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TV 전략사업국 사업마케팅팀 송진아 대리

마크 트웨인은 말한다.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10대에 영턱스클럽으로 데뷔, 가요계 정상에 올랐고 20대 때에는 스노보드 선수로 전향하여 설원을 누비더니 지금은 서른셋의 늦깎이 신입사원으로 변신을 거듭한 송진아. 그녀만큼 이 문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녀의 이력서는 곧 빛나는 다양한 경험

그녀는 여성전문채널 동아TV, 그중에서도 전략사업부의 사업마케팅팀에서 일한다. 주된 업무는 사업을 기획, 진행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입사 전까지 스노보드 선수로 활약했던 그녀가 갑자기 방송사에서, 그것도 사업마케팅 팀에서 일한다니,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이 그녀가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게끔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스노보드를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늦은 나이에 다시 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저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죠. 올해 2월 졸업을 하자마자 운 좋게 여성전문 채널인 동아TV의 사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죠. 선수 시절에도 여성을 위한 캠프나 대회를 여는 등 여성 스노보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많이 생각해서 잘 맞을 거라 예상했죠. 솔직히 첫 지원인데다 나이도 많다 보니까 원서를 넣으면서도 과연 나를 뽑아줄까 걱정도 되었지만요.”

마케팅 분야에서 특별한 이력이나 경험도 없던 그녀, 게다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그녀는 대다수의 사람이 점수와 자격증으로 환산되는 ‘스펙’을 자랑할 때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인생 자체를 이력으로 삼았다.

사실 자기소개서에 연예계 활동 경험을 안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스무 살 전후가 한창 공부할 때인데, 이걸 빼면 하염없이 논 것밖에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그 시절의 이야기부터 써 내려갔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스노보드 선수가 된 이야기도 쓰고요. 가장 어필했던 점은 그거에요. 저는 어떤 일을 목표로 했을 때 항상 전력을 기울였고, 우리나라에서 최고라 불릴 수 있는 위치, 즉 제가 목표한 자리에까지 올라섰다는 것이요. 면접 때에도 거창한 포부를 얘기한 것은 아니에요. 그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기획하고 싶은 콘텐츠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했고, 면접관들이 그 부분을 많이 이해한 듯해요.

서른셋, 생애 첫 직장이어도 좋다

올해 4월에 입사, 아직은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시기라는 그녀는 매 업무에서 많은 것을 배워 나가는 중이라고 전한다. 그런 그녀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놀라운 업적을 이뤄낸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쟁쟁한 대행사들과의 공개 경쟁을 통해 당당히 ‘핑크리본 플래시몹 프로모션’을 따낸 것. 단순히 주어진 일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를 발굴, 기획하는 열정이 만들어 낸 성과이다.

일하던 중에 우연히 유방암 예방 핑크 리본 캠페인 공모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어요. 여러 팀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서 한 업체를 선발하는 공모였는데, 과장님께 제가 한번 해 보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때부터 열심히 사업 기획에 몰두했죠. 원래 준비한 사업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과장님 몫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제게 기회를 주셨어요. 그래서 발표도 더 열심히 했고 결국 저희의 아이템이 채택되었죠.

서른셋에 시작한 생애 첫 직장생활. 가수로, 운동선수로 자유롭게 살아 온 그녀에게 첫 직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규칙적인 일상과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법도 한데,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경험이 새롭고 즐겁기만 하다며 활짝 웃는다.

입사 전까지 보드를 타다 보니 어느덧 제가 큰 언니가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많은 일을 관리해야 되는 위치에 있었던 거죠. 처음에는 그게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위에서 사람을 컨트롤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지금은 아래에서 배우는 입장이니까 훨씬 쉽고 재미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한 바가 있으니까 위에 있으신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죠. 또 한가지 느낀 것은, 회사는 저 혼자만 잘났다고 잘 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 입사 전까지는 그런 점을 잘 인식하지 못했어요. 팀원이 같이 협동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新 탐험가

10대의 송진아. 그녀의 꿈이 원래부터 가수였던 것은 아니었다. 예체능에 유독 관심을 보이며 방황을 반복하던 시절,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봐라.’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힘을 얻어 그녀는 음악과 춤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다 보니 우연히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인기 ‘아이돌’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방송을 통해 우연히 스노보드를 접하게 되었고, 당시 국내 최고라 불리던 선수들과 만나 프로 스노보더로 20대를 보냈다. 그리고 스노보드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게 된 그녀는 이제 동아TV에서 30대의 당찬 서막을 올렸다. 자연스럽고도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매 순간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열정. 기회는 준비된 그녀를 지나치지 않고 제때마다 찾아왔다.

저는 항상 때마다 좋아했던 일에 푹 빠져 있었어요. 10대에는 노래와 춤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솔직히 공부를 많이 못했어요. 하지만 춤과 음악에는 누구보다 열심이었으니까 자연히 운도 따라왔던 것 같아요. 스노보드도 똑같아요.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만 좋아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좋은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하게 되었던 거죠. 이번엔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목표 아래 원하던 회사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되었죠.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절로 따라오는 것 같아요.

이제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막 시작한 그녀. 매 순간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지내온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것을 목표로 놀라운 스토리를 쓰게 될까.

우선 올겨울에는 ‘여성을 위한 스노보드 캠프’와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한 대학생 인턴십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에요. 스노보드 캠프는 실력이나 각종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캠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에요. 후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연과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전문 채널에서 일하는 데다 제가 여자다 보니까 여자만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여자도 얼마든지 활동적인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 나가고 싶은 일이랍니다.

수줍게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열정’이라는 제목으로 엮인 한 권의 단편집 같았다. 10대와 20대,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가 저마다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리고 하나하나마다 열정이 서린 이야기 말이다. 언제 다가올 줄 모르는 기회를 위해 그녀는 미리 준비하는 자신을 택했다. 참 다행이지 않은가. 그녀로부터 지금 마음속에 떠오른 것을 당장 시작해도 좋다는 일종의 권리를 부여받은 것 같으니 말이다. 설사 그것이 나이가 말하는 ‘늦은’ 시기라도 말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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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정말 대단한 열정입니다. ^^ 문득 14기 기자분들이 작성하신 하늘을 나는 눈의 여왕 대학생 송진아편(2009년 3월호)이 떠올라 다시 읽어봤답니다. 패기의 신입사원으로 돌아오신 송 대리님, 멋진걸에서의 풋풋함과는 사뭇 다른 전문적인 향기가 가득 풍기네요. 송 대리님 나중에 홈커밍데이 초대해야할지도...^^ (링크: http://future.lg.co.kr/html/2009/03/main.jsp )
  • N

    얼굴이 낯익어서 깜짝놀랐어요ㅎㅎㅎㅎㅎ카메라 샷 받으시는 표정이나 포즈가 예사롭지 않으시네요 역시ㅎㅎ
  • 조세퐁

    요즘 주위 친구나 선배들을 보면 직업에 자기를 끼워 맞추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분은 자기가 하고싶은 흥미를 먼저 찾고, 그걸 충족시켜주는 일을 찾는 것 같네요. 하,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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