모래와 빛, 그 속의 스토리텔링

마치 마술을 보는 듯했다. 샌드아트 디렉터 최은영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한 줌의 모래를 본 순간.

사진 홍석준/16기 학생기자(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최근에 모래를 만져본 기억이 있는가. 어느덧 우리의 일상은 모래를 만지며 장난치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에서 멀찌감치 멀어져 있다. 모래와 빛, 자신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는 샌드아트디렉터, 최은영. 샌드아트 디렉터란 말 그대로 주제와 이야기를 생각한 뒤 이를 라이트박스light box 위에 깔려 있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말한다. 샌드아트는 완성된 그림만이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샌드아트의 진가는 그녀가 모래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발휘된다.
그녀는 모래와 빛, 그리고 자신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저도 샌드아트에 대해 전혀 몰랐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제가 뮤지컬 <마리오네트>를 좋아해서 7번이나 봤는데, 공연 중간에 모래가 뿌려지면서 그림이 그려지는 신기한 영상이 나오는 거에요. 그제야, ‘샌드아트’란 사실을 알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되었죠. 이를 알고는 <마리오네트> 공연의 차수마다 달라지는 샌드아트 영상을 보러 간 셈이 되었죠.

사실 그녀는 디자인을 업으로 삼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중 몸이 좋지 않아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고, 직접 모래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샌드아트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전혀 없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튜브에 있는 외국 샌드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것뿐이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샌드아트가 보편화하지 않았었죠. 자연스럽게 외국의 샌드아트 영상을 수십 번 보면서 따라해야 했어요. 저 혼자 모래로 요리조리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아픈 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몰랐죠. 참 놀라운 건 아프고 힘들었던 제 몸과 마음이 샌드아트로 치유되었다는 거예요.


최은영 디렉터가 샌드아트를 통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때가 이쯤이었다. 한창 UCC가 붐을 일으키던 당시 그녀는 자신의 샌드아트 영상을 무심코 올렸고 상상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바로 그녀가 그린 김연아의 샌드아트가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이틀이나 랭크되어 있었던 것.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곧 그녀는 본인의 작품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샌드아트를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바로 감동이에요.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고, 저 역시 그들을 보면서 감동 받은 거죠. 그게 다예요. (웃음)


샌드아트는 본인의 손으로 모래를 어떻게 뿌리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무無에서 유有 를 만든다는 건 이를 위해 탄생한 문장이 아닐까. 그녀는 샌드아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열망에 가득 차 있다. 모래와 빛으로 세상을 그리는 스토리텔러 최은영의 다음 이야기를 가늠할 길은 없어도, 적어도 봄처럼 따뜻할 것이 분명하다.

최은영 (샌드아트디렉터, 노을)

Profile
2007 제2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정보통신부 장관상
2009 생명사랑 및 자살방지 UCC 공모전 장려상
2009 제3회 대한민국 동영상 UCC 대상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현재 <노을>의 샌드아트 디렉터

그녀를 만나고 싶으면
http://www.sand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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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국진씨가 강의를 할때 샌드아트를 활용하면서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전에도 샌드아트와 함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두배로 받은적이 있구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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