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도이치 모터스 김해

‘딜러’라 불리는 자동차 영업사원은 대부분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다. 일반 기업의 영업 직군과 유사한데,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루어지는 특별채용은 업계에서 두각을 보인 경력사원이 대부분. 2010년 첫 취업특강의 주인공 BMW 도이치 모터스의 김해는 아르바이트하려다 채용이 된 특이한 사례다.

글, 사진_변수진/제15기 학생 기자(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특별 채용이 되었다고?

BMW 도이치 모터스 김해그가 BMW 도이치 모터스에 입사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보통의 취업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독일 BMW 본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독일은 자동차로 유명하잖아요? 그때의 공장견학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던 자리에 가서 왜 독일 차가 명차이며 세계 최고의 품질인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었죠.”

그렇게 아르바이트 면접이 끝나고 몇 시간 뒤. 다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의아해하며 다시 찾아간 자리에서 그는 정식 채용 권유를 받았다. 아르바이트 면접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올 정도의 열의를 높게 평가한 것. 다만, 3달 동안에 2대를 판매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사실 3달이라는 시간이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사람에게 넉넉한 시간은 분명히 아니었다. 기존 고객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주변 지인들에게 쉽게 구매를 권유할 수도 없었던 것. 하지만, 그의 열정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목표를 향한 특유의 집념으로 한 달 만에 입사 조건이었던 2대를 팔아 정식 사원이 되었다. 그리고 입사한 지 3달 만에 ‘판매왕’으로 등극했을 정도로 발군의 세일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 달에 2대만 팔아도 성공적이라는 업계에서 무려 6대를 판매한 것이다.

법조인, 통역, 딜러∙∙∙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대다수 남성에게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일종의 로망이다. 그는 자동차 자체가 꿈이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면허도 남들보다 일찍 취득했고 군대도 운전병을 지원했을 정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합의점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모두가 밴드를 하거나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배워 직업으로 하려면 공고나 공대를 진학해서 기계학적인 부분을 배우면 훨씬 유리하죠. 저도 처음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설득하는 걸 좋아해 법조인이 될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러다 보니 20대 때 죽어라 공부만 해야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외국에서 자란 경험을 살려 통역 아르바이트도 했다. 동시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하는 업무, 즉 영업 분야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골인하게 된 것!

딜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자기 관리

BMW 도이치 모터스 김해영업은 어렵고 힘들다. 무언가를 판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수입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은 백화점과 같은 일반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일과 성격이 다르다. 그런 ‘딜러’라는 직업에 관해 그가 조언하는 것은 두 가지. 첫 번째로 그는 고객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고객관리가 필요합니다. 딜러가 구매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야 하죠. 물론 매장에서 바로 계약을 하고 사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님이 지갑을 쉽게 열지는 않아요. 90퍼센트 이상이 믿을 만한 주변을 통해 소개를 사는 경우이죠. 제가 생각하는 수입차 딜러는 농부랑 비슷해요. 신뢰가 바탕으로 해서 결과물을 수확(?)하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요구하는 점이 말이죠.”

또 하나는 철저한 자기 관리다. 업무 환경이 자유로운 편이라 삼천포(!)로 빠질 수 있는 유혹이 많지만, 그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것.

“아침 회의와 저녁 시간에 자기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됩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도 간섭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성공한 딜러와 그렇지 않은 딜러와의 차이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달렸어요. 놀거나 쉬고 싶은 주변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컨트롤하는 게 딜러에게 중요한 자질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나가면 언젠가

마음이 끌리는 일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어느덧 원하는 분야에 입사하게 되었다는 김해. 토익이나 학점 같은 수치로 할 수 있는 일, 지원 가능한 기업을 잘라서 제한을 두는 식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흔히 취업을 눈앞에 둔 상황이 오면 대다수의 경우, 자신이 갖춘 능력들을 수치화하여 가능한 몇 군데의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취업을 위한 단계나 순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좋아하는 일, 자신 있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분명히 제가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로 생각했죠. 저는 저를 쓰게끔 하는 곳, 제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 가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이루어진 셈이죠.”

천직을 찾은 것 같다며 일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치는 그의 올해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신뢰를 쌓는 것. 목표를 향한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열정이 현재의 직함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처럼, 앞으로의 목표를 달성하게 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글은 (구) 미래의 얼굴에 실린 기사로, 럽젠 편집실의 수정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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