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 이성재

카메라를 들쳐 메고 취재 현장으로 달려가 생생한 영상을 담아내는 카메라 기자. ‘멋져 보여서’ 동경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 바쁘고 힘든 실상을 알고 나서도 도전할 수 있을까. 여기, 꾸준한 준비와 노력으로 당당히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 자리를 꿰찬 사람이 있다.

글, 사진_김애영/제15기 학생 기자(서울산업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06학번)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 이성재

바쁘냐고요? 우리는 ‘초’ 단위로 일해요

현재 MBC보도국 영상 취재부에 속한 이성재. 그는 매일 다양한 현장에 나가 취재에 임하고 9시, 12시, 5시, 마감뉴스 등에 영상을 내보낸다. 이토록 바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으로 잡은 인터뷰 일정이 적잖이 미안했다. 하지만 매우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기자는 보통 어떤 일을 할까. 말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취재 현장에 나가 그 곳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오는 일을 한다. 취재 기자와 한 팀이 되어 취재를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단신의 경우 취재 기자 없이 카메라 기자만 나가기도 한다. 뉴스 하나의 취재를 마치고 나서도 다른 취재거리가 생기면 데스크(편집부)에서 지시를 받아 바로 다른 현장으로 투입되는 경우도 많아서, 바삐 움직이기로는 누구 못지 않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언젠가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방송국에서, 생방송 몇 초 전에서야 헐레벌떡 뛰어와 방송분 테이프를 전달하는 모습. 정말 그런지 물어봤더니, 가장 뉴스기사가 많은 9시 뉴스의 경우에는 뉴스가 방송되는 도중에도 다음 순서에 방송될 기사의 편집 작업을 해 본 적이 있단다. 그야말로 초를 다투는 셈.

성적이 전부는 아니더라, 중요한 건 다양한 경험!

대학의 과도 미디어학부, 동아리도 인터넷 방송국 활동을 선택할 만큼 촬영과 편집을 좋아하던 청년 이성재는 사실 학업에 열심히 매진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교내 인터넷 방송국의 뉴스 제작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썼고, 그 외의 시간에도 다른 ‘딴짓’을 해 왔다. 영상 관련 동호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필요한 지식들을 모으고, 영상 아카데미나 온라인 촬영/편집 교육과정 등에 등록하여 교육을 받곤 했던 것. 영상 산업 관련 세미나도 찾아내어 많이 참석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처럼 높은 성적이나 ‘스펙’으로 기반을 쌓지는 못했지만, 학부활동 대신해 온 이러한 ‘딴짓’들은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플러스 요소였다.

“눈에 보이는 큰 결과는 없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활동에 썼던 시간들은 현업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진로 설정, 실질적인 기술 향상을 가져왔죠. 결과적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직종으로 향하는 재산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디든 들어가서 일을 하세요.”라고 말문을 트이던 그는, 알고 보니 MBC에 입사하기 전에 다른 회사 등에서 일한 경력이 꽤 있었다. 4학년 1학기 이후 그는 정부가 바뀔 때까지 청와대에서 재직하며 1년 7개월 가량을 대통령의 공식 행사와 연설 영상 등을 기획, 촬영, 편집하여 웹에 게시하는 업무를 맡았다. 또한 청와대 재직이 끝나면서는 ‘K Weather’라는 날씨 정보회사에 취직해 CEO 기고문, 언론 보도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언뜻 보기에는 카메라 기자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거쳐온 다양한 직종 속에서 직간적적인 현장 경험을 쌓은 덕에 지금의 자리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청와대에서는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출입하는 현업 카메라 기자 선배들의 구체적 업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 직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내 적성과도 맞는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었고요. ‘K Weather’에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홍보팀장으로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 이성재

‘꾸는 놈’ 위에 ‘펼치는 놈’이 되자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가 느낀 점은 구직시 ‘특정 기업’을 향하는 마음보다는 그 ‘분야’에 입문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거나 목표로 하는 직종이라면, 처음부터 대기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중소기업에서 우선 경험을 쌓으며 대기업 입사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취업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거든요. 경제적 문제 해결, 경력, 입사시 초년차에 비해 자기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등등. 이러한 경험들은 비록 신입사원 공채에서 관련 경력으로 인정받지는 못할지언정 면접관에게 무언가 말할 ‘거리’가 생긴다는 것부터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됩니다. 내가 이 직무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어떤 관련업무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스펙보다도 면접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요?”

꿈을 꾸기만 하는 것과 펼치는 것의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다. 혹시 ‘딴짓’을 하고 있다 생각되어도, 그 딴짓을 아우를 수 있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궤도에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닐까? 학창시절부터 해왔던 ‘딴짓’을, 다른 직종에서 일했던 경험을 경쟁력으로 갖춘 카메라 기자, 이성재처럼 말이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