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덥석 문 아날로그, 북 콘서트

얼마 전 박민규의 소설 <더블>이 출판되면서 북 콘서트가 있었다. 북 콘서트란 책과 작가, 음악과 뮤지션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고루하게만 보였던 출판업계에서 이런 획기적인 아이템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핵심은 기존의 작가 낭독회나 작가와의 대화와 같다. 독자와 좀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것.

이런 의도에서 펼쳐지는 북 콘서트는 작가 싸인회나 작가와의 대담보다 더 효과적으로 독자의 가
슴에 적중했다. 북 콘서트에 참여했던 이들이 실시간으로 올리는 트위터, 페이스북의 활동을 통해 갓 출판된 서적이 큰 예산 없이 팔도강산으로 홍보되기 때문. 스타를 부르는 생쇼를 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홍보되는 이 프로모션은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의 홍대기 마케터는 ‘북 콘서트나 작가와의 여행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은 좀 더 직접적으로 작가와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SNS를 통해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출간 소식을 알리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하며 북 콘서트의 일석이조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민규 작가뿐만 아니라, 은희경 작가 또한 <소년을 위로해줘>를 출간하며 북 콘서트를 가지면서,가수 요조와 키비가 함께 했다. 요조는 은희경의 소설을 낭독했고 키비는 실제로 은희경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한 그의 노래 ‘소년을 위로해줘’를 불렀다. 이처럼 북 콘서트에서는 단순히 소설을 활자로서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뮤지션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소설에선 알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북 콘서트가 주목하는 것은 독자가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책과 작가와의 새로운 교감이다. 일방적으로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일방통행에서 북 콘서트라는 시도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쌍방 교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는 지금, 무조건적인 한 방향은 구시대의 산물일 뿐이다. 아날로그의 대표주자로만 여겼던 출판계는 북 콘서트를 통해 쌍방통행의 트렌드를 덥석 물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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