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중히, 맛을 소중히 빵 굽는 CEO 김영모


사람을 소중히, 맛을 소중히 빵 굽는 CEO 김영모

빵을 만드는 사람. 왠지 빵을 만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뜻한 사람일거란 생각에 들뜬 하루. 차가운 눈이 한없이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그와 함께하는 이야기는 기대만큼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난다. 따끈한 커피 한 잔과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며 그와 나눈 그의 제빵 인생 이야기.

글,사진 _김은별 /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김영모와 제빵의 만남

2006 구어만드 요리책 경연대회 디저트부분 대상, 2006 제3회 장한 한국인상, 2005 대통령

국민포장, 2005 세계 쿡북대회 디저트 부분 대상, 2005 미국 골드리본 인터내셔널 쿡북대회

특별우수상. 현 대한제과협회 회장, 현 김영모 과자점 대표. 8권의 저서가 있고,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제빵 업계의 명장.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제빵사 중 ‘최고’라고

망설임 없이 부를 수 있는 이름. 제빵 기술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일명

‘빵 굽는 CEO’라 불리는 김영모씨. 그의 인생에

제빵, 제과는 어떻게 자리잡게 된 것일까.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았어요.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척들에게 얹혀서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성공해서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겠노라는 꿈을 가졌습니다.”

돈을 버는 것이 성공의 전부인 줄만 알았다며

웃는 그이지만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그의 얼굴엔 아련함이 감돈다.

“부모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인생에서 소중한

멘토가 없었죠. 처절한 외로움과 고통스러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 술과 담배에

취한 생활을 했어요. 술 먹고 싸워서 소년원에

가기도 했을 정도로 방황을 많이 했죠.”

그런 그의 삶은 군대에서 우연히 읽었던 책 한 권에 의해서 달라진다. ‘걱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행복론의 한 대목을 읽고 긍정의 힘을 깨달은 그는 익혀놓은 제빵 기술을 잊지 않기 위해

나뭇가지 등으로 연습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유익한 3년을 보낼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차곡차곡
접어 두었던 그의 꿈은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했다.

사람을 소중히, 맛을 소중희\히


명장, 프랑스정부공동훈장 등 여러 가지 칭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능인인 그의 입에서 강조되는 말은

뛰어난 기술과 능력이 아닌 바로 ‘사람’이다.

“정부에서 인정받는 일은 물론 명예스럽고 좋지요.

하지만 제가 인정받고 싶은 대상은 고객입니다.

고객에게서 인정받는 것이 나의 최고의 기쁨이죠.

이것은 제과 제빵뿐만이 어느 서비스업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위해서만

일을 한다면 그 직업에 같이 종사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얼마나 힘들어지겠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해 본적이 없다는 그가 항상

노력하는 점은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후배들이 사업자문을 구하러 오면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고 가장 먼저 물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나오면 전 바로 정색하며

아직 사업할 준비가

되지 않은 거라며

나무라지요.”

그가 풀어내는 에피소드의 주제는 곧 ‘긍정의 힘’으로

이어진다. 그의 충고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99%가 실패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제가 눈칫밥을 먹고 자라서인지, 부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금방 파악돼요. 저는 진심 어린 충고였는데,

속으로 아니꼽게 듣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실패하더라고요.”

pere et Fils

인터뷰가 끝날 무렵, 가게 창문에 줄을 맞춰 나란히 새겨져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뜻의 불어 이름. 그가 원하는 ‘김영모 과자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저는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습니다. 음식이란 굉장히 민감한 것인데, 어느 한곳에서 실수를 해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추락하죠. 성장속도가 느리지만 제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서

100년 이상 가는 영속성 있는 제과점으로 남길 바랍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아들들 역시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전 자녀들에게 무슨 일을 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어요. 그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격려만

해 주었을 뿐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큰 아들은 호텔경영과 마케팅 관련 공부를, 작은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제빵 공부를 하겠다며 좋아해주어서 즐거웠죠.”

‘김영모 과자점’을 여는 그 날부터 그의 꿈은 하나였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 가게를 크게
키우는 것도 아닌, 그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과자점으로 남는 것이다. 국내에 120년 이상
유지되는 제과점이 없다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자녀들에게도 이야기 해 두었어요. 재산을 많이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요. 그 대신
‘가장 좋은 제과점’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전통을 살려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는 김영모씨. 그는 오늘도 100년 후의 김영모 과자점을
꿈꾸며 빵을 굽는다.

글,사진_김은별/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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