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



과거의 구질구질한 잔재들을 정리하고 산뜻하게 새 출발을 하고 싶지만, 이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잊고 싶은 기억이라도 사소한 ‘Something’이 물꼬를 트고 스멀스멀 기어나오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 지난해는 기쁨도 많았지만 슬픔도 많은 해였다. 안 좋은 기억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나의 발목을 잡을 때, 이것을 떨쳐 버릴 힘을 얻기 위해 나에게 작은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의 아이리스처럼!
아이리스는 짝사랑의 죄로, 상대인 직장 동료에게 한껏 이용당한다. 그녀가 늘 직장에서 짝사랑하는 그를 보기 때문에, 몇 년째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LA에 사는 아만다와 ‘홈 익스체인지’가 성사되어 2주간 LA로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기분 전환은 물론 짝사랑한 남자와 완벽하게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게다가 새로운 일과 진정한 사랑을 얻는 행운까지! 2012년에는 아이리스처럼 어디론가 훌훌 떠나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지난 2005년, 꼬마 시절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6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어떤 일에 실패하고, 어떤 이로부터 상처받고, 홀로 방황하고••• 이렇게 아프고 힘든 경험이 계속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했다는 것을. 영화 속 한주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는 영상 아트디렉터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일정한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는 그저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좋아서, 영상을 찍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한다. 그런 과정에서 한주는 사랑도 하고, 방황도 한다. 특히 한주는 한 남자와 연애를 하는데 왜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야심이 없어서. 그게 좋아.’라고 말한다. 나도 야심을 가지고 행동하기보다는 용기와 패기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방황하고 싶다. 이 말은 내가 성장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니까. 영화 속 대사처럼 나는 방황한 지나간 날들을 반성하지 않고, 내일을 걱정하지도 않으며 태풍 속에서 태양을 만나고 싶다.



두고두고 계속 보고 싶은 사람에게 고백이란, 어쩌면 이별의 시작을 동반하기에 참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영화 속 연수는 사랑하는 우재를 10년 이상 지켜보면서, 그의 부족하고 쓸쓸한 면까지 감싸 안게 된다. 가장 인간적인 구석까지 말이다.
극 중 한 번의 실수(취중 섹스)는 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중요한 소재로 작용한다. 이것이 당시의 연수에게는 사랑의 확인으로, 우재에게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실수로 남지만, 영화 말미엔 결국 두 주인공 모두 사랑을 확신하는 바탕이 된다. 이렇게 사랑을 대할 때 일련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줄지, 나쁜 결과로 남을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연수처럼 우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자신의 본 모습으로 대할 때 사랑은 진득하고 오래갈 수 있다. 우재에 대한 연수의 행동으로부터 알랭 드 보통이 말한 ‘사랑한다.’ 보다 ‘마시멜로 한다.’는 표현이 오버랩됐다. 2012년에는 나에게 ‘마시멜로’가 생겼으면 좋겠다.



천재가 되는 약이 있다면? 요즘처럼 할 일도 태산이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땐 영화 <리미트리스>의 주인공처럼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고 싶다. 학점도 잘 따고, 취업 성공률도 100%! 주식 거물이 되어 돈도 두둑이 만지고, 여자친구와 주변 사람까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2012년에는 모든 것이 완벽한 에디처럼 되고 싶다. 아 사실, 에디가 가지고 있는 NZT 약을 어디서 구할 때가 없을지 수소문 중이다.

당신에게 딱 한 가지 능력이 생긴다면?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1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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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토익시험이에요... 내일 하루만 리미트리스 에디 되고 싶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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