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와인 영업팀 오철

사진 _ 진장훈/제17기 학생 기자(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그와의 인터뷰를 잡는 게 하늘의 별을 따는 업무라 여겼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온몸은 고되기보다 꿈을 향한 에너지로 힘찬 시동을 걸고 있었다.

정지를 모르는, 신종 메뚜기

고등학생 때 놀았으면 대학에 와서도 논다? 오철 씨의 고등학생 시절은 스스로 지우고 싶은, 이해가 안되는 철없던 어린 시절이었다. 이후 그는 그때의 후회를 바로잡기 위해 8년간 악착같이 공부했다. 대입보다 힘들다는 편입을 두 번이나 성공한 일명 ‘메뚜기’로,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국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공부와 성공에 대한 욕구가 남달랐다.

정말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한번에 좋은 대학에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처음 편입에 성공하고 왠지 한 번 더 하면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도전하게 됐어요. 다니던 편입학원에 가면 한번 도전한 사람이니까 잘 할거라 믿고 대충 가르칠까 봐 일부러 학원도 옮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했죠. 사실 대학 졸업 이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부모님께 죄송해서 독서실 총무나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혼자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그는 아는 형이 차린 와인바에서 매니저로 아르바이트하면서, 현재의 자신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지만 매니저라는 직책에 맞게 오철 씨는 부하 직원보다 더 많은 와인 상식을 갖춰야 한다는 단단한 다짐을 했다. 하루에 30권짜리 와인관련 만화책을 다 읽고, 1년간 공부한 토익 책보다 더 많은 와인 관련 서적을 읽을 만큼 열정적으로 와인을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그 자신도, 와인의 맛과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트윈와인 신입모집 공고를 보아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기획팀으로 입사했어요. 그런데 저는 와인바 매니저 출신이니까 다른 직원보단 와인에 대한 상식도 풍부하고, 맛도 많이 본 편이었죠. 그래서인지 대표님이 제 능력을 알아주셔서, 영업팀으로 발령을 내리셨어요. 신입을 뽑기보다 와인을 잘 아는 직원이 영업을 담당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거죠.

처음 영업팀에 들어갔을 때 그는 고민이 많았다. 이 일이 정녕 자신과 맞는지에 대한 생각과 매일 씨름하면서, 회사를 그만둘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는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고, 적어도 1년은 악착같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러다가 며칠 전, 큰 건수를 성사해 입사 이래 가장 큰 기쁨을 느끼면서 이곳이 자신의 자리라는 결심을 다지게 되었다.

큰 꿈의 그림에 자신을 그려간다


트윈와인TwinWine은 2008년에 첫발을 내디딘, 4년 차된 와인 전문 수입유통 회사로, 전세계 12개국에서 3백 개 남짓의 아이템을 수입해 유통 판매하고 있다. 그의 꿈은 이곳에서의 성공적인 영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먼저 큰 꿈은 제가 어느 업장에서 와인을 마시더라도 그곳에 항상 우리 회사의 와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세계 각국에 가서 와인을 직접 컨택하고 테스팅해서 우리 회사로 가져와 우리 직원과 고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외국어도 잘 해야 하고 외국 문화도 많이 알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반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을 아는 거로 생각해요. 지금 하는 일은, 제 최종 목표로 가는 밑거름인 셈이죠.

이런 오철 씨의 꿈은 그의 차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편입준비를 하던 시절부터 주로 영어 방송을 듣는 그는, 차 안에서도 틈틈이 영어 공부를 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는 그였다. 왠지 숨 돌릴 틈이 없을 것 같았지만, 그의 얼굴은 스스로 생활을 즐긴다는 활기로 넘쳐 흘렀다.

와인 속에는 사람의 온기가 있다

3년 전쯤, 와인 붐이 일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은 침체기이지만, 와인은 취하는 술이 아니잖아요. 분위기와 멋, 그리고 향이 있는 술이죠.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술과는 달리 와인에는 사람의 온도가 있다는 거예요.

와인 유통업의 비전에 대한 오철 씨의 철학은 확실했다. ‘와인 속에 사람의 온기가 있다.’는 건, 와인 유통업의 창창한 비전을 대변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아직도 멀게 느껴지는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의 대답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캔으로 포장된 와인이 얼마 전부터 판매 중인데다가 저렴한 와인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뒤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그는, 취업 전선에 허덕이며 프로가 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나지막이 조언했다.

제가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지금 회사 일을 즐겁게 하는 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고 좋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행복하지 않겠죠? 너무나 알지만, 분명한 거예요.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 일을 하세요. 그리고 편입 경험에서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이 있는데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하면 하고 싶을 때 못한다.”입니다. 여러분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세요.


트윈와인 오철 씨의 추천 와인

리오하 베가(스페인 산) & 비나 마이포(칠레 산)
‘필록세라균’이라는 포도나무뿌리균이 19세기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의 포도나무를 죽게 만들었어요. 이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도나무로 만든 와인이 바로 이 두 가지 와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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