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감성 비빔밥, <탁현민의 시사콘서트>

어렸을 적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먹은 반찬이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 딱 이런 느낌이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라고 할까? ‘시사’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막상 공연의 장막을 거두니 강연과 토크쇼, 그리고 콘서트가 절묘하게 어울린 환상의 궁합이었다.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는 공연기획자 탁현민이 직접 주관하는 2011년 프로젝트로, 매월 마지막 주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 콘서트에 등장하는 강연자와 공연 장소, 예약 시기는 전달 공연이 끝난 뒤 미리 정해진다.
일반적인 공연의 홍보는 기존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비중이 크지만, 시사 콘서트는 팔로워 수가 1만6천명에 달하는 공연기획자 탁현민이 부지런하게도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한다. 전 좌석이 예약제로 진행되는 까닭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트위터 정보에 재빠르게 반응해야 한다.

시사 토크와 강연 그리고 콘서트가 그린 행복한 비명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는 트위터를 통한 홍보 때문에 주 관객층이 L(18~29)세대다. 이들에게 강연과 시사적인 이야기는 자칫 하다간 약발 잘 듣는 수면제가 되기 일쑤. 이리되면 시사 콘서트의 참혹한 결과를 예상하게 되지만, 아서라!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시대의 석학들의 진정성 있는 강연(1월 신영복, 2월 조국, 선대인)과 현직 기사 고재열(시사IN)이 전하는 생생한 시사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진 강연과 시사 토크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줄 열정적인 인디밴드의 공연은(일단은 준석이들, 좋아서하는 밴드, 바드) 관객의 오감마저 자극한다. 지성적인 강의와 토크, 감성적인 음악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지난 1월 처음 시작한 이래로 행복한 매진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관객 스스로 결정하는, 이 아름다운 후불제

최근 관람료에 비해 터무니없게 낮은 질을 뽐내는 염치없는 공연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탁현민의 시사 콘서트> 는 일반 공연과 다르게 관람료를 결정하는 주체가 관객이라는 생각아래 후불제 관람료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관객은 공연을 본 뒤 느낀 감동에 따라 자발적으로 지불하면 된다. 이는 공연 기획자 탁현민이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만큼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최대한 공연에 투여했다는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적극적으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문화 소비를 돕는다는 점에서 관객의 권리를 강화시킨 측면도 있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시대 석학들의 강연과 현직 기자가 전하는 시사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그리고 감성이 목말라 있을 때 주저 없이 시사 콘서트의 문을 두드려보기 바란다. 늦었다고 의심하는 이 순간에도, 또 앞으로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탁현민의 시사 콘서트(3월 기준)
일시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오후 8시
장소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가격 후불제(입장 전 받은 빈 봉투를 콘서트의 감상 후 지불 및 제출)
초대 손님 정재승, 고재열, 김작가, 가리온, 일단은 준석이들, 게이트플라워즈
문의 02-539-9143, 사전예약 까페 cafe.naver.com/taksisa, 트위터 @taksisa
참고 2011년 매월 정기 공연으로 일시와 장소, 시간 변동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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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PD

    @복권당첨자 탁현민 콘서트 일년 프로젝트에요. 달마다 있으니깐 잠깐 시간 내서 여자친구랑 시사콘서트 다녀오세요~
  • 호오 이런게 있었네요
    엄기자 이런 정보는 지인들에게 알려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이게 최선입니까???
  • 엄PD

    @ 태진 기자님 "지식 감성 비빔밥"의 탄생비화는 편집장님이 알고 계십니다!! 아무튼 비빔밥은 먹어도 맛있고 글로 봐도 맛있네요~
  • 엄PD

    @장훈기자님 후불제를 시도를 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 공연의 주체가 관객이 되었으면 하네요^^
  • 엄PD

    @소연기자님 친구들 또는 부모님과 함께 가서 곡 관람해 보세요^^ 그리고 관람료는 느낀 만큼만~
  • 엄PD

    @형진 기사님 탁현민씨에게 부산에서도 열어달라고 멘션 날려봐요^^ 4월 공연은 춘천에서 한다고 하니깐 부산도 가능하겠죠?
  • 엄PD

    @ 상영기자님 저도 관객이 관람료를 책정한다는 부분이 기획자의 공연에 자신감과 더불어 관객들의 납득할 수 있는 문화소비를 이끌었다고 봅니다^^
  • 엄PD

    @ 덕현기자님 3월 공연은 벌써 매진되었으니 4월에 꼭 참석하기를~
  • 황태진

    모두가 관객이 공연값을 책정한다는 시스템에 열광하고 있어요 !!
    근데 왜 전 자꾸 비빔밥에 눈이 가는 걸까요, 흑흑
  • 럽젠집착남

    ↑ 소연 기자님......
    프로필 사진이 요들송 부르는 알프스 소녀 컨셉인가요? ㅋㅋㅋ
  • 이소연

    후불제부터 인디밴드 공연까지 재밌는 요소가 많이 숨어있는 강연이네요.
    엄기자님 첫 기사 축하드려요 ^0^
  • 으헣

    오호 진짜 좋은데요? 문화와 공연을 결합한 행사가 자꾸 늘어가는데 긍정적이네요 ㅎㅎ
  • 럽젠집착남

    요즘 후불제가 트렌드인건가요?
    이런 시도를 하는 곳이 많아진 것 같아요.
    엄기자님 첫 기사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요.
  • 박상영

    와우. 관객이 공연값을 책정하는 시스템 너무 좋네요^_^ 기사 잘읽었습니다
  • 황선진

    조국교수님도 가셨었군요.
    길, 음악, 이야기.
    박자가 있는 이야기에 참여하신 모든 이들, 부럽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저도 가고 싶습니다.
    기자님도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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