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자, 내 몸 붙일 보금자리 프로젝트 1

春! 봄이다. 하지만 대학생의 마음은, 주거 전쟁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몹쓸 겨울이다. ‘대학생 주거 난’에도 꽃은 피는가. 매년 이맘때의 단골 화제일 뿐인가. 아플 정도로 이를 꼬집어 보았다. 에잇!

대학 입학 후 입시 지옥에서 벗어날 줄 알았던 현재에, 치열한 주거 전쟁이 한바탕 시작됐다. 더 싸고 더 좋은 시설을 누구보다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누구는 기쁨을 만끽하는 승리자가 되는 반면, 쓴맛을 보는 패배자가 되기도 한다. 대학생 주거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패배자가 승리자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아봤다.

대안 1. 지방학사(충청북도) by 이용상 기자

현재 서울 소재 지방학사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운영하는 남도학숙, 전라북도가 운영하는 전북장학숙, 강원도가 운영하는 강원학사, 충청북도가 운영하는 충북학사, 경기도의 경기도장학관, 그리고 제주도의 탐라영재관이 있다. 학사마다 3백 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하고 있으며 기숙사와 식당, 도서실, 상담실, 체력 단련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방 학생에게는 말 그대로 인기를 긁어 모으고 있다.

지방학사 중 하나인 충북학사는 지난 2009년 충청북도에서 도비 3백96억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졌다. 충북학사에 입사한 학생은 한 달 15만 원으로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헬스장과 당구장, 독서실 등을 비롯해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곳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지하철역과 인접하여 교통편의도 상당히 좋다.

깔끔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최고의 편의성을 갖는 충북학사에서는 ‘입사=효도’란 등식을 만든다. 그렇지만 총원이 3백18명이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2012학년도 입사 경쟁률은 9.3대 1(총 7백47명 신청)로 매우 높았으며 떨어진 많은 학생은 다른 살 길을 모색해야 했다.

지방학사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의 희망이 될 수 있다. 특히 학생 선발 기준이 80점의 성적과 20점의 생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성적보다는 생활 수준에 중점을 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찾기 어렵다. 물론 지방 학생보다 적은 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주거난의 주된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더 많은 우수한 인재를 돕기 위한 이런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형편이 어려운 지방 학생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안 2. 부분임대아파트(서울시) by 이용상 기자


아파트 안에 또 다른 아파트? 한 지붕 아래 두 살림? 바로 최근에 서울시에서 적극 추진 중인 부분임대아파트의 이야기다. 부분임대아파트는 한 개의 집안에 현관과 화장실이 별도로 갖춰진 분리된 공간이 있다. 바로 그 공간을 임대하는 것. 서울시에서 이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대학생 주거난 해결 때문이다.

서울에서 빚 없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 가운데, 부분임대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대학생에겐 하숙, 자취방보다 깔끔한 시설에서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내 집에 타인이 들어와서 산다는 거부감, 소음으로 인한 불쾌감과 같은 이유로 선뜻 부분임대아파트 분양을 하지 않는 실정이다.

서울시에서는 대학이 밀집된 대흥2, 돈암3, 동소문2, 보문3구역 등 5백 여 가구와 흑석, 북아현, 신림뉴타운 3천 여 가구의 부분임대아파트를 추진 중이다. 대학생 주거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부분임대아파트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고 더 지켜볼 일이다. 이것이 진정 대학생 주거난을 해결해줄 구원자로 나서기까지는, 대학생의 지속적인 의견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안 3. 해피하우스(서울 성동구) by 손지윤 기자

반값 TV, 반값 노트북. 심지어 반값 등록금까지. 반값 열풍 속에서 반값 하숙집이 등장했다. 원룸, 하숙집, 자취하면서 적어도 월 40만 원 이상을 줘야 하는 현실에 반값 하숙집이라니.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찾아간 해피하우스는 진정 월 15만원의 반값 이하 하숙집이었다. 덜컥 하숙 생활의 질을 의심하는 찰나, 6개월째 ‘해피’한 하숙생활을 하는 임정규(한양대 행정학 06학번) 씨를 만났다.

지난 8월,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학교 공지사항에서 ‘해피하우스’ 입주 신청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 얼마 후, 성동구청에서 열린 ‘해피하우스’ 입주자 추첨식에서 제비뽑기를 하고, 발표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에게 안겨진 두 글자, 탈.락. 하지만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예비번호를 받고 한 달 후, 그에게 뜻밖의 소식이 날아왔다. “해피하우스에 입주한 것을 축하합니다!”

여기서 잠깐!

성동구 <해피하우스>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서울 성동구 도선동 15번지에 있는 대학생을 위한 15만 원 하숙집. 성동구 ‘해피하우스’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거버넌스 우수사례 TOP10에 들은 바 있다. 구청에서 재건축, 재개발 소문으로 버려진 10여 채의 빈집 주인을 설득해 하숙집으로 만들었다. 도시가스 등은 성동구가, 내부 수리는 집주인이 맡아서 수리했다. 구청도, 집주인도, 학생들도 다 윈윈Win-Win한 사업으로, 모두 행복해졌다고 해서 ‘해피하우스’라 불린다.<해피하우스>에 입주하고 싶은 자라면?
– 지원 자격: 지방에 사는 한양대생
– 지원 및 신청방법: 한양대 생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 추첨제로 선발
– 담당: 하은자 정책담당관 정책사업2팀 주무관 (TEL. 2286-5116/ E-mail. haeunja@sd.go.kr)

럽젠Q: 해피하우스에서 살게 된 지 6개월 정도예요. 반년 동안 거주하면서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임정규(이하 임): 처음엔 ‘정말 싸다.’였어요. 사실 빈집을 수리한 곳이라고 해서 기대를 안했죠.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에어컨, 옷장, 인터넷 등 기본적인 생활 옵션은 다 있더라고요. 분위기도 깔끔하고,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해피하우스’는 6개월에 90만 원입니다. 월 15만 원이니, 확실히 부담이 덜해요.

럽젠Q: 15만 원이라니, 진짜 저렴하네요. 방이 좁지는 않나요? 살 만한가요?

임: 저는 예비번호를 받고 나중에 들어왔기 때문에 제일 작은 방에 들어가게 됐어요. 제 방은 3명의 성인이 누울 수 있는 정도의 크기예요. 큰 방은 제 방의 1.5~2배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다른 학생에게 물어보니 입주 시 추첨으로 원하는 방에 들어간 거라고 하더군요. 또, ‘해피하우스>’ 호별 방 크기가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제가 있는 ‘해피하우스’ 7호점은 2인 1실에 8방인데, 다른 데는 3인 1실도 있다고 합니다.

럽젠Q: 하숙집 주변 시설이나 환경은 괜찮은 편인가요?

임: 괜찮아요.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어요. 그리고 5분 정도 걸어서 나가면 패스트푸드점, 분식집 등 군것질할 곳도 있고요. 대형 마트, 영화관도 10분이면 가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아, 학교에서 여기까지 좀 멀긴 해요. 중앙도서관에서 여기까지 20분 정도 걸리니까요. 그런데 2222번 버스 타고 가면 한 방에 해결됩니다.

럽젠Q: 식사 수준은 어떤가요? 하숙비가 15만 원이라고 해서 부실하진 않은지요.

임: 고시원과 비슷한 시스템인 것 같아요. 사실 아침을 잘 안 챙겨 먹는 편이라, 말하기가 좀 모호해요. 보통 오후 10시~11시에 귀가하는 바람에 하숙집 밥을 잘 못 먹어 봤어요. 밖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말이죠.(웃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밥과 국, 몇 가지의 기본 반찬이 있고, 원할 때 꺼내서 먹는다는군요. 설거지도 안 해도 되고, 싱크대에 넣어 뒤처리만 깔끔하게 하면 오케이입니다.

럽젠Q: 기숙사에 비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임: 기숙사는 남학생 기준 4개월에 80만 원 정도예요. 기숙사도 싸고, 학교 다니는 데는 편리하죠. 하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4.0 이상) 위주로 뽑고, 인원수도 워낙 제한되어 있다 보니 많은 학생이 혜택을 누리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해피하우스> 같은 반값 하숙집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밀착! 성동구 <해피하우스>의 장단점
장점 단점
1.한 달 하숙비, 파격적인 15만 원
2.깔끔한 하숙집 내부
3.밥 제공 및 기본 옵션 구비(옷장, 에어컨, 인터넷, 와이파이 등)
4.하숙집 근처에 각종 편의시설 위치
5.관리인 있음
1.6개월 하숙비 90만 원을 한번에 결제
2.방 크기가 제각각임
3.개인 방은 없음
4.하숙집과 학교의 거리가 있는 편
5.추첨제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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