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제i 기자 허성준

사진 전경미/제16기 학생 기자(중앙대학교 국문학과)

자기계발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과 자신의 장점을 보강하는 것.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자의 경우를 택한다.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사와 같이 소수 사람을 뽑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골고루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는 본인만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더 돋보인다. 인도에 대한 전문성으로 신문사 입사에 성공한 허성준처럼.

흰 도화지에 그린, 일관되고 분명한 길

그는 지난 5월 조선일보에서 새로 설립한 <조선경제i>의 공채 1기 수습기자로 입사했다. 합격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운이 좋았다.”라는 말로 얼버무렸지만,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기자라는 꿈이 어디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던가? 그래서 들춰본 이력에서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일관적인 행보와 그 안에 숨겨진 노력의 흔적을.

군대 다녀와서 인도로 6개월 동안 교환학생을 갔어요. 거기서 삼성전자 뉴델리 법인에서 인턴을 했죠. 원래 그쪽에서는 인턴을 뽑는 경우가 없는데 제가 무작정 가서 일 좀 시켜달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쪽에서 한국에서 온 일손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렇게 2개월 동안 번역하고 현지인과 파견 주재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보조하는 일을 했죠.

인도는 그의 인생에서 떼레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다. 그것은 비단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인도어를 전공했고, 브릭스(BRICs) 연계전공 과정을 통해 글로벌경제에 대해 공부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해외봉사를 다녀온 나라도 인도였다. 이러한 일관성은 스스로 “기자가 되기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했던 그가 꿈을 조금 먼저 이루는데 징검다리가 되었다.

(입사시험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제가 내세울 수 있었던 부분은 글로벌 경제를 조금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메인 국가가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그 나라가 다른 나라가 아닌 인도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거 같아요.

학생 기자부터 수습 기자까지, 파노라마 라이프

그는 인터뷰를 ‘당하는’ 것이 낯설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만 해도 그는 <LG미래의얼굴(현 LG러브제너레이션. 이하 미얼)> 제15기 학생 기자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입장이었기 때문. 그에게 <미얼>은 특별한 의미였다. 이를 알게 된 것은 인도에서 자신의 글과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재정립되던 순간이었고, 1년간의 활동이 끝난 뒤 돌아보니 자신의 미래는 어느덧 분명해져 있었다.

원래 저는 감성적인 글이나 에세이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쓰는 글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인도에 있을 때였어요. 내 글에서 너무 감성이 뚝뚝 떨어진다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어요. 그러면 가장 객관적인 글이 뭘까, 가장 감성이 뚝뚝 떨어지지 않는 글은 뭘까 생각했는데, 그게 기사였어요. 그래서 기자에 도전하게 된 거에요. 내 글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차원이었죠. 그리고 난 다음 관련 활동들을 찾다가 <미얼>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활동하고 나니까 제 미래에 대한 조류는 이미 기자로 흘러가고 있더라고요.

<미얼>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던 작년 겨울, 그는 조선일보에서 인턴기자로 일했다. 그리고 그 활동이 끝나자 <조선경제i>에 지원서를 넣었다. 소위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신문에 두 번이나 지원한 것은 우연도 아니었고, 언론사 취업에 목마른 준비생의 절박함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성향에 분명한 소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신의 근원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리에 있었다.

신문이나 기자마다 논조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문제는 사실이 맞느냐, 틀리느냐에 있다고 봐요. 중요한 건 그 기사가 논리적으로 설득이 가능한지의 여부죠. 대학생들 사이에서 조선일보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조선일보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사실을 많이 다루기 때문이에요. 대학생 때 신문기사를 두고 비교하는 공부를 많이 하잖아요. 같은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했는지. 그때 (조선일보가) 더 논리적이었어요. 저는 그 기준 하나에요.

예측불허! 묻지마, 신입 기자 생활

수습기간이 끝났지만, 그의 하루는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현재 경제부 증권팀에 소속되어 있는 그는 매일 오전 7시 반까지 여의도 증권가로 출근한다. 그곳에서 그는 ‘증권맨’이 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만나며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실시간 기사로 가공한다. 하지만, 그는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자신이 이 분야를 맡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사실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전문적인 경제분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브릭스 연계 전공에서 글로벌 경제를 접하긴 했지만 거기서 제대로 배웠다기보다는 여기저기서 들은 지식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사실 저는 처음에 국제부로 가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팀장님이 기본적으로 진짜 경제를 알려면 증권과 금융을 알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나중에 <월 스트리트>나 <파이낸셜 타임즈> 같은 국제기사를 봐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저는 지금도 계속 배우는 중이에요.

그가 생각지 못했던 증권분야의 일을 하게 된 것처럼, 앞으로도 그는 어떤 일을 맡게 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즐기고 있는 듯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짜릿함을.

신문 기자의 장점 중 하나가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만큼 직업이 바뀌는 걸 의미하죠. 흔히 선배 기자가 말하기를, 기자는 기자라는 직업이 있다기보다는 출입처와 과가 바뀌면서 그것에 맞게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제가 증권팀에 있다가 정책팀으로 간다면, 제 출입처에 따라 저는 공무원이 되는 거죠. 이런 게 재미있어요.


인터뷰한 토요일에도 그는 오전 근무 일을 마치고 온 터였다. 날마다 고된 하루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그. 하지만 그 말에서는 자신의 꿈에서 비롯된 의욕과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허성준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내걸 수 있는 ‘진짜 기자’가 되기 위해, 그는 깨지고 부딪히는 성장통을 겪을 것이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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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자님, 멋있으시네요!
  • 혀나

    어~!! 아는 사람이예요~~~ 아자 아자~~~힘내세요!!!
  • 릴리

    와 진짜 멋있으세여! ㅋㅋ 기자가 되고 싶지만 ㅋㅋㅋ 배울점이 많으신 분 같아요 ㅎㅎ
  • 미얼인

    ㅋㅋㅋㅋㅋ
  • 으헣

    악ㅋㅋ 15기 모임이 갑자기 ㅎㅎ
    이번에 뵙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키맹

    우왁! 진짜 허기자님이시네요 ㅎㅎㅎ 스릉흡느드 그증늠 ㅋㅋㅋ
  • 조세퐁

    15기 모임이 여기서 이루어지는군요 ㅎㅎ 이번주 토욜에도 모여주셔야 할텐데...
  • 진:D

    @야구박사신박사
    오그라들고 있어요 ㅋㅋㅋㅋ 두려워요 ㅋㅋㅋ 손이 펴지지 않아요.
    사랑합니다 기장님
  • 이지담

    사랑합니다 허성준기자님.
  • 고가리

    다른 모습이 있으셨네요~ ㅋ
  • N

    허기자님 멋있습니다!!!
  • 야구박사신박사

    손발이 오그라드는 지금 이 기분은 비단 저만의 느낌인가여? ^^
  • Mary J. 마징가

    허기자님, 점점 더 멋져지시는군요!
  • 으헣

    허기자님, 정말 멋지군요. 정말 기자라는 직업이 잘 어울립니다.^^
  • 조세퐁

    @DK
    아, 사진은 전경미기자가 찍었다는 표시입니다. (역시 꼼꼼하십니다 ㅎㅎ)
  • DK

    허기자님 정말 멋지세요 훌륭한 기자되시길..... (상단에는 전경미기자님, 하단에는 홍석준기자님으로 되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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