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인생 선생님 민들레영토 지승룡 소장


화사한 분위기의 민들레영토 홈페이지의 지승룡 소장의 글을 살펴보면 의아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나는 카페에서 쫒겨난 남자였다”라는 한 문장. ‘어? 카페 사장님이 카페에서 쫓겨났다고?’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사실 그의 첫 직업은 목회자였다. 하지만 목사로서 이혼하게 된 아픔은 그를 더욱 힘든 상황으로 내몰았고 다른 악재들도 겹치면서 결국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한,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를 거닐다 한 카페에 앉게 된 지승룡 소장은 혼자 차 한잔 달랑 시켜놓고 자리를 차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카페에서 쫓겨나게 됐단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당황스러웠지만 그 순간
‘바로 이거야!’라는 한 줄기 희망이 뇌리를 스쳤다.

우여곡절 끝에 카페 운영자금을 모으고 1994년 4월, 드디어 신촌에 민토 1호 점이 태어나게 된다.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처음 가게 문을 연 민토는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며 현재 전국적으로 31곳에 민들레 씨앗이 퍼트렸다.

“저는 죽을 각오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베품의 사랑(Mother Marketing)’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죠.

각각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해

상담 해주고 기타를 치며 공연도 했습니다.

한번은 과로로 쓰러졌지만 링거를 맞아가면서

고객들을 맞이했어요. 몹시 힘들었지만 오히려

행복했습니다. 가슴속이 늘 뿌듯함으로

가득했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올해로 15살이 되는 민토는

변한 것이 없을까?

“예전엔 고객들이 많이 주는 서비스를 원했다면 요즘엔 가장 좋은 것을 적게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어요. 민토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달라진 시장에 맞게 좋은 제품을 내놓는 제 2기 Mother Marketing을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주변의 크고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좀 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카페마담’ 지승룡 소장.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팔고 감성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문화카페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낸 그의 발상은 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지난 시절, 그는 무늬만 독서광처럼 포장해주는 자신의 방에서 평소처럼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 문득 주변을 둘러보는데 순간 피터 드러커의 ‘단절의 시대’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역사는 연속성도 있지만 비연속성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불혹에 가까운 나이의 그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 이 책은 훗날 그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 책은 일류 대기업이 평생 간다는 보장이

없고, 먼저 성공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죠. 좀 출발이 늦더라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

그 전까지 의기소침해 있던 저에게

아주 단비 같은 아름다운

책입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기 전 꼭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당부한다. 그것은 바로 깊은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 ‘피터 드러커’를 만난 이후, 그는 3년 동안 도서관으로 출퇴근하면서 무려 2,000권의 책을 독파했다. 다양한 책 속의 지식과 지혜가 자양분이 되어, 결국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자신만의 카페를 수확하게 된다.


“이제는 자본이 중심이었던 시대를 지나

문화와 지식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도래했어요.

자본주의적 틀을 깨지 못하면 실패할 겁니다.

책을 읽으세요. 새로운 지식을 거듭 연구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세요. 그래야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기회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기죠.”

지승룡 소장은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젊은 사람이다. 일 중독에 걸리면서 한 때 건강을 해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일을 할 때 성공하기 위한 것이 아닌 ‘행복하기 위한 것’을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알았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보단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잠, 운동, 식사, 책, 명상, 대화 등을 하루 24시간 동안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가며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고민거리나 스트레스가 생기면 영화나 좋은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기승전결이 잘 이뤄져 있어서 기발한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또 다양한 악기로 연주가 이뤄지는 클래식 음악도 자주 듣는다. 신체에 있어서 지구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문제 해결의 창의성까지 발달된다고 하니 우리도 당장 가요만 들어있는 MP3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 이것이 지승룡 소장만의 ‘인생 경영법’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생님이 후생님들에게 고한다.


“대학시절,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경험들을맛보는데 힘쓰세요.

무엇보다 성적에연연해 하지 말고

좋은 친구들을많이 사귀며

대화를 나누세요. 또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외로울 때

술, 담배, 이성을 찾는 것이 아닌

좀 더 깊숙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주변인들과 두루잘 어울리면서

반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만족한 삶을 영위 할 수 있습니다.”


지승룡 소장은 새로운 목표가 하나 있다. 바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 30년간 함께 일을 해온 할아버지와 소의 우정을 그리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킨 ‘워낭 소리’처럼 그 만의 해석법이 담긴 새로운 감성작품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글,사진_고병현/14기 학생기자
충남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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