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1


2012년엔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직장인으로의 첫 발걸음을 하게 되는 나. 회사에서 나라는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앨빈만큼 부러운 대상이 없다.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에서 앨빈은 ‘다람쥐가 노래한다.’라는 엄청난 무기 덕에 고음이 조금 안 올라가도, 숨이 차도, 하물며 1탄에선 콘서트를 통째로 말아먹어도 사람들은 그들을 사랑한다. 덕분에 엄청난 노력 없이도 한방에 스타가 되고 이안 삼촌이 사다 주는 수없는 선물도 그들의 몫이다. 나만이 잘하고, 혹은 내가 해서 주변이 즐겁고 수월할 수 있는 그 한 가지를 찾는다면! 현실 속에선 너무 큰 욕심인 걸까? 그래도 2012년엔 남우리만의 ‘무엇’이 나오길 고대해본다.


2006년 12월, 11번이나 대학 수시 시험에 떨어진 당시의 나는 만신창이었다. 그건 오랫동안 공들여 사랑한 상대에게 11번 정도 따귀를 맞은 기분과 흡사했다. 1년여 동안 지속해온 스트레스성 폭식은, 날 무려 90kg에 육박하는 몸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때 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봤다. 세상으로부터 수십 번 정도 따귀를 맞은 듯한 ‘강한나’라는 캐릭터를 보며, 난 쪽 팔린 줄도 모르고 눈물을 질질 짜며 영화를 봤다. 뼈와 살을 깎는 고통으로 변화하는 그녀를 보며, 그때 삶의 의미를 새롭게 다졌다. 다음날부터 폭풍 다이어트를 시작한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표준 체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12번째 합격 발표가 난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럽젠 활동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다시 난 고3 때의 몸무게로 회귀하고 있다. 아, 그녀의 뼈와 살을 깎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다시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싶어요!


철도 씹어 먹을 수 있는 피 끓는 청춘이라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이 왜 이렇게 반가운 것인지! 장어, 홍삼, 흑마늘… 현재의 난 냉장고에 채워져 있는 아버지의 아이템을 하나씩 훔쳐 먹으며 바닥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밤샘 과제와 영상 편집이 초래한 저질 체력의 결과는 조관우 아저씨가 부른 <늪>처럼 서글프게 다가온다.
2012년 ‘세상이 멸망하기 전에 엄정식이 먼저 멸망하면 어쩌냐?’하는 위기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더는 물러날 곳은 없다. 체력이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년도의 목표는 <용쟁호투>의 리Lee처럼 지치지 않고 움직이는 팔과 다리, 지구력으로 똘똘 뭉친 무한 체력을 가지는 것이다. 올해가 6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흑룡의 해인 만큼 적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통쾌한 소룡 형님과 혼연일체가 되어 ‘흑룡’이 되어보려고 한다. 야무진 입술을 모으며 흑룡의 울음을 발산하는 소룡 형님의 소울 샤우팅이 들려온다. “아뵤~!!!!”


영화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 최근 본 영화 외에 모두 까먹기 일쑤다. 올해 본 영화 중 내가 빙의하고 싶은 영화라면? 영화관에서 본 많은 영화를 제쳐놓고 집에서 본 영화<프렌즈 위드 베네핏Friends with Benefits>이 단연 선두로 기억에 남았다. 극중 여자 주인공인 제이미는 일과 사랑에서 지나칠 정도로 쿨하고 자기표현을 잘한다. 우연히 알게 된 친구와의 꿈 같은 로맨스도 부럽지만, 언제든 자기 멋대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그녀의 당당함이 가장 탐난다. 남 생각 하다가 나에게 중요한 걸 놓치고 맨날 억울해하는 내 안의 소심함을 타파시키려면! 2012년에는 나한테 제이미 DNA를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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