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경┃실용에 달린 예술이란 날개

어느샌가 깊숙이 들어온 ‘생활이 아트다.’란 구호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상 위의 컵도, 가방 속의 노트도 아름다움을 탐닉하려는 몸부림을 친지는 오래다. 캔버스에만 허용되었던 예술 감각이 일상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때, 송유경은 정적이고 무감각해 보일 수 있는 딱딱한 금속에 찬란한 날개를 달아준다. 무겁고 차갑게 보였던 금속은 그녀의 손끝으로부터 누구나 방 한 켠에 놓고 싶은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비상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생활 속 살아 있는 갤러리에 일조한 그녀의 작품이.

그녀가 나누는 작품 속 뒷이야기

1 이번 졸업전시의 내가 만든 슬로건은 사고의 전환이다. 와인 잔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받침 부분이 촛대가 될 수 있고, 병은 세로로 자르면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지 않을까?
Miniature I. Candle holder 동(로듐도금), 와인 잔, 코르크, 큐빅지르코니아, 루비, 오팔, 에메랄드 85 X 85 X 210mm 2010 / 06
Miniature II. Plate 동(로듐도금), 와인 병, 마디카 300 X 75 X 60mm 2010 / 10

2 숟가락의 목 부분은 간결하면서도 탄력 있는 곡선을 위해 몇 번씩 녹여서 다시 만들었다. 숟가락 받침대도 만들어 금붕어의 살랑이는 지느러미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A goldfish. Spoon 92.5 은 200 X 40 X 20mm 2008 / 09

3 탕탕탕! 두들기는 ‘정’ 소리가 마음을 뚫어주는 듯했다. 리드미컬하게 두들기면 평면에서 볼륨이 솟아나고, 정 다듬기부터 마지막 유화가리 작업까지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었던 브로치다.
탈 출. Pendant 92.5 은 50 X 50 X 15mm 2008/ 05

4 몬드리안은 회화의 언어를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직선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그리고 기본적인 무채색으로 제한하는 원칙을 삼았다. 가만히 생각하면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은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을 가장 단순하게 만든다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게 된다. 나를 가장 단순하게 만든다면 무엇이 될까? 나는 어떤 색일까?
Untitled. Clock 아크릴판, 시계부품 200 X 200 X 20mm 2008 / 10

5 무게 중심이 양쪽 평행에 있고 그 위에 아치 형태인 다리를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 손가락에 알맞게 끼워지는 기존 반지의 개념을 버리고, 사각 형태의 박스 틀 위에 보석 세팅을 했다.
The Bridge. Ring 92.5 은, 큐빅지르코니아 25 X 25 X 10mm 2009 / 04

6 익숙한 생활 소품인 의자 목걸이. 이는 휴식하는 안락한 의자이거나 바쁜 출퇴근길에 앉는 길고 좁은 의자일 수도 있고, 경쟁에 짓눌리는 의자, 혹은 고독의 의자일 수도 있겠지.
기다림. Pendant 92.5 은 60 X 25 X 3mm 2009 / 05

7 알은 쉽게 깨어지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잠재력이 있다. 톡 하고 떨어뜨리면 깨질 것 같은 알을 주얼리로 만들 수는 없을까?
Egg. Ring 92.5 은, 메추리 알, 깃털 40X 20 X 20mm 2009 / 06

*사진을 클릭하면, 좀더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Profile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졸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 입학 예정
2010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전시(졸전)
2010 코엑스(COEX) 카사미아 홈엔데코 전시

그를 만나고 싶다면

aquamarine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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